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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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06, 2021 |
2547 |
Notice |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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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Mar 16, 2016 |
17716 |
1053 |
잡초론 / 여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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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19, 2021 |
163 |
잡초론 / 여세주 시골 마을에 아담한 집 한 채를 새로 지었다. 깊은 산골은 아니지만 작은 냇물이 흐르는 골짜기 마을이다. 그래서 '대곡리'라 부른다. 옛날 이름은 '한골'이었단다. 처음 와 본 곳이지만 풍경이 낯설지 않았다. 시골에서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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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2 |
바람 부는 날엔 /심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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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19, 2021 |
181 |
바람 부는 날엔 /심선경 바람 부는 날엔 춤추고 싶다. 옥상 위에 널린 하얀 이불 호청이 되어 출정하는 배의 돛폭처럼 허공으로 힘차게 펄럭이고 싶다. 살아갈수록 때가 끼는 마음 자락을 씻어내어 볕 좋은 날 빨랫줄에 나란히 널어 말리고 싶다. 묵은 세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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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1 |
문자도(文字圖)/박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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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23, 2021 |
93 |
문자도(文字圖)/박양근 하늘은 언제나 맑다. 눈이 내린 산야나 사막에서 바라보는 밤하늘은 상상만으로도 눈물이 난다. 밤공기가 차가워진 까닭이라기보다는 하늘을 쳐다볼 때면 사람들의 눈동자가 맑아진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세한도 같은 순간을 만나면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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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0 |
생생, 기척을 내다/노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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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23, 2021 |
87 |
생생, 기척을 내다/노혜숙 기척 하나 장흥長興으로 가는 길은 멀었다. 유치면有治面의 골짜기들은 그보다 더 멀고 깊었다. 지리산 줄기의 웅장하고 호쾌한 산세 속에 인간의 길들은 초라했다. 헐떡거리며 겨우 산으로 기어들고 있었다. 길을 에워싼 숲은 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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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9 |
외로움의 밀실 / 반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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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23, 2021 |
187 |
외로움의 밀실 / 반숙자 농막이다. 뒤로는 오성산이 나지막이 엎드려 있고 앞으로는 음성 읍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서향집, 다낡은 구옥이 내 창작의 밀실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자잘한 채소를 키워먹고 과일나무 서너 그루씩 흉내만 내는 미니과수원이다.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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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8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612/048/100x100.crop.jpg?20210523192252) |
그 마당에 솥 하나 걸어두다 / 권남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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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23, 2021 |
2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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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7 |
우화를 꿈꾸다 / 고경서(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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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27, 2021 |
162 |
우화를 꿈꾸다 / 고경서(경숙) 강물에 몸을 밀어 넣고 낚싯대를 붙들고 서 있다. 수면은 한풀 꺾인 볕살을 물고기비늘처럼 튕겨낸다. 번들거리는 물속에 잠긴 찌가 입질해오기를 기다리는 낚시꾼들의 표정이 깊다. 자연으로 돌아간 그들의 모습이 날선 마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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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6 |
냄비받침 변천사 / 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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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27, 2021 |
104 |
냄비받침 변천사 / 안도현 밥그릇에다 국을 담을 수도 있고 국그릇에다 밥을 담을 수도 있다. 그러나 냄비받침에는 냄비만 올릴 수 있다. 사과를 깎아 올려놓을 수도 없고 과자를 담을 수도 없다. 그것이 냄비받침의 비애다. 주방용품 중에 제일 비천한 역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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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5 |
꽃무덤 / 황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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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27, 2021 |
134 |
꽃무덤 / 황미연 가슴이 두근거린다. 물살을 가르는 뱃머리에 올라서서 가뭇없는 수평선을 바라본다. 수년 전에 보았단 그 모습을 잊을 수 없어서, 언젠가는 다시 와봐야지 하면서도 마음 같지 않았다. 내 눈을 멀게 하여 다른 꽃들은 볼 수 없게 만들어버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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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4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740/048/100x100.crop.jpg?20210527213920) |
길 떠나야 할 나그네/맹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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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27, 2021 |
