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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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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42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693
1633 나만의 시간 / 임춘희
정조앤
Mar 20, 2024 54
나만의 시간 / 임춘희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하늘 한가운데 떠 있는 뭉게구름은 갈 길을 잃어버렸는가. 구월의 햇살은 카페 처마 끝에서 고개 떨구고 나를 내려다본다. 선선한 바람은 내 목덜미를 끌어당긴다. 그러나 그런 일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나는 ...  
1632 나무로 기억하는 법 / 김나현
정조앤
Mar 14, 2024 73
나무로 기억하는 법 / 김나현 바야흐로 나무의 계절이다. 신록의 싱그러움이 초록 물이 배어날 듯 팽배하다. 나무에 갖는 애착도 연륜 따라 깊어지는 건지. 이즈음엔 유독 나무가 눈에 든다. ​ 어떤 장소와 연관 짓게 되는 매개물이 있다. 이를테면 고목이 대...  
1631 색깔 있는 그림자 / 유혜자
정조앤
Mar 14, 2024 56
색깔 있는 그림자 / 유혜자 30여 년 전 해외여행 때, 한밤중에 잠이 깨어 있어났다가 내 그림자에 놀란 일이 있었다. 흐릿한 수면등 뒤에서 시커먼 그림자는 방안을 꽉 채우고 있었다. 나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생각했다. 마음속에 숨겨둔 어두운 비밀이...  
1630 고양이, 고양이들 / 고경서(경숙)
정조앤
Mar 14, 2024 49
고양이, 고양이들 / 고경서(경숙) 1. 나는 길 위에서 태어났다. 사람들은 나를 도둑고양이라고 부른다. 그 호칭은 아무래도 듣기 거북하다. 변변한 거처 없이 한뎃잠을 자고, 일용할 양식을 훔쳐 먹는 비루한 신세지만 요즘은 그 일조차 쉽지 않은 탓이다. 하...  
1629 새싹 틀 무렵 / 고임순
정조앤
Mar 14, 2024 48
새싹 틀 무렵 / 고임순 얼어붙었던 겨울을 밀어내고 살며시 다가선 입춘, 우수도 지나 어느덧 경칩이다. 아직 쌀쌀한 꽃샘바람이 목 언저리를 파고들지만 햇빛은 완연한 봄기운으로 어깨를 포근히 감싸 안는다. 만물이 소생하는 생명의 계절이다. '입학을 ...  
1628 밟아라 / 반숙자
정조앤
Mar 14, 2024 55
밟아라 / 반숙자 서울에 사는 영적 동반자가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영화 <사일런스>를 꼭 보라며 청주 상영관까지 알려줍니다. 그때부터 제 머릿속은 영화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오래전에 그 영화의 원전인 『침묵』이라는 소설을 감...  
1627 아버지의 비밀 정원 / 현정원
정조앤
Mar 07, 2024 67
아버지의 비밀 정원 / 현정원 아버지는 오늘도 병실에 들어서는 나를 보고 같은 말을 했다. “오랜만이네, 어디 갔다 오냐?” 함께 있다 잠깐 병원 지하에 있는 슈퍼를 다녀올 때나 오늘처럼 닷새 만에 나타날 때나 아버지는 늘 같은 인사를 한다. ...  
1626 25분의 무게 / 박종희
정조앤
Mar 07, 2024 67
25분의 무게 / 박종희 다시, 봄이다. 유순해진 바람이 게으른 나뭇가지를 흔들고 흙을 깨우느라 바쁘게 돌아친다. 봄바람이 끄는 대로 나붓대던 목련나무는 벌써 꽃망울을 터뜨렸다. 봄이 오니 주말마다 초대장을 받는다. 봄꽃 소식과 함께 자주 날아드는 것...  
1625 황소가 왜 얼룩배기죠 / 김우종
정조앤
Mar 07, 2024 61
황소가 왜 얼룩배기죠 / 김우종 '황소 불알 떨어지면 구워 먹으려고 다리미에 불 담아 다닌다.' 이것은 재미있는 우리나라 속담이다. 감 떨어지면 널름 받아먹으려고 감나무 밑에 입 벌리고 누워 있는 사람보다 더하다. 감이야 언젠가는 익어서 떨어...  
1624 까배미 / 오덕렬
정조앤
Mar 07, 2024 47
까배미 / 오덕렬 삼월이 오면 나도 모르게 긴장을 하게 된다. 새로운 분위기에서 학교생활이 시작되므로 일상성을 벗어나고 싶은 심정에서 일 것이다. 이십여 년 전, 교육대학을 갓나와 초임 발령을 기다리며 고향에 있었다. 나는 그때 논에서 까배미하시던 아...  
