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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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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47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716
493 패랭이 꽃 / 정태헌
정조앤
Jun 02, 2020 197
패랭이 꽃 / 정태헌 무심중에 오늘도 발길이 뒷베란다 쪽을 향한다. 토요일 오후, 사람들이 더욱 복작댄다. 상가 한켠에 위치한 약국으론 쉴 새 없이 사람들이 들락거린다. 무에 그리 아픈 사람들이 많은 건지. 중화 요릿집 사내는 철가방을 들고 줄달음질이다...  
492 지게 / 신재기
정조앤
Jun 02, 2020 247
지게 / 신재기 산촌에서 태어나 농사일을 저절로 배울 수밖에 없었던 소년 시절, 세상에 조금씩 눈떠가는 과정에서 나에게 힘의 한계와 가능성을 짐작케 해준 것은 유무형의 무게와 마주치면서였다. 나에게 지워진 무게를 감당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  
491 '문자'라는 신 앞에서 / 신재기 file
정조앤
May 26, 2020 180
 
490 표적 / 정재순
정조앤
May 26, 2020 129
표적 / 정재순 어디로 들어왔을까. 뽀얀 싱크대 귀퉁이에 미세한 움직임이 느껴진다. 살금살금 살펴보니 완두콩만한 벌레 한 마리가 달라붙어 있다. 비취에 안개 낀 몸빛을 하고 어깨에는 한 줄 주홍 띠가 계급장처럼 그어져 있다. 생김새는 짤막한 바퀴벌레와...  
489 새우눈 / 한경선
정조앤
May 26, 2020 185
새우눈 / 한경선 바다는 손을 헹구지 못한 채 앞치마에 손을 쓱쓱 닦으면서 손님을 맞았다. 무쇠 솥에 불을 때다가 부지깽이 던져두고 뛰어나와 손을 부여잡고 눈물부터 보이던 언니를 닮았다. 갯벌 가까이 있는 바다는 그랬다. 흙과 바람 속에서 뚜벅뚜벅 걷...  
488 기찻길 / 이정림
정조앤
May 26, 2020 179
기찻길 / 이정림 우리 집 옆으로는 기차가 다닌다. 한 시간에 한 번 기적을 울리며 기차가 지나가면 나는 얼른 하던 일을 멈추고 베란다로 나간다. 그리곤 십삼 층에서 멀리 아래를 내려다본다. 알록달록한 꽃무늬까지 그려져 있는 기차는 누가 쳐다보지 않을...  
487 편지 / 변해명
정조앤
May 18, 2020 358
편지 / 변해명 육필로 써 보내는 편지에선 그 사람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편지 겉봉만 보아도 그리움이 피어나고, 목소리가 떠오르고, 그 사람의 체취를 느끼게 된다. 보낸 사람의 이름을 읽는 순간 반가움과 고마움에 가슴이 떨리고 나를 잊지 않고 기억해 ...  
486 어머니의 손엔 등불이 / 황소지
정조앤
May 18, 2020 238
어머니의 손엔 등불이 / 황소지 이웃 아파트에 살고 있는 친구 집에 갔다가 응접실 한켠에 놓여 있는 옛날 놋쇠 화로와 흰 사기 호롱을 보았다. 단조로운 아파트 생활에서 옛 정취를 느껴보려는 집주인의 생각인 듯 하다. 보고 싶었던 옛 친구를 뜻하지 않은 ...  
485 다이아몬드를 훔친 남자 / 홍 복 연
정조앤
May 18, 2020 148
다이아몬드를 훔친 남자 / 홍 복 연 날씨는 올해 들어서 가장 추울 것이라고 한다. 보온병에다 뜨거운 보리차를 가득 채우고 큼지막한 타월까지 배낭에다 넣어 서둘러 집을 나섰다. 바람도 많이 불고 쌀쌀한 날씨이지만 운동장에 들어서니 빈자리를 찾기 어려...  
484 화 초(花草) / 이효석
정조앤
May 18, 2020 3407
화 초(花草) / 이효석 가을 양기(陽氣)는 지나쳐 센 모양인지, 뜰의 화초가 벌써 조금씩 시들어 가는 것이 안타깝다. 비 뒤이면 그렇게도 무성해서, 가위를 들고 군 잎을 속닥속닥 잘라내지 않으면 안되던 것이, 지금엔 잘라 낼 여유는커녕 제물에 시들어지고 ...  
483 글자, 하나 차이 / 박병률 file
정조앤
May 10, 2020 180
 
