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n In

today:
445
yesterday:
854
Total:
1,375,155


추천 수필

Articles 1,733
No.
Subject
Author
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42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693
193 마음 한 상 / 황점숙
정조앤
Jun 19, 2018 225
마음 한 상 / 황점숙 둘은 조금 전 잠시 침묵 속을 헤맸다. 같은 곳을 바라보고 온 사람으로서 각자 착잡한 속마음을 삭히는 중이리라. 몇 해째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어머니를 뵙고 나오는 길이다. 자동차가 빨간 신호등 앞에 멈춘다. 좌회전을 하면 집으로 ...  
192 숨은 별 찾아내기 / 유혜자
정조앤
Jun 19, 2018 214
숨은 별 찾아내기 / 유혜자 안과에서 일 년에 한번씩 시야검사를 한다. 시야검사는 눈을 움직이지 않고 볼 수 있는 범위를 검사하는 것으로, 최근엔 검사과정이 컴퓨터 프로그램화된 자동시야검사기로 편리하게 검사할 수 있다. 기기 앞면에 이마와 턱을 바싹 ...  
191 보물이여, 돌아오라 / 김사랑
정조앤
Jun 19, 2018 178
보물이여, 돌아오라 / 김사랑 안개 자욱한 이른 새벽, 초행길인데도 두렵지 않다. 온통 주위는 고요하다. 내 마음은 어수선하다. 긴 밤을 견디기가 힘들었다. 날밤을 새웠지만 더 이상 집에 있지 못하고 뛰쳐나갔다. 이곳은 내가 늘 다니던 길이 아니다. 무작...  
190 나의 세 왕자 / 박남순 file
정조앤
Jun 16, 2018 206
 
189 지중해의 여름 / 한복용
정조앤
Jun 16, 2018 360
지중해의 여름 / 한복용 푸른 물감을 맘껏 풀어놓은 듯한 지중해 해변에 나는 지금 앉아 있다. 이글거리는 아스팔트를 따라 호텔에서부터 십여 분쯤 걸어 나왔다. 멀리 타우루스산맥이 건너다보이고 바람은 그곳으로부터 줄기차게 불어온다. 망연히 서서 산 정...  
188 회귀 본능 / 임덕기
정조앤
Jun 16, 2018 480
회귀 본능 / 임덕기 골목길에서 안노인 한 분이 마주보며 걸어온다. 다리가 둥글게 휘어 걸음걸이가 뒤뚱거린다. 어려서부터 무릎이 붙지 않는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 중년이나 노년에 무릎이나 척추가 부실해지면 다리가 벌어지곤 한다. 자식들을 힘들게 키우...  
187 동화(童話) / 김소운
정조앤
Jun 16, 2018 222
동화(童話) / 김소운 ‘잭 런던’의 2부작 ‘황야의 부르짖음’과 ‘흰 엄니’는 둘 다 개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다. 하나는 주인을 잃은 집안 개가 전전유리(轉傳遊離)하던 끝에 마침내 알래스카의 이리떼들과 휩쓸려서 차차 그 본성으로 돌아가는 스토리이고, 또 ...  
186 잃어버린 시간을 파는 빵집 / 구활
정조앤
Jun 11, 2018 343
잃어버린 시간을 파는 빵집 / 구활 우리 동네에 마들렌(Madeleine) 빵집이 문을 열었다. 빵을 그리 즐기지는 않지만 마들렌이란 이름에 끌리는 게 있어 언젠가 들러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세상일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벼른다고 실행에 옮겨지는 것은 ...  
185 무심천 / 이은희 file
정조앤
Jun 08, 2018 178
 