1623 막차 / 허정진
정조앤
Mar 02, 2024 99
막차 / 허정진 직장생활을 하던 젊은 시절에는 늦은 밤 귀가하는 날이 많았다. 회사 일이 늦거나, 동료와 술 한잔하느라 부랴부랴 막차를 타곤 했다. 막차를 타고 가는 사람들은 어딘가 서로 닮아있었다. 고개를 숙였거나 초점 없는 표정으로 차창 밖을 내다...  
1622 벚꽃 연서 / 최지안
정조앤
Mar 02, 2024 92
벚꽃 연서 / 최지안 어쩔까. 낭창거리는 저 봄의 허리. 매화 향이 지자 목련이 북으로 고개를 돌려 한 장 한 장 꽃잎을 열어젖힌다. 봄을 앓는 벚나무, 몸이 달아 화르르 열꽃을 피운다. 솜을 얹은 듯 촘촘히 매달린 꽃무리. 하늘거리는 연분홍. 그 몽환적인 ...  
1621 매화 한송이 피었으면 좋겠다 / 강천
정조앤
Mar 02, 2024 83
매화 한송이 피었으면 좋겠다 / 강천 오늘같이 구슬픈 비 내리는 날, 창밖에 매화 한 송이 피었으면 좋겠다. 헐벗은 잔가지처럼 휘청휘청 내 심사 흔들리는 이런 날, 하얀 매화 한 송이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얼히고설킨 등나무 줄기처럼 마음 어지러운 ...  
1620 등, 무꽃 피다 / 김근혜
정조앤
Mar 02, 2024 38
등, 무꽃 피다 / 김근혜 등에 무꽃이 허옇게 폈다. 꺾어서 맛을 본다면 아마도 달싸한 맛이 나지 않을까. 눈여겨보지 않아도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며 한 생을 마감하는 사람 등에만 피는 꽃, 아름다운 향을 지니고도 어둠 속에 있어서 더 쓸쓸해 보인다. 가족...  
1619 바람처럼 오가는 새, 동박새 / 도연 스님
정조앤
Mar 02, 2024 50
바람처럼 오가는 새, 동박새 / 도연 스님 해마다 3월이면 내가 사는 곳에서 볼 수 없는 새들을 보기 위해서 남쪽에 다녀온다. 내가 사는 곳의 봄은 멀었지만 남쪽 해안지방은 꽃다지가 지천으로 피는 따뜻한 봄날이다. ‘겨울나무’는 冬柏(동백), ...  
1618 진달래 가례嘉禮 / 박순태
정조앤
Feb 26, 2024 76
진달래 가례嘉禮 / 박순태 마음이 달뜨는 계절이다. 경칩이 지나자 진달래 나뭇가지 끝자락의 꽃눈이 하루가 다르게 볼록볼록 부푼다. 혼례 준비 열기가 밖으로 삐져나온다. 지난해 초겨울부터 산책길에서 눈으로 쓰다듬던 진달래 꽃봉오리이다. 좁쌀 크기의 ...  
1617 POST, 결혼/ 정아경
정조앤
Feb 26, 2024 40
POST, 결혼/ 정아경 “그럼 우린 뭐야?” “반 부부지” “반 부부?” 한 지붕 아래 살지 않지만 부부나 다름없는 관계를 반 부부라고 정의하면 어떨까? 한 지붕 아래 살지만 따로 생활하는 부부는? 반은 같이 살고, 반은 따로...  
1616 꼬리칸의 시간 / 최민자
정조앤
Feb 26, 2024 54
꼬리칸의 시간 / 최민자 -저쪽 끝이 314호실이에요. 안내인이 복도 끝 방을 가리켰다. 처음 와보는 요양병원, 가슴이 우당탕, 방망이질했다. 고관절이 무너져 앉지도 서지도 못하게 된 노모가 이곳으로 옮겨온 게 일주일 남짓, 좁고 지저분한 복개천을 돌아 ...  
1615 갈필, 못다 쓴 편지 / 김주선
정조앤
Feb 26, 2024 58
갈필, 못다 쓴 편지 / 김주선 이보게 용식이. 한문 서체보다 한글이 서툴렀음에도 아버지는 매번 이름만 반복해서 써보고는 종이를 접곤 했다. 글씨 연습하는지 붓의 결을 테스트하는지는 모를 일이었다. 모필에 먹물을 흥건하게 묻혀 쓰는 매끈한 글씨체도 ...  
1614 그걸 이 나이에서야 깨닫다니 / 곽흥렬
정조앤
Feb 26, 2024 73
그걸 이 나이에서야 깨닫다니 / 곽흥렬 드디어 입춘이다. 얼마나 목을 늘여 가면서 기다리고 기다려 온 시절이던가. 입속에서 “입춘!” 하고 나직이 궁굴려 본다. 순간, 어느새 봄이 나비가 되어 입 안으로 날아드는 것 같다. 절후 상으로는 24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