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n In

today:
417
yesterday:
802
Total:
1,379,341


추천 수필

Articles 1,733
No.
Subject
Author
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47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716
833 11월에 머물고 싶다 / 서성남
정조앤
Nov 13, 2021 131
11월에 머물고 싶다 / 서성남 나는 11월을 좋아한다. 가을 같기도, 겨울 같기도 한 그 모호함이 좋다. 책장을 넘기듯 분명하게 가르지 않고 다 어우르는 넓은 마음 같아서다. 떨어지는 나뭇잎, 두 장 남은 달력, 그림자를 길게 드리우는 옅은 햇살들이 쓸쓸하...  
832 대가야에 순장(殉葬)되다 / 이상유 - 2021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장려상
정조앤
Nov 07, 2021 287
대가야에 순장(殉葬)되다 / 이상유 - 2021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장려상 이른 새벽, 홀로 주산(主山)을 오른다. 주산은 고령 대가야읍에 있는, 대가야 왕국의 흥망성쇠를 온몸으로 보듬어 안고 온 어머니와 같은 산이다. ​ 왕릉전시관 뒤편의 남쪽으로 ...  
831 등대 / 정미영 - 2021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장려상
정조앤
Nov 07, 2021 294
등대 / 정미영 - 2021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장려상 태풍이 훑고 간 해안가는 어수선하다. 잔해들이 여기저기 응집되어 있어, 한바탕 소란을 피웠던 거센 비바람의 힘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해수면은 지난밤에 찾아왔던 폭풍이 무색하리만치 평온하다....  
830 거울 / 유지호 - 2021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금상
정조앤
Nov 07, 2021 306
거울 / 유지호 - 2021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금상 물소리, 바람 소리가 영혼의 울림처럼 투명하다. 사계절 마르지 않고 흐르는 자계천을 따라 너럭바위가 세월의 깊이를 보듬는 녹음의 호위를 받으며 깔려 있어 선계에 온 듯 신비롭다. 회재 이언적이 이...  
829 묵념을 하며 / 김은중 file
정조앤
Oct 28, 2021 191
 
828 점 턱 / 김상영
정조앤
Oct 28, 2021 156
점 턱 / 김상영 시오리 재 너머 읍내에 성형외과가 생겼다. 종합병원 구석진 별관에 들어선 부서에 불과하지만 ‘야매’ 시술로 쉬쉬하던 시장통에 전문의가 왔으니 그 사연을 살펴볼 일이다. 쇠락한 시골 읍이라 해도 바야흐로 백세시대라, 노인천...  
827 감잎차 / 정희자
정조앤
Oct 28, 2021 141
감잎차 / 정희자 “너는 그 성질 좀 죽여라.” 엄마에게서 많이도 듣던 말이다. 느긋하지 못한 성격 때문에 지금도 가족들을 힘들게 한다. 매사에 뾰쪽한 송곳처럼 정확하고 빠르게 찔러야만 직성이 풀리니 어물쩍 넘어가는 꼴을 못 본다. 나 자신을...  
826 색난(色難), 가을 단풍에게 배운다 / 김시천 file
정조앤
Oct 28, 2021 307
 
825 도다리의 언어들 / 박금아
정조앤
Oct 25, 2021 212
도다리의 언어들 / 박금아 숨소리도 미동도 없다. 턱없이 작은 입은 침묵이 지은 집이다. 오른쪽으로 쏠린 두 눈은 외부세계와 눈맞춤을 피한 듯 반응이 없다. 깊은 바다의 파고를 읽는 듯, 한 곳만을 응시할 뿐이다. 자세히 보면 여러 마리가 몸을 포개고서 ...  
824 강변역 포장마차 / 김정섭 file
정조앤
Oct 25, 2021 169
 