1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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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3 |
광어와 도다리 / 최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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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27, 2021 |
153 |
광어와 도다리 / 최민자 오 억 오천만 년 전, 세상은 일테면 장님들의 나라였다. 캄브리아 대폭발로 진화의 포문이 열리기 전까지, 느리고 평화로웠던 저 식물적 시대는 눈의 탄생이라는 지구적 사건으로 시나브로 종결되어 버린다. 세상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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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2 |
등대, 희망을 품다 / 허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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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
May 30, 2021 |
234 |
등대, 희망을 품다 / 허정진 별빛도 없는 밤, 길 잃은 망망대해를 혼자 날갯짓하고 있었다. 위치와 방향을 상실한 채였다. 비행각은 삭풍에 가파르고 심장 소리는 두려움에 막막조였다. 칠흑 같은 어둠, 산 같은 너울, 침묵으로 염장 된 시간 속에 불빛만이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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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1 |
꿈꾸는 글방 / 염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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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
Jun 03, 2021 |
106 |
꿈꾸는 글방 / 염정임 작가에게 그의 글방은 요새나 성城과 같은 곳이다. 그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그만의 성역이며 신성불가침의 성소聖所이기도 하다. 그곳은 혼돈의 세계를 문자로 평정하려는 지난한 작업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그러나 인터넷의 시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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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0 |
손수건 / 목성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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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n 07, 2021 |
167 |
손수건 / 목성균 석산이가 저 세상으로 갔다. 그는 희귀하고 어려운 불치의 병을 2년 남짓 앓다가 갔다. 세포가 재생되지 않는 병이라고 했다. 병명이 궁금했으나 알 필요는 없다. 분명한 것은 이제 영영 그를 볼 수 없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세포가 재생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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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9 |
신다 울루(神茶 鬱壘) / 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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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n 07, 2021 |
136 |
신다 울루(神茶 鬱壘) / 구활 신다와 울루는 상고시대 형제의 이름이었다. 그들은 힘이 세고 눈이 형형하여 요사스러운 악귀를 잘 물리쳐 문신(門神)으로 대접받았다. 조선조 때 관상감이란 관청에서 붉은 글씨로 신다 울루라고 쓴 글씨를 문설주에 붙이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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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8 |
말굽자석 / 조이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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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n 07, 2021 |
99 |
말굽자석 / 조이섭 어린 낚시꾼과 물고기가 밀고 당기느라 한창이다. 나무로 만든 손잡이에 매달린 말굽자석과 동그란 자석을 입에 물고 있는 종이 물고기가 ‘잡네’, ‘안 잡히네’ 실랑이한다. 쌍둥이 손녀는 입술을 동그랗게 모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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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7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945/048/100x100.crop.jpg?20210607110837) |
아버지 게밥 짓는다 / 김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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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n 07, 2021 |
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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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6 |
아버지 마당에 푸른 달빛이 / 유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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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n 11, 2021 |
108 |
아버지 마당에 푸른 달빛이 / 유호영 마을 사람들은 우리를 '꼼꼼히네'라고 불렀다. 윗마을 아랫마을 사람들 모두 그렇게 불렀다. 바깥양반이 부지런하고 빈틈없어 우리 집 마당에선 풀 한 포기도 자라지 못한다고들 했다. 아버지는 지나치게 완벽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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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5 |
[짧은 수필]미안한 책 / 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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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n 11, 2021 |
216 |
미안한 책 / 안도현 한 달에 공으로 받아보는 책이 100권쯤 되는 것 같다. 사인이 들어간 시집이나 소설집도 있고, 출판사에서 보내주는 신간도 있다. 저자의 노력과 정성에다 인쇄 비용과 우편요금까지 생각하면 고맙기 그지없다. 그럼에도 한 페이지 열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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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4 |
단단한 슬픔 / 황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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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n 11, 2021 |
170 |
단단한 슬픔 / 황미연 숲이 흔들린다. 이른 아침부터 뻐꾸기가 어찌나 애절하게 우는지 허공은 울음바다가 된다. 푸른 알이 담긴 둥지 속에 애잔한 눈빛을 담근 채 종일토록 우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가슴이 저며 온다. 남의 둥지에 알을 낳고 미안해서,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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