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n In

today:
460
yesterday:
785
Total:
1,375,955


詩 산책

Articles 406
No.
Subject
Author
Notice 안도현의 시와 연애하는 법 (#1~ #26)
정조앤
Jan 19, 2022 896
Notice 시인을 만드는 9개의 비망록 / 정일근 file
정조앤
Apr 05, 2016 1090
346 자모사 ― 정인보(1893∼1950)
정조앤
Nov 26, 2018 394
자모사 ― 정인보(1893∼1950) 12 바릿밥 남 주시고 잡숫느니 찬 것이며 두둑히 다 입히고 겨울이라 엷은 옷을 솜치마 좋다시더니 보공되고 말어라 19 어머니 부르올 제 일만 있어 부르리까 젖먹이 우리 애기 왜 또 찾나 하시더니 황천이 아득하건만 혼자 불러 ...  
345 고향길 ― 신경림(1936∼ )
정조앤
Nov 26, 2018 571
고향길 ― 신경림(1936∼ ) 아무도 찾지 않으려네 내 살던 집 툇마루에 앉으면 벽에는 아직도 쥐오줌 얼룩져 있으리 담 너머로 늙은 수유나뭇잎 날리거든 두레박으로 우물물 한 모금 떠 마시고 가위소리 요란한 엿장수 되어 고추잠자리 새빨간 노을길 서성이려...  
344 쓸쓸한 시절 ― 이장희(1900∼1929)
정조앤
Nov 26, 2018 241
쓸쓸한 시절 ― 이장희(1900∼1929) 어느덧 가을은 깊어 들이든 뫼이든 숲이든 모다 파리해 있다 언덕 우에 오뚝히 서서 개가 짖는다 날카롭게 짖는다 빈 들에 마른 잎 태우는 연기 가늘게 가늘게 떠오른다 그대여 우리들 머리 숙이고 고요히 생각할 그때가 왔...  
343 제주바다 1 ― 문충성(1938∼2018)
정조앤
Dec 26, 2018 155
제주바다 1 ― 문충성(1938∼2018) 누이야 원래 싸움터였다 바다가 어둠을 여는 줄로 너는 알았지? 바다가 빛을 켜는 줄로 알고 있었지? 아니다 처음 어둠이 바다를 열었다 빛이 바다를 열었지 싸움이었다 어둠이 자그만 빛들을 몰아내면 저 하늘 끝에서 빛들이...  
342 시래기국 ― 황송문(1941∼)
정조앤
Dec 26, 2018 163
시래기국 ― 황송문(1941∼) 고향 생각이 나면 시래기국집을 찾는다. 해묵은 뚝배기에 듬성듬성 떠 있는 붉은 고추 푸른 고추 보기만 해도 눈시울이 뜨겁다. 노을같이 얼근한 시래기국물 훌훌 마시면, 뚝배기에 서린 김은 한이 되어 향수 젖은 눈에 방울방울 맺...  
341 하늘과 땅 사이에 ― 김형영(1945∼ )
정조앤
Dec 26, 2018 138
하늘과 땅 사이에 ― 김형영(1945∼ ) 눈 덮인 산중 늙은 감나무 지는 노을 움켜서 허공에 내어건 홍시 하나 쭈그렁밤탱이가 되어 이제 더는 매달릴 힘조차 없어 눈송이 하나에도 흔들리고 있는 홍시 하나 하늘과 땅 사이에 외롭게 매달린 예수처럼 바람으로 바...  
340 무엇이 그리하게 하는가 ― 인태성(1933∼2015)
정조앤
Dec 26, 2018 169
무엇이 그리하게 하는가 ― 인태성(1933∼2015) 무엇이 그것들을 그리하게 하는가 바다에 고기들을 헤엄치게 하는 것 공중에 새들을 날게 하고 숲에 짐승들을 치닫게 하며 물의 흐름을 제 길로 가게 하는 것 무엇이 그것들을 그리하게 하는가 굴러가던 왕의 수...  
339 시 ― 나태주(1945∼ )
정조앤
Jan 21, 2019 177
시 ― 나태주(1945∼ ) 마당을 쓸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깨끗해졌습니다 꽃 한 송이 피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아름다워졌습니다 마음속에 시 하나 싹텄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밝아졌습니다 나는 지금 그대를 사랑합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더욱 깨끗해...  
338 나막신 ― 이병철(1921∼1995)
정조앤
Jan 21, 2019 174
나막신 ― 이병철(1921∼1995) 은하 푸른 물에 머리 좀 감아 빗고 달 뜨걸랑 나는 가련다. 목숨 수(壽)자 박힌 정한 그릇으로 체할라 버들잎 띄워 물 좀 먹고 달 뜨걸랑 나는 가련다. 삽살개 앞세우곤 좀 쓸쓸하다만 고운 밤에 딸그락 딸그락 달 뜨걸랑 나는 가...  
337 달 ― 문인수(1945∼ )
정조앤
