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안도현의 시와 연애하는 법 (#1~ #26)
|
정조앤 |
Jan 19, 2022 |
899 |
Notice |
시인을 만드는 9개의 비망록 / 정일근
|
정조앤 |
Apr 05, 2016 |
1092 |
226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793/042/100x100.crop.jpg?20201029120554) |
뼈아픈 후회 / 황지우(1952∼)
|
정조앤 |
Oct 29, 2020 |
137 |
뼈아픈 후회 / 황지우(1952∼)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완전히 망가지면서 완전히 망가뜨려놓고 가는 것; 그 징표 없이는 진실로 사랑했다 말할 수 없는 건지 나에게 왔던 사람들, 어딘가 몇 군데는 부서진 채 모두 떠났다 ‘가을’ 하면 추수...
|
225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232/056/100x100.crop.jpg?20220417143502) |
단순하게 느리게 고요히―장석주(1954∼)
|
정조앤 |
Apr 17, 2022 |
135 |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땅거미 내릴 무렵 광대한 저수지 건너편 외딴 함석 지붕 집 굴뚝에서 빠져나온 연기가 흩어진다 단순하고, 느리게, 고요히, 오, 저것이야! 아직 내가 살아 보지 못한 느림! ―장석주(1954∼) 우리는 ‘깊은...
|
224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304/034/100x100.crop.jpg?20190523110652) |
돌아가는 것 - 이영광(1965년∼)
|
정조앤 |
May 23, 2019 |
134 |
돌아가는 것 - 이영광(1965년∼) 요 몇 해, 쉬 동물이 되곤 했습니다 작은 슬픔에도 연두부처럼 무너져 내려서, 인간이란 걸 지키기 어려웠어요 당신은 쉽습니까 그렇게 괴로이 웃으시면서 요 몇 해, 자꾸 동물로 돌아가곤 했습니다 눈물이라는 동물 동물이라...
|
223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773/044/100x100.crop.jpg?20210128155153) |
담에 빗자루 기대며―신현정(1948∼2009)
|
정조앤 |
Jan 28, 2021 |
133 |
담에 빗자루 기대며―신현정(1948∼2009) 이 빗자루 손에 잡아보는 거 얼마만이냐/여기 땅집으로 이사와 마당을 쓸고 또 쓸고 한다/얼마만이냐/땅에 숨은 분홍 쓸어보는 거 얼마만이냐/마당에 물 한 대야 확 뿌려보는 거 얼마만이냐/땅 놀래켜보는 거 얼마만이...
|
222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423/054/100x100.crop.jpg?20220128123737) |
그림자―함민복(1962∼)
|
정조앤 |
Jan 28, 2022 |
133 |
입력 2022-01-29 03:00업데이트 2022-01-29 03:00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금방 시드는 꽃 그림자만이라도 색깔 있었으면 좋겠다 어머니 허리 휜 그림자 우두둑 펼쳐졌으면 좋겠다 찬 육교에 엎드린 걸인의 그림자 따듯했으면 좋겠다 마음...
|
221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736/045/100x100.crop.jpg?20210221175913) |
포기하고 싶다면 / 홍지호
|
정조앤 |
Feb 21, 2021 |
131 |
《옥상에 올라온 참새를 보고 놀라다가 아 너는 새지 너는 날 수가 있지, 라고 중얼거렸다 살아 있다는 것을 잊고 살아 있다 너무 위험하다고 느껴질 때는 나한테 전화해도 된다고 선생님이 말해줄 때 고마웠다 삶은 어디에나 있다 삶은 어디에나 삶은 어디에...
|
220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207/042/100x100.crop.jpg?20200908131621) |
밤길 ― 장석남(1965∼ )
|
정조앤 |
Sep 08, 2020 |
130 |
밤길 ― 장석남(1965∼ ) 밤길을 걷는다 걸음은 어둠이나 다 가져라 걸음 없이 가고 싶은 데가 있으니 어둠 속 풀잎이나 바람결이나 다 가져라 걸어서 닿을 수 없는 데에 가고 싶으니 유실수들 풋열매 떨어뜨리는 소리 이승의 끝자락을 적신다 (…) 낮이 있으면 ...
|
219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978/035/100x100.crop.jpg?20190828192347) |
소 1 - 권정생(1937∼2007)
|
정조앤 |
Aug 27, 2019 |
129 |
소 1 - 권정생(1937∼2007) 보릿짚 깔고 보릿짚 덮고 보리처럼 잠을 잔다. 눈 꼭 감고 귀 오그리고 코로 숨 쉬고 엄마 꿈 꾼다. 아버지 꿈 꾼다. 커다란 몸뚱이, 굵다란 네 다리. ―아버지, 내 어깨가 이만치 튼튼해요. 가슴 쫙 펴고 자랑하고 싶은데 그 아버지...
