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설날에 겨울비를 맞으며

                                                               김수영

 

병오년 새해를 맞이하여                                   

말처럼 뛰어다니는 올 한 해가 된다면

참 좋겠습니다

 

88  미수를 맞이하여

꿈도 많고 감회가 벅차지만

마음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 앞섭니다

 

팔팔하게 살자는 구호처럼

신나고 씩씩하게 살 수만 있다면

내 생애 최고의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고

새해 벽두에 비를 맞으며 집으로 왔습니다

주룩주룩 하염없이 내리는 비가

잔잔한 호수 같은 내 마음에 파문을 그리며

찾아 와 나를 술렁이게 하고

돌아가신 큰 오라버니의 해맑은 얼굴을 떠올리게 합니다

주저앉지 말고 말처럼 일어서서 뛰어 보라는

그의 음성이 귓전을 두드립니다

 

오라버니는 말띠여서

평생 뛰어다니며

우리나라 항결핵 사업에 평생을 바치신 거인

 

하나님께서 그에게 새 힘을 주셨듯

내 마음 밭에도 꽃씨를 심어주시고

꽃피울 꿈을 환히 안겨다 줄 봄을

이만치 성큼 다가오게 해 주셔요./1월 30일 2026년 미주중앙일보 문예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