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안도현의 시와 연애하는 법 (#1~ #26)
|
정조앤 |
Jan 19, 2022 |
904 |
Notice |
시인을 만드는 9개의 비망록 / 정일근
|
정조앤 |
Apr 05, 2016 |
1095 |
128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914/050/100x100.crop.jpg?20210813204608) |
흐린 저녁의 말들-임성용(1965∼)
|
정조앤 |
Aug 13, 2021 |
88 |
따뜻한 눈빛만 기억해야 하는데/경멸스런 눈빛만 오래도록 남았네/얼크러진 세월이 지나가고 근거 없는 절망/우울한 거짓말이 쌓이고 나는 그 말을 믿네 가난하고 고독한 건 그리 슬픈 일이 아니라네/진짜 슬픈 건 누구도 사랑할 수 없다는 것/용기도 헌신도 ...
|
127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358/051/100x100.crop.jpg?20210912221635) |
사람의 등불―고재종(1957∼ )
|
정조앤 |
Sep 12, 2021 |
88 |
저 뒷울 댓이파리에 부서지는 달빛 그 맑은 반짝임을 내 홀로 어이 보리 섬돌 밑에 자지러지는 귀뚜리랑 풀여치 그 구슬 묻은 울음소리를 내 홀로 어이 들으리 누군가 금방 달려들 것 같은 저 사립 옆 젖어드는 이슬에 몸 무거워 오동잎도 툭툭 지는데 어허, ...
|
126 |
명태 - 채만식 (1902 ~ 1950)
|
LenaLee |
Feb 13, 2022 |
88 |
명태 – 채만식 근일 품귀로, 이하 한갓 전설에 불과한 허물은 필자가 질 바 아니다. 명천(明川) 태가(太家)가 비로소 잡았대서 왈 명태(明太)요, 본명은 북어(北魚)요, 혹 입이 험한 사람은 원산(元山) 말뚝이라고도 칭한다. 수구장신(瘦軀長身), 피...
|
125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850/055/100x100.crop.jpg?20220405114115) |
원동시편·9 ―간이역/고영조(1946∼)
|
정조앤 |
Apr 05, 2022 |
88 |
작은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너무 작은 것은 몸으로 봅니다. 내 몸이 머무는 곳에 보랏빛 제비꽃은 피어 있습니다. 언덕 아래 몸을 숨기고 원동역은 아득히 그곳에 있습니다. ―고영조(1946∼) 원동역은 원동마을에 있다. 간이역이라고 하니 교통의 요충지...
|
124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668/058/100x100.crop.jpg?20220714132748) |
인간의 길 ―황규관(1968∼)
|
정조앤 |
Jul 14, 2022 |
88 |
인간의 길- 황규관(1968~)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고래의 길이 사라지고 너구리의 길과 / 갯지렁이의 길과 제비꽃의 길과 / 딱정벌레의 길과 북방개개비의 길과 / 굴참나무의 길과 피투성이가 된 고양이가 버려져 있다 그리고 인간의 길...
|
123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585/067/100x100.crop.jpg?20230605131306) |
국수가 먹고 싶다 / 이상국
|
정조앤 |
Jun 05, 2023 |
88 |
국수가 먹고 싶다 / 이상국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삶의 모서리에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
|
122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950/056/100x100.crop.jpg?20220511233510) |
떨어진 단추 하나―이준관(1948∼)
|
정조앤 |
May 11, 2022 |
87 |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해질 무렵, 운동장을 가로질러 가다가 떨어진 단추 하나를 보았지. 그래, 그래, 우리는 노는 일에 정신이 팔려 이렇게 단추 하나 떨어뜨리지. 그래, 그래, 우리는 노는 일에 정신이 팔려 서쪽 하늘에 깜빡, 해를 ...
|
121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618/059/100x100.crop.jpg?20220829111841) |
나를 멈추게 하는 것들―반칠환(1964∼ )
|
정조앤 |
Aug 29, 2022 |
87 |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보도블록 틈에 핀 씀바귀꽃 한 포기가 나를 멈추게 한다 어쩌다 서울 하늘을 선회하는 제비 한두 마리가 나를 멈추게 한다 육교 아래 봄볕에 탄 까만 얼굴로 도라지를 다듬는 할머니의 옆모습이 나를 멈추게 한다 ...
|
120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340/061/100x100.crop.jpg?20221126192312) |
지붕 위의 바위―손택수(1970∼ )
|
정조앤 |
Nov 26, 2022 |
87 |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노을이 질 무렵이면 혼자서 지붕 위로 올라갔다/그때 나는 새였다 새를 쫓는 고양이였다/지붕을 징검돌 짚듯 뛰어 항구를/돌아다니던 날도 있었다 나도 여울을 건너는 아비의 등에 업혀 있던 바위였다/세상을 버리...
|
119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519/062/100x100.crop.jpg?20230102020721) |
새해 아침의 기도 / 김남조
|
이현숙 |
Jan 01, 2023 |
87 |
새해 아침의 기도 / 김남조 첫 눈뜸에 눈 내리는 청산을 보게 하소서 초록 소나무들의 청솔바람 소리를 듣게 하소서 아득한 날에 예비하여 가꾸신 은총의 누리 다시금눈부신 상속으로 주시옵고 젊디젊은 심장으로 시대의 주인으로 사명의 주춧돌을 짐지게 하...