482 남편 교체 프로젝트 / 이성화
정조앤
May 10, 2020 186
남편 교체 프로젝트 / 이성화 “에잇, 그 남편! 개나 줘버려.” 지난 회식 때 누군가 남편 흉을 보자 듣던 이가 한마디 했다. “개도 안 물어가요.” 나는 시큰둥하게 덧붙였다. 개가 무슨 죄란 말인가. 기혼 여성이 모인 자리에서 누군가 남편 흉을 보기 시작하면...  
481 부끄러움 / 김창식
정조앤
May 10, 2020 220
부끄러움 김 창 식 nixland@naver.com 나의 대학시절을 관통한 키워드는 부끄러움이었다. 가장 큰 조각 그림은 최루탄 연기 가득한 거리 풍경이다. 시도 때도 없이 그날의 학교 주변 거리가 마술처럼 큰 화면으로 펼쳐진다. 마음속에 비상등이 켜진다. 매캐한 ...  
480 이팝꽃 그늘에서 / 정희승
정조앤
May 10, 2020 223
이팝꽃 그늘에서 / 정희승 공원의 이팝나무 아래, 평 벤치에 걸터앉아 장기를 두는 두 사람 주위로, 나이가 지긋한 구경꾼들이 둘러 서 있다. 판에 몰입해 있는 이들의 다양한 표정과 옷차림, 태도 등으로 판단컨대, 비록 한 자리에 모였으나 전혀 다른 길을 ...  
479 무서운 년 / 김점선
정조앤
May 10, 2020 329
무서운 년 / 김점선 마흔을 훌쩍 넘겼던 어느 해의 어느 날, 부모님이 우리 집에 왔다. 구석방에서 남편을 앉혀놓고 내 이야기를 했다. 나는 관심도 없었다. 부모님이 가고 난 후 남편이 내게 말했다. “자기는 무서운 년이래” 내가 대학을 졸업하자 아버지는 ...  
478 아버지의 산 어머니의 바다 / 윤형두 file
정조앤
May 04, 2020 280
 
477 종시(終始) / 윤동주
정조앤
May 04, 2020 424
종시(終始) 윤동주 종점이 시점이 된다. 다시 시점이 종점이 된다. 아침저녁으로 이 자국을 밟게 되는데 이 자국을 밟게 된 연유가 있다. 일찍이 서산대사가 살았을 듯한 우거진 송림 속, 게다가 덩그러니 살림집은 외따로 한 채뿐이었으나 식구로는 굉장한 것...  
476 치자꽃 / 조경희
정조앤
May 04, 2020 196
치자꽃 조경희 치자 열매는 많이 보았으나 꽃은 처음이었다. 그러고 보니까 나무에 열려 있는 치자도 보지 못하였다. 가끔 빳빳하게 말라버린 치자열매가 마치 꽈리를 묶듯이 꼬여 묶여진 것이 건물점에 주렁주렁 달린 것을 보았을 뿐이었다. 치자의 노란 물을...  
475 네 잎의 클로버 / 이어령
정조앤
May 04, 2020 475
네 잎의 클로버 이어령 현대인에게 있어 행복은 잃어버린 숙제장(宿題帳)이다. 누구나 이제는 행복이란 문제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기를 주저한다. 그것은 하나의 장식 문자(裝飾文字)가 되어 버렸다. 사기 그릇 뚜껑이나 아이들 복건이나 시골 아이들의 금박 ...  
474 하얀 진달래 / 이정림
정조앤
May 04, 2020 232
하얀 진달래 이정림 무료하여 저녁 산책을 나가던 길이었다. 그런데 집 앞 화단에서 나는 어떤 꽃들이 나를 잡아당기는 것 같아 가던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그것은 하얀 진달래였다. 진달래 하면 으레 분홍색인줄만 안 내 상식에서 하얀 진달래는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