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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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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46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702
1493 누름돌 / 정성려
정조앤
Sep 16, 2018 294
누름돌 / 정성려   그런대로 아담하고 반질반질한 항아리 속에서 노란빛이 어린 오이지를 꺼냈다. 펄펄 뛰는 오이들을 사뿐히 눌러 진정시켜주던 누름돌을 들어내니, 쪼글쪼글해진 오이들이 제 몸에서 빠져나간 물에 동동 뜬다. 항아리 속의 오이는 볕이 들지...  
1492 거울 / 안병욱
정조앤
Sep 16, 2018 574
거울 / 안병욱 인간은 언제부터 거울을 갖게 되었을까. 거울은 인간의 놀라운 발명이다. 내가 내 모습을 비춰보기 위해서 인간은 거울을 만들었다. 옛날 사람들은 희랍 신화에 나오는 나르시스처럼 맑은 샘물 속에 자기의 모습을 비춰보았다. 맑고 고요한 샘물...  
1491 귀뚜라미 / 변해명
정조앤
Sep 16, 2018 208
귀뚜라미 / 변해명 오늘 밤에도 귀뚜라미 울음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가을도 깊어 밤이면 창문을 닫고 잠들 만큼 기후도 선선해졌는데, 그 귀뚜라미가 베란다 어느 구석에서 아니면 책장 뒤에 아직도 살고 있다면 가냘픈 울음소리라도 들려줄 것 같은데 아무리...  
1490 서재 이름 짓기 / 구활
정조앤
Sep 16, 2018 758
서재 이름 짓기 / 구활 이름을 정하는 날이다. 한지에 자활(滋活) 활(活)이라 쓴 두 개의 쪽지가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아버지가 던지고 어머니가 집어 들었다. “활 자를 잡았네요.” 어머니가 한마디 툭 던졌다. “자활이나 활이나 같은 거요, 활 자 안에도 행...  
1489 고마운 악처들 / 김소운
정조앤
Sep 16, 2018 365
고마운 악처들 / 김소운 아는 이의 댁에, 짖을 적마다 모가지에서 풀무 소리를 내는 늙은 개 한 마리가 있다. 도시에서 개를 기른다는 것은 집을 지키자는 것이 주목적이다. 더러는 애완용으로 개를 두는 이도 있으니, 만성 천식증에 걸린 이 노견은 어느 모로...  
1488 무심천의 피라미 / 목성균
정조앤
Sep 24, 2018 332
무심천의 피라미 / 목성균 청주시 한 복판을 가르며 흐르는 냇물을 무심천(無心川)이라고 한다. 마음을 비워 주는 냇물이라는 선입견을 주는 이름이다. 청주를 양반의 고장이라고 하는데, 나는 그걸 명예롭게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진취적이지 못한 도시...  
1487 라지스탄 사막의 밤하늘 / 정경
정조앤
Sep 24, 2018 445
라지스탄 사막의 밤하늘 / 정경 그날 저녁 우리는 '어린 왕자'라도 만날 것처럼 사막 한가운데에 잠자리를 폈다. 별이 가장 가까운 곳이라고 해서다. 고작 하룻밤의 낙타 여행이지만 가장 이국적인 정취를 맛 볼 수 있다는 유혹에 넘어간 것이다. 인도 여행의 ...  
1486 정방사 해탈 / 백두현
정조앤
Sep 24, 2018 182
정방사 해탈 / 백두현 금수산, 신선봉 꼭대기에 가면 병풍 같은 기암절벽 위에 멋지게 자리 잡은 절이 있다. ‘정방사’다. 충북 제천에서 금성방면으로 청풍호 벚꽃 길을 달려 이에스콘도를 지나면 절 입구 표지판이 나온다. 거기서 절까지 대략 2.6km를 올라가...  
1485 문득 그대 / 구활 file
정조앤
Sep 24, 2018 273
 
1484 얼간이 법칙 / 김예경
정조앤
Sep 29, 2018 187
얼간이 법칙 / 김예경 성격이 침착하지 못한 사람을 두고 덜렁댄다고 한다. 나는 침착해 보인다는 말을 가끔 듣는데 겉보기와 달리 상당히 덜렁대는 편이다. 단적인 예로 나는 집 안에서 내가 보관해둔 물건을 잘 찾아내지 못한다. 그런 약점을 감안해 잘 보관...  
