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n In

today:
345
yesterday:
802
Total:
1,379,269


추천 수필

Articles 1,733
No.
Subject
Author
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47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716
393 막돌탑 / 박양근
정조앤
Apr 02, 2023 77
막돌탑 / 박양근 부산의 중심지에 자리한 금련산에 작달막한 봉우리들이 솟았다. 여름 뙤약볕의 열기를 받은 돌산이 구경거리가 아니라면 어쩔 수 없지만 생겨난 과정이 예사롭지 않다. 세 번의 여름이 지나면서 투박한 돌탑이 막 손에 의하여 올려진 것이다....  
392 어디 살아요 / 남태희
정조앤
Apr 02, 2023 102
어디 살아요 / 남태희 같은 평수의 집들이 도시락처럼 포개져 차곡하게 서른 층 쌓여있다. 나의 집 소파 위에 그들의 소파가 포개어져 있고 내가 건 텔레비전 모니터가 걸린 벽에 그 집의 벽걸이 티브이도 웅웅 소리를 낼 것이다. 식탁의자 끄는 소리가 들리는...  
391 커피와 담배 / 이경은
정조앤
Apr 02, 2023 98
커피와 담배 / 이경은 학림다방 의자에 앉자마자 울기 시작한다. 크게 소리 내어 울지 않는데도 왠지 울음소리에 슬픔이 그득하고 사랑의 상처가 느껴진다. 그 쓰라림이 전파처럼 전달된다. 나도 모르게 숨을 참는다. 잠시 후, 여자가 코트를 벗자 샛노란 반...  
390 꽃과 그늘 / 박용수
정조앤
Apr 02, 2023 101
꽃과 그늘 / 박용수 벚꽃이 만발한 초사월, 아파트 주변은 온통 꽃 잔치였다. 식당으로 가는 50여 미터의 거리임에도 그는 두 번을 주저앉았다. 푹신한 소파, 아니 그냥 딱딱한 나무 의자도 아닌 길바닥에 텁석 주저앉은 것이다. 그가 앉은 길 위에는 벚꽃이 ...  
389 늙은 펭귄의 날갯짓 / 윤태봉-제16회 동서문학상 수필부문 은상
정조앤
Apr 07, 2023 98
늙은 펭귄의 날갯짓 / 윤태봉- 제16회 동서문학상 수필부문 은상 시속 20㎞의 강풍이 부는 영하 60도 극한의 땅 남극, 포식자와 추위로부터 새끼를 지키려는 수컷 황제펭귄의 부성은 65일 동안 눈만 먹으며 서서 자는 고행도 마다치 않는다. 몸무게가 반으로 ...  
388 언덕 이야기 / 홍정미 - 제1회 아주경제 보훈 신춘문예 당선작
정조앤
Apr 07, 2023 103
언덕 이야기 / 홍정미 - 제1회 아주경제 보훈 신춘문예 당선작 계단을 올랐다. 자줏빛 치맛자락을 여미며 오르던 가파른 길이다. 회색 벽돌의 근대 서양식 건물 앞에 섰다. 쨍한 오월 한 날, 새들이 노래한다. 시간은 흘러도 공간은 그대로다. 도시의 소음을 ...  
387 지니펫 / 배귀선
정조앤
Apr 07, 2023 62
지니펫 / 배귀선 볕이 늘어져 있다. 제 주인인 내가 다가가도 반쯤 덮인 눈꺼풀 걷어낼 줄 모르고 마당에 모로 누워 꼬리만 스릉스릉 흔들어댄다. 게슴츠레한 눈으로 오가는 꽃철을 바라보며 여유를 즐기는 녀석을 보면 개 팔자 상팔자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386 플라톤의 행복 / 홍혜랑
정조앤
Apr 07, 2023 77
플라톤의 행복 / 홍혜랑 초등학교 5학년 때 6·25 동란이 터졌다. 서울을 떠나 발이 닿은 피난지는 대구나 부산 같은 남쪽의 대도시가 아니라 선친의 생가가 있는 충청도 산골의 집성촌 마을이었다. 얕은 산비탈 꼭대기 집에 살고 있는 초로의 노인에게...  
385 낡은 의자 하나 / 장미숙
정조앤
Apr 07, 2023 116
낡은 의자 하나 / 장미숙 아파트 화단 느티나무 아래 낡은 의자 하나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나무 그림자가 의자 옆에 쪼그려 앉은 저물녘, 갈 길이 바쁜 해는 주섬주섬 어둠의 옷을 입는다. 너덜너덜한 행색으로 의자는 오늘도 밤을 새울 모양인가 보다. 언...  
384 폐교에 뜨는 별 / 정목일
정조앤
Apr 12, 2023 110
폐교에 뜨는 별 / 정목일 ‘한번 찾아가 보리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아껴둔 곳이 있다. 사람마다 ‘추억의 성소(聖所)’가 있기 마련인데, 나에게도 그런 곳인 셈이다. ​시야에 남덕유산과 학교 모습이 보이자 가슴이 설레기 시작했다....  
