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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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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45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701
493 재고 1권 / 전미란
정조앤
Jan 23, 2023 58
재고 1권 / 전미란 아무리 찾아도 내 책이 보이지 않았다. 검색을 했더니 재고 1권이 떴다. 서울 한복판 대형서점에서 내 책을 내가 검색했더니 기분이 묘했다. 아이를 찾는 어미의 심정이랄까. 팔렸나? 에이, 설마. 아니면 매장에서 누가 읽고 있나? 행방이 ...  
492 화두 / 노혜숙
정조앤
Jan 23, 2023 65
화두 / 노혜숙 어떤 이미지는 우연히 마음에 스며들어 평생의 화두가 된다. 오랜 세월 의식을 부침하던 그림의 이미지가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낸 건 오십이 넘어서였다. ‘겨울 산을 오르는 사람’— 한 남자가 눈보라 치는 산길을 혼자 오른...  
491 석 향 / 김순남
정조앤
Jan 23, 2023 57
석 향 / 김순남 향기였다. 코끝에 닿는가 싶더니 가슴속까지 아니 온몸으로 그 향내가 스며들었다. 여행지에서도 이른 아침에 눈이 떠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어 일행들 몰래 살며시 밖으로 나왔다. 호박엿, 마른오징어, 명이, 부지깽이나물 등 특산품 상점들...  
490 등잔 / 유현주
정조앤
Jan 23, 2023 82
등잔 / 유현주 시골집에 들렀다가 허드레 것을 쌓아 둔 창고에서 등잔과 부러진 등잔대를 발견했다. 석유 냄새는 사라진 지 오래고 심지는 죽은 뿌리처럼 부서져 있었다. 골동품이라도 되는 양 조심스레 챙겨와 깨끗하게 닦았다. 명주실로 새 심지도 만들어 ...  
489 우영우... 그리고 카프카 / 김창식
정조앤
Jan 23, 2023 121
우영우... 그리고 카프카 / 김창식 화제를 모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16회로 막을 내렸지만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드라마에 나오는 경남 창원 소덕동 소재 ‘팽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되었고, 우영우에게 영감을 주는 상상 속 ...  
488 표정이 마음을 만든다 / 김서령
정조앤
Jan 27, 2023 110
표정이 마음을 만든다 / 김서령 동시대에 수십억이 함께 산다. 우리 각자는 수십억 중 하나다. 그렇지만 남과 차별되는 유일한 자기만의 얼굴을 가진다. 생각하면 기적 같은 일이다. 아무리 똑같이 생긴 일란성쌍둥이라도 곁에서 들여다보면 확실히 다른 점이 ...  
487 토굴 혹은 외양간 / 안병태
정조앤
Jan 27, 2023 201
토굴 혹은 외양간 / 안병태 안채의 소음이 들리지 않을 만큼 멀찍이 텃밭에다 흙벽돌로 움막을 지었다. 비록 초라한 토굴이지만 여기는 내 불가침의 영토요 낙원이다 서촌토굴西邨土窟 문을 열면 정면에 내 영정이 걸려 있다. 원판이 부실하니 사진 또한 보잘...  
486 계절 없는 영혼의 텃밭 / 홍혜랑
정조앤
Jan 27, 2023 97
계절 없는 영혼의 텃밭 / 홍혜랑 계절 없는 영혼의 텃밭 / 홍혜랑 다작의 작가 움베르토 에코의 글방에는 5만여 권의 장서가 빼곡했었다. 생전에 그는 한 인터뷰에서 누군가 자신에게 “저 책을 다 읽었느냐고 무례하게 묻는 사람도 있었다”라고 ...  
485 방아깨비와 디딜방아 / 안경덕 file
정조앤
Jan 27, 2023 72
 
484 나비가 되려나 봐 / 안춘윤 1
정조앤
Feb 01, 2023 97
나비가 되려나 봐 / 안춘윤 유리문 밖에 누군가 서 있었다. 늦가을 아침 속옷 차림에 슬리퍼를 신은 할아버지가 마치 낯선 세상을 바라보듯 안을 보고 있었다. 헝클어진 백발과 끝을 알 수 없는 텅 빈 눈빛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언제나 자신만만하고 빈...  