1483 슬픔에 대하여 / 맹난자
정조앤
Sep 29, 2018 395
슬픔에 대하여 / 맹난자 까닭도 없이 내 마음은 슬픈 사람들 쪽으로만 기운다. 내 몸속에 슬픔의 바코드가 많이 새겨진 탓일까. 싱싱한 것보다 상傷한 것에, 강한 것보다는 약자 편에, 그리고 행복한 것보다는 불행한 쪽에 마음이 이끌린다. 상한 과일에 향기...  
1482 향기를 듣다 / 최민자
정조앤
Sep 29, 2018 286
향기를 듣다 / 최민자 딱새 한 마리가 동네의 아침을 깨우듯 유자 한 알이 온 방의 평온을 흔든다. 방문을 열 때마다 훅 덮치는 향기. 도발적이다. 아니, 전투적이다. 존재의 외피를 뚫고 나온 것들에게는 존재의 내벽을 뚫고 들어가는 힘도 있는 것일까. 절박...  
1481 바람악보 / 전성옥
정조앤
Sep 29, 2018 239
바람악보 / 전성옥 바람이 내려앉는다. 힘없는 바람이 더 이상 가지 못하고 내 앞에서 주저앉는다. 무릎에 얹힌 뼈 없는 바람. 먼 길을 지치도록 왔는지 긴 병에 몹시 시달렸는지 몹시도 야위었다. 가난한 집 굴뚝의 연기처럼… 참으로 가볍다. 야윈 바람의 무...  
1480 내 영혼의 까치발 / 김현숙
정조앤
Oct 10, 2018 205
내 영혼의 까치발 / 김현숙 쉰의 중반을 넘을 때는 꽁꽁 동여맸던 허리띠를 잠시 풀어놓고 싶었다. 여유와는 거리가 먼 생활이었지만 그마저도 사치였을까. 한숨 돌릴 새도 없이 내 목숨은 갑자기 벼랑으로 추락했다. 나는 호소할 틈도 없이 뉘누리는 큰 입을 ...  
1479 말하고 싶은 눈 / 반숙자
정조앤
Oct 10, 2018 273
말하고 싶은 눈 / 반숙자 우리 집 파수꾼 미세스 짜루는 해마다 한 번씩 출산(出産)을 한다. 정월 대보름쯤이면 휘영청 찬 달빛 아래 연인을 찾아온 미스터 견(犬)공들이 여기저기 웅크리고 앉아서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른다. 이상스러운 것은 이 외딴 터에 있...  
1478 벽지 속으로 머리를 집어 넣었다 / 홍정현
정조앤
Oct 10, 2018 169
벽지 속으로 머리를 집어 넣었다 / 홍정현 '쿵'하고 쓰러졌다. 내가 올라서 있던 의자를 넘어뜨린 녀석은 저만치서 날 보고 있었다. 나는 동네에서 소문난 울보였지만, 그날은 울지 않았다.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서 바로 일어나, 의자를 세우고, 바닥에 뭉개진...  
1477 부추꽃 / 박금아
정조앤
Oct 10, 2018 485
부추꽃 / 박금아 오늘은 꼭 그를 만나러 가야 했다. 전화번호를 찾아 통화 버튼을 눌렀다. 벨이 한참 울리도록 응답이 없었다. "이 번호는 사용하지 않는 전화이오니…. 불안한 생각이 밀려왔다. 병원으로 전화를 걸어 초조하게 안부를 물었다. 중환자실 간호사...  
1476 가풍(家風) / 김우현 file
정조앤
Oct 10, 2018 312
 
1475 응시(凝視)/ 최원현
정조앤
Oct 15, 2018 209
응시(凝視) 최원현 k교수가 e메일로 동영상을 하나 보내왔다. 제목이 감동의 동영상이라 되어 있다. 궁금했다. 얼마나 감동적이기에 감동이란 수식어까지 붙였을까. 파일을 열었다. 젊은 청년이 화면에 나온다. 노래를 부르는 무대다. 그런데 노래를 하기 전에...  
1474 어머니가 보이는 강(1)-신설포의 추억/최원현
정조앤
Oct 15, 2018 270
어머니가 보이는 강 -신설포의 추억- 완행열차만 멈추는 시골 작은 역, 사창이라는 곳에서 한참을 걸어 이르른 곳에 신설포라는 나루가 있다. 대개 기차 시간에 맞춰 강을 건너는 손님들이기에 배의 운행도 거기에 맞춰지기 마련이지만, 특별히 급한 일이 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