184 저만치에 있는 사랑 / 김미정
정조앤
Jun 06, 2018 248
저만치에 있는 사랑 / 김미정 시어머니가 계신 요양병원에 갔다. 2년 정도 지내던 병원에서 이곳으로 옮긴 지 3주째다. 새 병원의 휴계실은 넓지 않지만 병실이 환하고 침대도 어머니가 원하던 위치에 정해져 많이 안정된 모습이었다. 지난번 병원에서 있었던 ...  
183 나무는 '나-무'다 / 민명자
정조앤
Jun 06, 2018 331
나무는 '나-무'다 / 민명자 아파트 높은 층에서는 땅의 기운을 받기 힘들다. 거실에서 보이는 건 맞은편 동棟의 벽면과 네모난 창문들, 그리고 하늘뿐이다. 그나마 남향인 덕분에 실내로 들어오는 햇볕 자리가 계절의 변화를 어김없이 알려준다. 한여름엔 아예...  
182 솔방울처럼 갈잎처럼 / 이경수
정조앤
Jun 06, 2018 206
솔방울처럼 갈잎처럼 / 이경수 도톰해진 봄 햇살에 뜰이 기지개를 폈다. 사람들도 창문을 열고 가슴을 내밀었다. 그러다 아예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여섯 살짜리 손녀가 할아버지 손을 잡고 뒷동산에 갔다 오겠다며 손을 흔들었다. 두어 시간이 지나자 차가운...  
181 기차는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 / 정성화
이현숙
Jun 03, 2018 340
기차는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 / 정성화         어릴 적 내가 살던 곳은 경부선 기차가 지나가는 시골이었다. 저녁밥을 먹은 뒤 심심하면 나는 강둑에 앉아 기차를 기다렸다. 기차는 언제나 어두운 들녘의 한 쪽을 들치고 씩씩하게 달려왔다. 기차는 아름다웠...  
180 가슴앓이 / 류영택 file
정조앤
May 28, 2018 217
 
179 여백에 붓을 치다 / 신서영
정조앤
May 28, 2018 284
여백에 붓을 치다 / 신서영 동면에 든 주남저수지는 멀리서 바라보면 수묵화의 텅 빈 여백이다. 비어있지만 그 속에 끊임없이 생명이 꿈틀거리는 것을 읽을 수 있다. 수묵화는 시를 품은 그림이라고 한다. 먹은 화려한 컬러가 가지지 못한 고유한 내면의 은근...  
178 별은 빛나건만 / 신경숙
정조앤
May 28, 2018 319
별은 빛나건만 / 신경숙 이모네 집은 버스가 하루에 한 번 다니는 우리 집에서도 더 들어가야 하는 골짝에 있었다. 이모네엔 나보다 열 살 위인 연님이 언니가 있다. 이모는 내가 가면 한없이 선량하게 웃으시며 보리쌀 위에 쌀을 얹어서 밥을 안치셨다. 무슨 ...  
177 십화화쟁(十花和諍) / 박양근
정조앤
May 28, 2018 265
십화화쟁(十花和諍) / 박양근 입춘과 우수가 지나면 봄이 본격적으로 밀려온다. 천지사방에서 꽃송이들이 연이어 터지고 싱그러운 춘엽이 무성해지면 계절의 변화에 무딘 사람조차 한번쯤은 "봄이 왔네!"하고 거든다. 그럴 쯤이면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  
176 가까운 숲이 신성하다 / 김훈
정조앤
May 28, 2018 551
가까운 숲이 신성하다 / 김훈 지금, 오월의 산들은 새로운 시간의 관능으로 빛난다. 봄 산의 연두색 바다에서 피어오르는 수목의 비린내는 신생의 복받침으로 인간의 넋을 흔들어 깨운다. 봄의 산은 새롭고 또 날마다 새로워서, 지나간 시간의 산이 아니다. 봄...  
175 베껴먹다 / 마경덕
이현숙
May 24, 2018 351
베껴먹다 / 마경덕   어머니는 할머니를 베껴 먹었고 나는 어머니를 베껴 먹고 내 딸은 나를 베껴 먹는다. 태초에 아담도 하나님을 베껴 먹었다. 아담 갈비뼈에는 하와가 있고 내가 있었다. 지구에 사는 모든 여자들은 하와의 사본이다. 금성 목성 토성 화성……...  
174 버리기 / 최윤정
정조앤
May 23, 2018 307
버리기 / 최윤정 추억 하나를 버렸다. 작은 방, 창가 옆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철제 캐비닛이 노란 딱지를 붙인 채 아파트 분리수거 함 앞에 서 있다. 이제 저 녀석은 수거자의 판단 여부에 따라 재활용 매장으로 가 새 주인을 만나거나 납작하게 짜부라져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