383 소통의 언어학 / 허정진
정조앤
Apr 12, 2023 83
소통의 언어학 / 허정진 패스트푸드점에 가끔 간다. 나이가 들어선지 아무래도 낯설고 불편한 장소인 것이 사실이다. 무인주문기 사용도 어렵지만, 무엇보다 주문받는 젊은 친구들이 하는 말을 알아듣기가 힘들다. 웅얼웅얼 낮은 목소리로 빠르게, 입도 벌리...  
382 노을 앞에서 / 강돈묵
정조앤
Apr 12, 2023 90
노을 앞에서 / 강돈묵 전혀 생각지도 않은 일이다. 대학에서 정년퇴직할 때만 해도 마음이 그리 가벼울 수가 없었다. 내 생활에 변화가 일어날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퇴임이 아니라 이임이라며 보따리를 쌌던 나다. 강의는 전과 같이 이루어지되 장소만 바뀔...  
381 길을 가다가 / 최호택
정조앤
Apr 12, 2023 80
길을 가다가 / 최호택 너무 멀리 왔나? 돌아보니 지나온 길이 보이지 않는다. 기억을 되짚어 본다. 지나온 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갖은 상념만 머릿속에 가득 차오른다. 애당초 목표를 정하고 떠난 길은 아니었다. 여러모로 목표에 다다른다는 것은 어렵기...  
380 비파가 익어간다 / 최영애
정조앤
Apr 17, 2023 60
비파가 익어간다 / 최영애 나는 싱그러운 초록 잎을 보면 사족을 못 쓴다. 거실 앞 베란다에는 반려 식물이 많다. 나무들을 바라보면 어느 짙은 푸른 숲에 서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 때도 있다. 요즘 얄궂은 환경 탓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졌다. 화분...  
379 무언(無言) / 박종숙
정조앤
Apr 17, 2023 85
무언(無言) / 박종숙 아버지는 지금도 내 가슴에 커다란 거목으로 살아 계신다. 동네 입구를 돌아서면 떡 버티고 서서 마을을 지켜주던 믿음직스러운 느티나무처럼 나를 지켜주는 절대자이시다. 비록 이 세상에 살아 계시지는 않다 하더라도 보이지 않는 곳에...  
378 나무손 / 윤미영
정조앤
Apr 17, 2023 94
나무손 / 윤미영 바다는 시치미 떼듯 그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가 담벼락을 긁으며 천천히 지나간다. 어깨 위로 햇살이 하얗게 풀어져 내린다. 지난날 칠흑 같은 절망으로 벼랑 끝에서 한줌 재로 남을 뻔했던 시간들. 이제는 굳건히 한 길로만 걷는다. 조바...  
377 울타리를 넘다 / 배영주
정조앤
Apr 17, 2023 93
울타리를 넘다 / 배영주 식당 테이블 위에 가방을 풀썩 던져 놓는다. "물이 왜 이렇게 차가워요? 앞치마 있어요?"라며 목소리가 높다. 직원이 음식을 얌전히 그녀의 테이블 위에 놓자마자 "김치나 깍두기 있어요?"하고 주인을 부른다. 자장면을 먹고 있는 내 ...  
376 좌판에 앉아 /김서령
정조앤
Apr 17, 2023 90
좌판에 앉아 / 김서령 연신내 시장 볕 안 드는 한 구석, 좌판에 앉아 국수를 먹는다. 곁에는 열 살짜리 새순 같은 딸을 앉혀두고 비닐봉지에 덕지덕지 싼 시장 본 물건들은 한켠에 세워두었다. 숱한 사람들이 김칫국물을 흘린 조붓한 나무 판자 아래 뺑뺑 돌아...  
375 용골(龍骨) / 이치운
정조앤
Apr 24, 2023 98
용골(龍骨) / 이치운 - 제13회 천강문학상 우수상 요동친다. 집어삼킬 듯 파도가 포악스럽지만 배는 흔들릴 뿐 침몰하지 않는다. 오른 쪽에서 밀려오면 왼쪽으로 몸을 돌려 세우고, 왼쪽에서 밀면 오른쪽으로 중심을 잡는다. 앞에서 달려들면 뒤로 물러서고, ...  
374 물의 뿌리 / 제은숙
정조앤
Apr 24, 2023 202
물의 뿌리 / 제은숙 - 2023년 제13회 천강문학상 대상 잠잠한 호수를 내려다본다. 무성하게 자라난 나무처럼 물 한 그루가 천천히 흔들린다. 진흙 깊숙이 발을 걸고 굵은 둥치는 꿈쩍도 하지 않은 채 가지 끝 어린 물 잎사귀들만 바람 소리에 화답한다. 저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