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n In

today:
513
yesterday:
854
Total:
1,375,223


추천 수필

Articles 1,733
No.
Subject
Author
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42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693
1393 단추가 떨어졌네! / 허정진
정조앤
Jul 29, 2023 75
단추가 떨어졌네! / 허정진단추가 떨어졌네! / 허정진 빨간 코트를 입은 여자가 걸어간다. 무릎에서 옷깃까지 둥글고 큼직한 단추가 빠짐없이 옷을 잘 여미었다. 코트에 단추 하나가 없어 찬바람이 드나든다면 서글픈 마음이 들뻔했다. 빠르고 간편한 지퍼가 ...  
1392 새 / 김창식
정조앤
Jan 01, 2024 75
새 / 김창식 앞만 보며 사는 도시에서는 하늘을 쳐다볼 일이 없다. 그날은 무슨 일로 고개를 들었던 것일까? 새 떼가 가위의 날처럼 저녁 하늘을 가르고 있었다.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새 한 마리가 황급히 대열에 합류한다. 새 떼는 몇 개의 점으로 변하는가...  
1391 시김새 / 조일희
정조앤
Sep 20, 2023 75
시김새 / 조일희 클럭,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버스 한 대가 정류장으로 들어선다. 낡은 버스는 퍼런 칠이 벗겨진 자리에 더께처럼 벌겋게 녹이 슬어있었다. 여기저기 찌그러진 버스는 쉬지 않고 달려온 세월에 지쳐 대꾼해 보였다. 앞문과 뒷문으로 사람들이 ...  
1390 그릇을 읽다 / 강표성
이현숙
Oct 23, 2023 75
그릇을 읽다 / 강표성 시간의 지문들이 쌓였다. 침묵과 고요가 오랫동안 스며든 흔적이다. 때깔 좋던 비취색이 누르스름한 옷으로 갈아입어도 처음 품었던 복(福)자는 오롯하다. 홀로 어둠을 견딘 막사발을 들여다보니 그 안에 고인 시간이 주르르 쏟아진다. ...  
1389 나의 마음이 맑고 힘차게 우주와 교신하기를 / 정우영 file
정조앤
Jan 22, 2024 75
 
1388 고리 / 전미경
정조앤
Jan 06, 2024 75
고리 / 전미경 침묵이 흐르는 반가다. 닫힌 문마다 정교한 이음이 가문의 결로 자리한다. 가옥을 지키고 있는 텅 빈 뜰엔 고요와 쓸쓸함만이 사대부의 흔적을 대신한다. 바람도 잠시 걸음을 멈춘 듯 작은 움직임조차 일지 않는 비움의 터다. 솟을대문을 사이...  
1387 진달래 가례嘉禮 / 박순태
정조앤
Feb 26, 2024 76
진달래 가례嘉禮 / 박순태 마음이 달뜨는 계절이다. 경칩이 지나자 진달래 나뭇가지 끝자락의 꽃눈이 하루가 다르게 볼록볼록 부푼다. 혼례 준비 열기가 밖으로 삐져나온다. 지난해 초겨울부터 산책길에서 눈으로 쓰다듬던 진달래 꽃봉오리이다. 좁쌀 크기의 ...  
1386 문 / 조이섭
정조앤
Jan 08, 2022 76
문 / 조이섭 세상은 많은 문으로 연결되어 있다. 모양이나 크기는 다르겠지만 문을 거치지 않고는 어디든 드나들지 못한다. 문을 통과하기 위해 대가를 주고받는 데 따라 몇몇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돈을 주거나 표를 끊어야 통과할 수 있는 문이...  
1385 구름 유희 / 고임순 file
정조앤
Feb 18, 2022 76
 