|
118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913/063/100x100.crop.jpg?20230201011731) |
오늘은 일찍 집에 가자―이상국(1946∼ )
|
정조앤 |
Jan 31, 2023 |
87 |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오늘은 일찍 집에 가자 부엌에서 밥이 잦고 찌개가 끓는 동안 헐렁한 옷을 입고 아이들과 뒹굴며 장난을 치자 나는 벌 서듯 너무 밖으로만 돌았다 어떤 날은 일찍 돌아가는 게 세상에 지는 것 같아서 길에서 어두...
|
117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271/066/100x100.crop.jpg?20230412121818) |
벚꽃엔딩 / 박기준
|
정조앤 |
Apr 12, 2023 |
87 |
벚꽃엔딩 / 박기준 새벽 4시가 이불을 흔들었다 놀라 잠에서 깬 자명종 새벽이 풍경을 보고 있다 고층 아파트 몇 집은 어둠을 밝히고 욕망과 뒤섞인 새벽 배송 발걸음 일용할 양식을 배달해 주는 주님도 힘겹고 지하에 사는 사람들 졸음을 태운 버스, 꽃을 보...
|
116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364/071/100x100.crop.jpg?20230925165335) |
삶은 감자 / 안도현
|
이현숙 |
Sep 25, 2023 |
87 |
삶은 감자가 양푼에 하나 가득 담겨 있다 머리 깨끗이 깎고 입대하는 신병들 같다 앞으로 취침, 뒤로 취침중이다 감자는 속속들이 익으려고 결심했다 으깨질 때 파열음을 내지 않으려고 찜통 속에서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 젓가락이 찌르면 입부터 똥구멍까지...
|
115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142/074/100x100.crop.jpg?20240207101542) |
자작나무 내 인생 / 정끝별
|
정조앤 |
Feb 07, 2024 |
87 |
자작나무 내 인생 / 정끝별 속 깊은 기침을 오래 하더니 무엇이 터졌을까 명치끝에 누르스름한 멍이 배어 나왔다 길가에 벌(罰)처럼 선 자작나무 저 속에서는 무엇이 터졌기에 저리 흰빛이 배어 나오는 걸까 잎과 꽃 세상 모든 색들 다 버리고 해 달 별 세상 ...
|
114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417/049/100x100.crop.jpg?20210622085557) |
혹등고래-정채원(1951∼)
|
정조앤 |
Jun 22, 2021 |
86 |
이따금 몸을 반 이상 물 밖으로 솟구친다/새끼를 낳으러/육천오백 킬로를 헤엄쳐온 어미 고래 물 밖에도 세상이 있다는 거/살아서 갈 수 없는 곳이라고/그곳이 없다는 건 아니라는 거/새끼도 언젠가 알게 되겠지 제 눈으로 제 등을 볼 순 없지만/그 혹등이 없...
|
113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127/057/100x100.crop.jpg?20220523113020) |
청개구리―조오현(1932∼2018)
|
정조앤 |
May 23, 2022 |
86 |
청개구리―조오현(1932∼2018) 어느 날 아침 게으른 세수를 하고 대야의 물을 버리기 위해 담장가로 갔더니 때마침 풀섶에 앉았던 청개구리 한 마리가 화들짝 놀라 담장 높이만큼이나 폴짝 뛰어오르더니 거기 담쟁이넝쿨에 살푼 앉는가 했더니 어느 사이 미...
|
112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268/060/100x100.crop.jpg?20221007181913) |
최저의 시―최지인(1990∼ )
|
정조앤 |
Oct 07, 2022 |
86 |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인간의 공포가/세계를 떠돌고 있다 알 수 있는/사실 비슷한 모양의 빌딩이 줄지어 서 있다 비슷한 모양의 아파트 단지 비슷한 모양의 마음 성내고 있다 사소한 것들/두 손 가득/쓰레기봉투 계단 내려가다 우수수 ...
|
111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750/071/100x100.crop.jpg?20231016094529) |
꽃씨와 도둑 ―피천득(1910∼2007)
|
이현숙 |
Oct 16, 2023 |
86 |
꽃씨와 도둑 ―피천득(1910∼2007) 마당에 꽃이 많이 피었구나 방에는 책들만 있구나 가을에 와서 꽃씨나 가져가야지 피천득은 수필가로 유명하다. 그의 수필집 제목은 ‘인연’인데, 이 책은 수필계의 고전이자 스테디셀러로 알려져 있다. 왜 그...
|
110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635/070/100x100.crop.jpg?20230907222609) |
모란이 가면 작약이 온다 / 신은숙
|
정조앤 |
Sep 07, 2023 |
85 |
|
109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855/059/100x100.crop.jpg?20220907095356) |
월명(月明)―박제천(1945∼)
|
정조앤 |
Sep 07, 2022 |
84 |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한 그루 나무의 수백 가지에 매달린 수만의 나뭇잎들이 모두 나무를 떠나간다. 수만의 나뭇잎들이 떠나가는 그 길을 나도 한 줄기 바람으로 따라 나선다. 때에 절은 살의 무게 허욕에 부풀은 마음의 무게로 뒤처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