[수요 에세이] 이젠 끝이다 “Nevermore, Nevermore”

 댓글 2026-01-07 (수) 12:00:00 이현숙 수필문학가협회 이사장
 
길 건너편 아파트 벽에는 동그란 테두리 안에 그려진 포의 초상화가 있다. 서글픈 눈빛으로 자신의 집을 바라보고 있다. 그 옆에는 ‘절름발이 개구리’의 문장이 새겨져 있다.


“젊고 아름다운 여인의 죽음.” 포 문학의 영원한 주제는 곧 그의 삶의 기록이었다. 돌아오는 길, 도로 위에 ‘One Way’라는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되돌아올 수 없는 단 하나의 길. 차에 오르자 갈까마귀가 날개짓하며 따라오는 듯하다. “Nevermore, Nevermore.” 우리는 안다. 에드거 앨런 포는 이제 여기 없다는 것을. 그러나 그의 영혼은 작품 속에서 여전히 살아 있다. 처음에는 앵무새를 떠올렸다가 갈까마귀로 바꾸었듯, 깊고 음울한 울음은 그의 영혼과 닮아 있다. 덕분에 “Nevermore”는 영원히 포와 함께 남았다. 나는 속으로 중얼거린다. 주문처럼. “Nevermore, Nevermore.” 그러면 언젠가, 작품 속에서 그를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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