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갈잎의 노래 양상훈
새들의 노래 소리 뜰 안으로 고이고
현관문을 나오면 싱싱한 아침이 열린다
미니 폰드에서 깨어난 귀여운 식구들
익숙한 인기척에 우르르 앞에 몰려
던져준 한웅큼 선물 신나게 먹어치우고
금빛 반짝이며 고맙다고 홱 돌아 날뛴다
물위에 갈잎을 타고 뱃놀이 하잔다.
시름없이 뛰놀던 싱그러운 시절
파란 잔디 밟으며 풀 향기 내 음
뜰 계단 돌 한포기 갈잎이 누워
잃어버린 추억이 새순처럼 되살 아난다
무성한 망고나무 하나가
온 뜰의 대장 노릇 하늘을 가리고
꽃만 만발하며 야단법석
뜰 옆으로 푸른 해원이 뾰족이 열리고
총총히 깔린 힌 구름이
파 아 란 하늘 헤 짚고 흘려간다
풀잎의 노래 소리
비바람 지나는 자국마다
갈잎이 숨어 속삭인다
푸른 잎에 고운 빛 물들지 않아도
갈잎들이 뜰 가득히 합창하며
먼 파도의 노래에 실어 보낸다
저 멀리 밀물썰물의 리듬에
영원한 바다의 노래 들려온다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며
갈잎의 노래에 걸려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