Jan 21, 2019 187
달 ― 문인수(1945∼ ) 저 만월, 만개한 침묵이다. 소리가 나지 않는 먼 어머니, 그리고 아무런 내용도 적혀있지 않지만 고금의 베스트셀러 아닐까 덩어리째 유정한 말씀이다. 만면 환하게 젖어 통하는 달, 북이어서 그 변두리가 한없이 번지는데 괴로워하라, ...  
336 2019년 신춘문예 당선 작품 모음
정조앤
Feb 02, 2019 243
2019년 신춘문예 당선 작품 모음 * 아래 링크를 찾아 가십시오. http://www.news-paper.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001  
335 봄, 여름, 가을, 겨울―이경임(1963∼ )
정조앤
Feb 26, 2024 67
새가 날아갈 때 당신의 숲이 흔들린다 노래하듯이 새를 기다리며 봄이 지나가고 벌서듯이 새를 기다리며 여름이 지나가고 새가 오지 않자 새를 잊은 척 기다리며 가을이 지나가고 그래도 새가 오지 않자 기도하듯이 새를 기다리며 겨울이 지나간다 봄, 여름, ...  
334 별의 아픔 ― 남궁벽(1894∼1921)
정조앤
Feb 12, 2019 259
별의 아픔 ― 남궁벽(1894∼1921) 임이시여, 나의 임이시여, 당신은 어린 아이가 뒹굴을 때에 감응적으로 깜짝 놀라신 일이 없으십니까. 임이시여, 나의 임이시여, 당신은 세상 사람들이 지상의 꽃을 비틀어 꺾을 때에 천상의 별이 아파한다고는 생각지 않으십...  
333 사람이 사람에게 ― 홍신선(1944∼ )
정조앤
Feb 12, 2019 176
사람이 사람에게 ― 홍신선(1944∼ ) 2월의 덕소 근처에서 보았다 기슭으로 숨은 얼음과 햇볕들이 고픈 배를 마주 껴안고 보는 이 없다고 녹여 주며 같이 녹으며 얼다가 하나로 누런 잔등 하나로 잠기어 가라앉는 걸 입 닥치고 강 가운데서 빠져 죽는 걸 외돌토...  
332 빵집 ― 이면우(1951∼ )
정조앤
Feb 12, 2019 423
빵집 ― 이면우(1951∼ ) 빵집은 쉽게 빵과 집으로 나뉠 수 있다 큰길가 유리창에 두 뼘 도화지 붙고 거기 초록 크레파스로 아저씨 아줌마 형 누나님 우리 집 빵 사 가세요 아빠 엄마 웃게요, 라고 쓰여진 걸 붉은 신호등에 멈춰 선 버스 속에서 읽었다 그래서 ...  
331 어머니의 귀 ― 김상현(1947∼)
정조앤
Feb 19, 2019 158
어머니의 귀 ― 김상현(1947∼) 하루 종일 누워만 계신 어머니가 오늘은 이런 말을 하신다 “꼭 네가 내 손등을 톡톡치는 것 같아 눈을 떠 보면 네가 없어야” 하신다 쓸쓸함이 눈시울에 가득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는 어머니를 부르는 소리일 것이다 ...  
330 대결 ― 이상국(1946∼ )
정조앤
Mar 02, 2019 152
대결 ― 이상국(1946∼ ) 큰눈 온 날 아침 부러져 나간 소나무들 보면 눈부시다 그들은 밤새 뭔가와 맞서다가 무참하게 꺾였거나 누군가에게 자신을 바치기 위하여 공손하게 몸을 내맡겼던 게 아닐까 조금씩 조금씩 쌓이는 눈의 무게를 받으며 더 이상 견딜 수 ...  
329 우리나라 꽃들에겐― 김명수(1945년∼ )
정조앤
Mar 02, 2019 198
우리나라 꽃들에겐― 김명수(1945년∼ ) 우리나라 꽃들에겐 설운 이름 너무 많다 이를테면 코딱지꽃 앉은뱅이 좁쌀밥꽃 건드리면 끊어질 듯 바람불면 쓰러질 듯 아, 그러나 그것들 일제히 피어나면 우리는 그날을 새봄이라 믿는다 모든 시에는 주인이 있다. 주...  
328 외롭지 않기 위하여 ― 최승자(1952∼)
정조앤
Mar 12, 2019 217
외롭지 않기 위하여 ― 최승자(1952∼) 외롭지 않기 위하여 밥을 많이 먹습니다 괴롭지 않기 위하여 술을 조금 마십니다 꿈꾸지 않기 위하여 수면제를 삼킵니다. 마지막으로 내 두뇌의 스위치를 끕니다 그러면 온밤내 시계 소리만이 빈 방을 걸어다니죠 그러나 ...  
327 빗소리 ― 주요한(1900∼1979)
정조앤
Mar 22, 2019 494
빗소리 ― 주요한(1900∼1979) 비가 옵니다. 밤은 고요히 깃을 벌리고 비는 뜰 위에 속삭입니다. 몰래 지껄이는 병아리같이. 이즈러진 달이 실낱같고 별에서도 봄이 흐를 듯이 따뜻한 바람이 불더니 오늘은 이 어두운 밤을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다정한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