823 그 눈빛 / 안춘윤
정조앤
Oct 25, 2021 207
그 눈빛 / 안춘윤 직업의 특성상 내밀한 대화나 상담을 하다 보면 모든 삶은 긴 서사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의 삶도 평이하지 않았고 특별했으며, 귀하지 않은 인생은 없었다. 어떤 삶도 완벽하지 않았고 누구도 풍랑 없이 바다를 건널 수 없었다. 지극...  
822 숨탄것 / 김미원
정조앤
Oct 25, 2021 154
숨탄것 / 김미원 1. 미르가 다리에 힘이 없어 서지 못하고 네 다리를 바닥에 뻗은 채 삶은 야채와 사료를 갈아준 유동식을 힘겹게 먹고 있다. 혀의 운동 기능이 둔해져 물을 혀로 말아 올리지도 못한다. 먹고 나서는 오줌도 똥도 싸지 않았는데 어디가 불편한...  
821 잠은 힘이 세다 / 권현옥
정조앤
Oct 25, 2021 167
잠은 힘이 세다 / 권현옥 아직 안 자도 되는 시간이구나. 저렇게 불빛이 찬란하잖아. 거실로 나가 보았다. 앞 동의 불빛이 띄엄띄엄 살아 있다. 불이 꺼진 창은 벽이 되었지만 편해 보였고 부러웠다. 창이 살아 있는 집을 보면 반가우면서 위안이 되었다. 하루...  
820 소나기 / 유병숙
정조앤
Oct 25, 2021 219
소나기 / 유병숙 중학교 1학년 국어 시간에 〈나의 미래〉라는 제목의 글짓기 숙제가 있었다. 나의 발표 차례가 되었다. “나는 커서 무엇이 될까? 생각하면 해골이 복잡합니다.” 첫 문장을 읽자마자 선생님은 폭소를 터뜨리며 비속어는 가급적 쓰...  
819 구두 한 켤레 / 민명자
정조앤
Oct 19, 2021 174
구두 한 켤레 / 민명자 카톡! 지인이 영상 하나를 보냈다. 그저 흔하디흔한, 훈계조의 그렇고 그런 내용이 아닐까, 의구심도 살짝 스쳤다. 그러나 평소 그녀의 성품으로 보면 허섭스레기 영상을 보낼 리가 없다. 그러니 기대해볼 만하다. “4분짜리 영화...  
818 문을 밀까, 두드릴까 / 임병식 file
정조앤
Oct 19, 2021 160
 
817 두꺼비의 선택 / 조미순
정조앤
Oct 15, 2021 181
두꺼비의 선택 / 조미순 등산로 초입에 선다. 양손에 스틱을 잡으니 의지가 된다. 내 안의 갈망도 등을 민다. 의사는 관절염 환자에게 등산이 ‘독’이라 말렸지만, 마음의 감옥에서 벗어나고파 고집스레 나선 길이다. 망해사로 빠지는 곁길은 조붓...  
816 포아풀 / 최장순
정조앤
Oct 15, 2021 130
포아풀 / 최장순 이름이 없는 건 슬프다. 바나나는 그냥 바나나, 포도는 그냥 포도니까. 한 송이 두 송이로 불러주면 끝이다. 혹자는 말할 테지. 과일이라고만 명명하지 않는 것도 어디냐고. 이름이 곧 존재다. 그만의 이름이 없다는 건 특별한 관심이 없어서...  
815 고요하다 / 김애자
정조앤
Oct 15, 2021 154
고요하다 / 김애자 올해로 들어와 남편의 몸무게가 부쩍 줄어들었다. 아무리 공을 들여도 마른 나무에 좀 먹듯 뼈만 앙상하게 드러난다. 오늘도 병원에서 몸이 마르는 원인을 알아야 한다며 이런저런 검사로 하루가 꼬박 걸렸으나 협착증 외에는 이렇다 할 병...  
814 가난한 예술가의 초상 / 김단
정조앤
Oct 15, 2021 176
가난한 예술가의 초상 / 김단 을지로 3가역 6번 출구 근처에 있다고 무심히 말하더군요. 허름한 곳이라고 일러주었는데 못 들은 척했습니다. 대로변에서 미술관 간판만 찾았습니다. 눈에 띄지 않더군요. 혹시나 하고 뒷골목 안으로 쑤~욱 들어갔습니다. 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