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안도현의 시와 연애하는 법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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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19, 2022 |
904 |
Notice |
시인을 만드는 9개의 비망록 / 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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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05,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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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으로 간다 ― 김용호(1912∼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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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31,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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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으로 간다 ― 김용호(1912∼1973) 어느 간절한 사람도 없는 곳 고향으로 간다 머나먼 날 저버린 고향으로 내가 간다 낡은 옷 훌훌이 벗어버리고 생미역 냄새 하암북 마시며 고향으로 간다 잃어버려, 끝내 잃어버려 없는 고향이라 포개둔 그리움이 한결 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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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이 참 좋은 여름밤에―박형준(19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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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l 26,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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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일을 하고 식구들 저녁밥을 해주느라/어머니의 여름밤은 늘 땀에 젖어 있었다/한밤중 나를 깨워/어린 내 손을 몰래 붙잡고/등목을 청하던 어머니,/물을 한바가지 끼얹을 때마다/개미들이 금방이라도 부화할 것 같은/까맣게 탄 등에/달빛이 흩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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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성복(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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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12,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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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차 안에서 음악을 들으면 누군가 내 삶을 대신 살고 있다는 느낌 지금 아름다운 음악이 아프도록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있어야 할 곳에서 내가 너무 멀리 왔다는 느낌 굳이 내가 살지 않아도 될 삶 누구의 것도 아닌 입술 거기 내 마른 입술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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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와 수국, 그리고 요람―김선우(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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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01,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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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자연스럽다 캄캄한 우주처럼 별들은 사랑스럽다 광대한 우주에 드문드문 떠 있는 꿈처럼 응, 꿈 같은 것 그게 삶이야 엄마가 고양이처럼 가릉거린다 얄브레한 엄마의 숨결이 저쪽으로 넓게 번져 있다 아빠가 천장에 나비 모빌을 단다 무엇이어도 좋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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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윤제림(1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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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l 15,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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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윤제림(1960∼) 전화기를 귀에 바짝 붙이고 내 곁을 지나던 여자가/우뚝 멈춰 섰다 “……17호실? 으응, 알았어 응 그래 울지 않을게.” 말이 끝나기 무섭게 운다 짐승처럼 운다 17호실에…… 가면 울지 않으려고 백주대로에서 통곡을 한다 이 광경을 김종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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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둔다―이성선(1941∼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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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Nov 26,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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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능선도 그냥 둔다. 벌레 위에 겹으로 누운 그냥 둔다. 잡초 위에 누운 벌레도 그냥 둔다. 마당의 잡초도 거기 잠시 머물러 무슨 말을 건네고 있는 내 눈길도 그냥 둔다. ―이성선(1941∼2001) 선생이라는 직업이 점차 사라져 간다고 한다. 아이들은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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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 ―김기림(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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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Feb 23,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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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여보 내 마음은 유린가 봐, 겨울 한울처럼 이처럼 작은 한숨에도 흐려 버리니…… 만지면 무쇠같이 굳은 체하더니 하로밤 찬 서리에도 금이 갔구료 눈포래 부는 날은 소리치고 우오 밤이 물러간 뒷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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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밭 가에서 ―김수영(1921∼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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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18,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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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밭 가에서 ―김수영(1921∼1968)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강바람은 소리도 고웁다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중략)… 돌아오는 채소밭 가에서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바람이 너를 마시기 전에 헬레니즘 시대에 플로티노스라는 사람이 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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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년생―박준(19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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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