1384 단단함 그리고 시나브로 / 김길영
정조앤
Mar 07, 2022 76
단단함 그리고 시나브로 / 김길영 단단하기로 말하면 대리석만 한 게 또 없을 것이다. 대리석은 땅 속에 묻혀 있던 석회암이 높은 온도와 강한 압력에 의해 약한 지층을 뚫고 나와 굳어진 변성암의 일종이다. ‘대리석’이라는 명칭은 중국 ‘...  
1383 프로메테우스와 바텐더 / 문윤정
정조앤
Mar 23, 2022 76
프로메테우스와 바텐더 / 문윤정 야경은 아름다웠다. 검은 바다 위에 점점이 박혀 있는 불빛들. 물결을 따라 불빛들이 춤을 추는 듯했다. 점점이 박힌 불빛은 내 마음에도 하나씩 점을 찍는 것 같았다. 한국의 ‘나폴리’라는 통영의 야경은 사람의 ...  
1382 우리는 너울 사이에 있다/ 정아경
정조앤
May 23, 2022 76
우리는 너울 사이에 있다/ 정아경 시골보다 도시가 좋다. 자연의 법칙에 충실한 시골은 일찍 어두워졌다. 어둠이 내린 시골은 공간이 넘쳤다. 난 그 텅 빈 듯한 공간의 여백을 채울 자신이 없었다. 상상력도 부족했고, 놀 거리도 부족했고, 친구들도 모두 집...  
1381 블루로드 / 박정숙 file
정조앤
Jun 01, 2022 76
 
1380 울 어매 유품 / 정인호
정조앤
Jun 10, 2022 76
울 어매 유품 / 정인호 그리움이란 말속에는 사랑이 있다. 다른 사람도 그렇겠지만 나에게 어머니 사랑이란 퍼 올려도 퍼 올려도 줄지 않는 우물과도 같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숭고한 단어 어머니, 그걸 부정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 어머니를 내 어릴 ...  
1379 동동구리무 / 유병숙
정조앤
Sep 02, 2022 76
동동구리무 / 유병숙 친정집 문을 열면 먼지 냄새가 났다. 때로는 그 냄새마저 엄마의 온기처럼 느껴졌다. 엄마가 요양원으로 가신 후 여름과 가을, 겨울이 지나고 또 봄이 왔다. 그간 자매들은 버릇처럼 묵묵히 빈집에 모이곤 했다. 아버지 기일이 돌아오자 ...  
1378 그 자리 / 장미숙
정조앤
Sep 07, 2022 76
RM그 자리 / 장미숙 그날은 장맛비가 세차게 내렸다. 빗소리가 간이용 천막을 북채로 두들기듯 난타했다. 퇴원 수속과 서류를 발급받으며 남편이 병실에서 내려오기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비는 그칠 줄 몰랐다. 출입문 앞에 서서 차가 들어오는 입구 쪽을 바라...  
1377 머리 지도 / 홍윤선
정조앤
Oct 29, 2022 76
머리 지도 / 홍윤선 나무들이 호수에 물구나무를 하고 섰다. 안동호에 물결이 일렁이면 반영은 환영처럼 나타났다 사라진다. 낮은 산성을 옆으로 끼고 양쪽 동네를 잇는 부교가 호수면 위에 표표히 늘어져 허청댄다. 안동선비순례길이 물 위에 떠 있는 선성수...  
1376 향나무 꽃 / 남태희
정조앤
Apr 29, 2023 76
향나무 꽃 / 남태희 마을은 언제나 조용함과는 거리가 멀다. 바닥을 깨어 부수는 소리, 낡은 집들이 허물어지는 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인부들의 작업 지시 소리와 좁은 길목에서 비껴가는 차들의 경적까지 더해지면 소리는 햇살의 파편처럼 퍼져버린다. 누구...  
1375 동백마을에 동백꽃이 피면 - 김희숙
정조앤
Apr 29, 2023 76
동백마을에 동백꽃이 피면 - 김희숙 동죽조개 맛이 깊어지면, 서쪽 바닷가 동백마을에 가리라. 마을 앞 고두섬 주변으로 바닷물이 빠져나가면 갯벌에 숨구멍이 보이고 그곳을 호미로 깊숙이 파내 보리다. 부지런히 뻘 속을 뒤지면 봄볕 품은 동죽이 물총을 쏘...  
1374 수필 삼국지 / 이미영
정조앤
Jul 29, 2023 76
수필 삼국지 / 이미영 대저 천하의 명저란 오랫동안 읽히면 반드시 새로운 평가를 받고 오랫동안 재평가됐다면 반드시 오래 읽히게 된다. 《수상록》의 표지와 첫 장을 장식하는 몽테뉴의 초상화는 “내 책은 뭐 별거 없어요, 좀 있는 집안에서 나고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