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수필가 성민희님

- 처녀 수필집 <사람이 고향이다>를 통해 살펴본 작가의 인생과 문학

 

하정아


 

수필가 성민희 작가는 사람을 진정 아끼는 사람입니다. <사람이 고향이다> 라는 수필집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이 세상 삶을 살아가는데 그 무엇보다 중요한 자산이라는 것을 잘 아는 사람입니다.


꼬이지 않은 사람입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은 부드럽고 온유하기만 합니다. 세상을 왜곡되거나 굴절되지 않은 눈으로 바라보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수많은 인내와 자기 점검을 거쳐야만이 얻을 수 있습니다. 성민희 작가의 너그러운 성품은 풍요롭고 사랑스런 주변 환경에서 비롯되었다고 언뜻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녀의 수필 작품을 곰곰 읽노라면 그녀가 문학을 하면서 계발하고 획득한 작가적 감성과 성찰의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재해석과 되새김의 과정을 거쳐 아무리 잘못된 상황이나 모난 인간들도 둥글고 따뜻하게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피스 메이커, 혹은 뾰족한 모서리를 둥글고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코너 라운더가 아닌가 싶습니다.


성민희 작가의 수필을 읽을 때 마음에 닿아오는 일관된 감상은 사람과 글이 일치한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애써 과장하거나 숨기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드러내고 싶고 자랑하고 싶은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여유와 넉넉함이 다른 사람에게 누가 되지 않게 하려고 무진 애를 쓰는 사람입니다. 자기 자신을 더욱 겸손하고 낮은 자리에 두어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사람입니다.


사람다운 사람을 만나는 일이 쉽지 않은 세상입니다.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사람다운 사람의 부재와 만인 속의 고독은 현대인만이 겪는 특성이 아니라 어느 시대나 있어왔던 결핍입니다. 어쩌면 배신하고 등을 지는 것이 인간의 속성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이 인지상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성민희 작가는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한 번 마음을 준 사람은 끝까지 믿어주고 받아주고 의리를 지키는 사람입니다. 신뢰와 아량이 황금 조건인 지도자의 자질을 넉넉히 지닌 사람입니다.


성민희 작가는 판단력과 감성이 어느 누구 못지않게 정확하고 예리하지만 따뜻하게 보듬어 안는 삶이 주는 행복과 아름다움을 확실히 아는 사람입니다. 일상의 삶에서 사랑과 겸손을 실천하고자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일까요. 그녀의 주변에는 유난히 사람들이 많이 모입니다. 그녀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건강하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과 더불어 그녀는 행복합니다.


작가는 호화로운 연례 컨퍼런스가 열리는 하와이 마우이 섬에서, 미 동부의 아름다운 섬 아말리아에서, 캐나다 밴프에서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고급 음식을 먹을지라도, 유명 휴양지와 리조트에서 골프 여행과 가족 여행을 즐길지라도 삶의 고통과 목적과 가치를 고민하는 사람입니다. 한 때 일주일 생활비가 50 달러였던 가난한 시절을 잊지 않는 사람입니다. 수필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한시도 잊지 않는 사람입니다.


성민희 작가의 삶과 인생관에서 빠뜨릴 수 없는 가치는 기독교 신앙입니다. 돈독하고 아름다운 균형을 이룬 신앙이 진주처럼 반짝입니다. 신앙은 그녀로 하여금 세상의 불의와 타협할 수 없게 하는 삶의 기준이자 척도입니다. 신에 대한 감사와 문학에 대한 열정은 그녀의 삶의 울타리입니다. 신앙과 문학은 그녀의 삶을 지탱해주는 두 개의 기둥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만한 신앙인, 이만한 문학인을 만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성민희 선생님. 첫 수필집 <사람이 고향이다> 상재를 충심으로 축하드리고 수필과 신앙으로 삶과 문학의 정원을 더욱 아름답고 풍요롭게 가꾸어 가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