Aug 27,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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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집 아주머니가 병원으로 실려 갈 때마다 형 지훈이는 어머니, 어머니 하며 울고 동생 지호는 엄마, 엄마 하고 운다 그런데 그날은 형 지훈이가 엄마, 엄마 울었고 지호는 옆에서 형아, 형아 하고 울었다 ―박준(1983∼ ) 8월 늦장마가 지겹다면 박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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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소중한 만남을 위하여 - 나태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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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19,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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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린 아침-한경옥(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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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25,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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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살그머니 다녀가셨나 보다. 어머니 들은 듯한 밤 문풍지 흔들리는 소리 댓가지 풀썩거리는 소리 치맛자락 스치는 소리 설핏 장독대 위에 백설기 시루 놓여있는 걸 보니 한경옥(1956∼) 착한 일을 하지 않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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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고두현(19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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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n 22,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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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두고/돌아가는 저녁/마음이 백짓장 같다./신호등 기다리다/길 위에/그냥 흰 종이 띠로/드러눕는다. ―고두현(1963∼ ) 몸이 괴로우면 푹 쉬어주어야 한다. 그렇지만 마음이 괴로울 때, 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황망할 때, 슬플 때, 화가 치밀 때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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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한광구(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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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08,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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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한광구(1944∼)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창가에 놓아둔 분재에서 오늘 비로소 벙그는 꽃 한 송이 뭐라고 하시는지 다만 그윽한 향기를 사방으로 여네 이쪽 길인가요? 아직 추운 하늘문을 열면 햇살이 찬바람에 떨며 앞서가고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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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솥밥―문성해(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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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25, 2022 |
114 |
내가 몇 시간이고 불리고 익혀서 해준 밥이/날갯죽지 근육이 되고/새끼들 적실 너구리 젖이 된다는 생각이/밥물처럼 번지는 이 밤 애써 싸준 것을 아깝게 왜 버리냐/핀잔을 주다가/내가 차려준 밥상을 손톱만 한 위장 속에 그득 담고/하늘을 나는 새들을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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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속의 잠 / 김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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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14,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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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속의 잠 / 김정아 억새들이 서로를 껴안다가 기어이 출렁거리는 무덤이 되어버린 그곳 바람이 비닐 창을 움켜잡고 마구 흔들어댄다 돌멩이를 눌러 둔 천막은 왝왝거리며 멀미를 하고 덜컹거리는 문틈 사이에 뜯겨져 나간 햇볕이 먼지 바닥에 누런 가래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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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947/048/100x100.crop.jpg?20210607110651) |
유월설―김지유(19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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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n 07,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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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략) 유월에 내리는 함박눈 같은 거 잊지 말자니, 모두 잊히고 꾹 참고 맞던 아이의 불주사처럼 지워진 그림자 닻 내리고 처량하게 무심하게 식어가는 심장을 살아내는 일 내 웃음과 당신 눈물에 무관심하던 계절 접을 때 호접몽, 꿈은 닫혔다 열리는 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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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630/070/100x100.crop.jpg?20230907222609) |
숲에 관한 기억 / 나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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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07, 2023 |
1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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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918/033/100x100.crop.jpg?20190512184713) |
내 세상은 물이런가 구름이런가 ― 김억(1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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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07,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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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세상은 물이런가 구름이런가 ― 김억(1896∼?) 혼자서 능라도의 물가 둔덕에 누웠노라면 흰 물결은 물소리와 함께 굽이굽이 흘러내리며, 저 멀리 맑은 하늘의 끝없는 저곳에는 흰 구름이 고요도 하게 무리무리 떠돌아라. 물결과 같이 자취도 없이 스러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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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664/055/100x100.crop.jpg?20220328105005) |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 이어령(193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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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28,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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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살던 집이 있을까 네가 돌아와 차고 문을 열던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네가 운전하며 달리던 가로수 길이 거기 있을까 네가 없어도 바다로 내려가던 하얀 언덕길이 거기 있을까 바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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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006/068/100x100.crop.jpg?20230626112407) |
누가 아프다는 이야기를 듣는 저녁 ―문신(19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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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n 26, 2023 |
112 |
읽기모드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누가 아프다는 이야기를 듣는 저녁이다/공단 지대를 경유해 온 시내버스 천장에서 눈시울빛 전등이 켜지는 저녁이다/손바닥마다 어스름으로 물든 사람들의 고개가 비스듬해지는 저녁이다 다시, 누가 아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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