483 물수리의 사냥法 / 윤승원
정조앤
Feb 01, 2023 53
물수리의 사냥法 / 윤승원 첨벙! 한참 동안 정지비행하던 수리가 강물 위로 쏜살같이 내리꽂힌다. 사방으로 물방울이 튀고 고요하던 수면이 일순간 소란해진다. 잠시 뒤, 큰 숭어를 낚아챈 수리가 퍼덕거리며 공중으로 날아오른다. 깃에 묻은 물방울을 서서히...  
482 배려의 격(格) / 윤혜주
정조앤
Feb 01, 2023 117
배려의 격(格) / 윤혜주 “아줌마. 나잇살이나 먹은 사람이 격에 맞지 않게 이게 무슨 짓입니까.” ‘뭐라 격이라고.’ 생소한 단어다. 숨이 턱 막힌다. 순간 머릿속이 하얘진다. 진퇴양난의 길에서 마주한 젊은 아가씨의 서슬 퍼런 삿대...  
481 망부전상서 / 김용삼
정조앤
Feb 01, 2023 84
망부전상서 / 김용삼 “나를 매장하지 마라…….” 또 시작하신다. 몹쓸 병으로 자리보전하신 것도 아닌데, 유언이라며 습관처럼 입에 올리시는 말씀이다. 늘 한쪽 귀로 흘려듣는 내가 못 미더운지, 오늘은 종이에 펜까지 내밀며 받아...  
480 내 서재 글벗들과의 대화 / 정호경
정조앤
Feb 01, 2023 96
서재 글벗들과의 대화 / 정호경 자식들은 자라서 제각기의 보금자리를 꾸려 모두 떠났다. 그러고 보니 두 늙은 내외가 어촌 산등성이에 조그만 집을 마련하여 서울에서 이삿짐을 옮겨 온 지도 십 년이 지났다. 아침저녁으로 바라보는 해돋이와 해넘이 구경도 ...  
479 평상학개론 / 김인선
정조앤
Feb 07, 2023 85
평상학개론 / 김인선 평상은 나누는 걸 좋아하는 우리의 자리였다. 식구들을 불러 모아 저녁밥을 퍼주었고 이웃이 오면 긴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앉으면 앞산이 보였고 누우면 별들이 쏟아졌다. 아이들 따라 밤하늘의 반짝임을 헤아릴 땐 한없이 순수했고,...  
478 빠삐따 / 곽흥렬
정조앤
Feb 07, 2023 92
빠삐따 / 곽흥렬 ‘처음에는 네 다리로 걷다가 그 다음에는 두 다리로 걷고, 더 나중에는 세 다리로 걷는 짐승이 뭘까?’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스핑크스가 오이디푸스에게 내었다고 하는 그 유명한 수수께끼다. 웬만한 이들은 익히 들어서 ...  
477 주름 / 김길웅
정조앤
Feb 07, 2023 100
주름 / 김길웅 어느 작가의 얘기가 생각난다. “젊음을 유지한다는 것은 보톡스를 맞아가며 주름을 펴는 것이 아니라 기억 저편에 구겨 넣었던 청춘의 기억을 다시 꺼내 다림질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젊음의 기억을 환기장치로 꺼내자는 데는 공...  
476 어느 벽화 이야기 / 김재희
정조앤
Feb 07, 2023 78
어느 벽화 이야기 / 김재희 분명 잘못된 그림이었다. 어느 산사에서 절 안팎을 둘러보며 벽화를 감상하고 있는데 좀 잘못 그려진 부분이 있었다. 왜 저렇게 그렸을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내가 알고 있는 상식과는 다른 그림이었다. 『빈두설경(賓頭設經)』에...  
475 숭늉 / 백남일
정조앤
Feb 07, 2023 112
숭늉 / 백남일 내 단골 밥집은 식사 뒤면 으레 숭늉을 내놓았다. 눌은 밥물이 다색으로 우러난 구수한 뒷맛이 좋아 나는 종종 그 집을 찾는다. 숭늉은 밥을 푸고 난 뒤 물을 조금 붓고 끓인 숙수熟水 또는 숙랭熟冷을 뜻하는 순수 우리말이다. ‘계림유...  
474 작은 창 / 정은아
정조앤
Feb 07, 2023 138
작은 창 / 정은아 내 방에 누우면 봉창이 보였다. 손이 닿지 않는 천장 가까이에, 스케치북 크기의 불투명 유리창. 여러 겹의 비 닐이 덧대어져 바람도 빛도 거의 들어올 수 없었다. 봉창은 통할 수 없는 창이었다. 그 아래는 어둠에 먹히고, 불안으로 채워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