|
218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024/073/100x100.crop.jpg?20231214112202) |
슬픔을 들키면 슬픔이 아니듯이 / 정현우
|
정조앤 |
Dec 14, 2023 |
128 |
슬픔을 들키면 슬픔이 아니듯이 / 정현우 용서할 수 없는 것들을 알게 될 때 어둠 속에 손을 담그면 출렁이는 두 눈, 검은 오늘 아래 겨울이 가능해진 밤, 도로에 납작 엎드린 고양이 속에서, 적막을 뚫는 공간, 밤에서 밤을 기우는 무음, 나는 흐릅니다. 겨...
|
217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002/052/100x100.crop.jpg?20211019113431) |
차력사 ―유홍준(1962∼)
|
정조앤 |
Oct 19, 2021 |
126 |
돌을 주면 돌을 깼다 쇠를 주면 쇠를 깼다 울면서 깼다 울면서 깼다 소리치면서 깼다 휘발유를 주면 휘발유를 삼켰다 숟가락을 주면 숟가락을 삼켰다 나는 이 세상에 깨러 온 사람, 조일 수 있을 만큼 허리띠를 졸라맸다 사랑도 깼다 사람도 깼다 돌 많은 강...
|
216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590/059/100x100.crop.jpg?20220825194159) |
어느 소나무의 말씀 / 정호승
|
이현숙 |
Aug 25, 2022 |
126 |
|
215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561/072/100x100.crop.jpg?20231202085105) |
누가 울고 간다 / 문태준
|
정조앤 |
Dec 01, 2023 |
126 |
누가 울고 간다 / 문태준 밤새 잘그랑거리다 눈이 그쳤다 나는 외따롭고 생각은 머츰하다 넝쿨에 작은 새 가슴이 붉은 새 와서 운다 와서 울고 간다 이름도 못 불러본 사이 울고 갈 것은 무엇인가 울음은 빛처럼 문풍지로 들어온 겨울빛처럼 여리고 ...
|
214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206/042/100x100.crop.jpg?20200910015119) |
성탄제 ― 김종길(1926∼2017)
|
정조앤 |
Sep 08, 2020 |
125 |
성탄제 ― 김종길(1926∼2017) 어두운 방 안엔 / 바알간 숯불이 피고, /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 애처로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 / 이윽고 눈 속을 / 아버지가 약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 / 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 오신 / 그 붉은 산수...
|
213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790/052/100x100.crop.jpg?20211214144224) |
바람 부는 날- 윤강로(1938∼)
|
정조앤 |
Nov 29, 2021 |
125 |
몇 개의 마른 열매와 몇 잎의 낡은 잎새만을 보면서 오래 오래 기다려 보았나 몇 개의 마른 열매와 몇 잎의 낡은 잎새로 세상에 매달려 보았나 흔적을 남기지 않는 바람에 시달려 보았나 흔적을 남기지 않는 바람이 되어 스친 것들을 잊어 보았나 삶이 소중한...
|
212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068/055/100x100.crop.jpg?20220226085339) |
달우물―조예린(1968∼)
|
정조앤 |
Feb 26, 2022 |
125 |
달우물―조예린(1968∼)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폭풍이 씻어간 밤하늘이 검은 수정처럼 깨끗하다 바다는 모른다 모른다 하고 흩어진 폐허가 아직 잔설 같다 그 위로 샘물같이 솟아오르는 만월! 찢어진 날개를 물에 적신다 타는 물줄기...
|
211 |
가을 날(시인:릴케) 낭송:배한성
|
정조앤 |
Sep 11, 2018 |
124 |
|
210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977/035/100x100.crop.jpg?20190828192349) |
15년 - 김준태(1948∼)
|
정조앤 |
Aug 27, 2019 |
124 |
15년 - 김준태(1948∼) 도시에서 15년을 살다 보니 달팽이 청개구리 딱정벌레 풀여치 이런 조그마한 것들이 더없이 그리워진다 조그만, 아주 조그마한 것들까지 사람으로 보여와서 날마다 나는 손톱을 매만져댄다 어느날 문득 나도 모르게 혹은 무심하게 이런 ...
|
209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465/046/100x100.crop.jpg?20210307233021) |
꽃범벅―서상영(1957~)
|
정조앤 |
Mar 07, 2021 |
124 |
꽃 베던 아해가 키 높은 목련꽃 예닐곱 장 갖다가 민들레꽃 제비꽃 하얀 냉이꽃 한 바구니 모아다가 물 촉촉 묻혀서 울긋불긋 비벼서 꽃범벅, 둑에서 앓고 있는 백우(白牛)한테 내미니 독한 꽃내 눈 따가워 고개를 젓고 그 맛 좋은 칡순 때깔 나는 안들미 물...
|
208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583/057/100x100.crop.jpg?20220606004047) |
세계의 포탄이 모두 별이 된다면― 이세룡 시인(1947∼2020)
|
정조앤 |
Jun 05, 2022 |
124 |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별을 포탄삼아 쏘아댄다면/세계는 밤에도 빛날 테고/사람들은 모두 포탄이 되기 위해/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릴지도 모릅니다/세계의 각종 포탄이/모두 별이 된다면 포구가 꽃의 중심을 겨누거나/술잔의 손잡이를 ...
|
207 |
![](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410/050/100x100.crop.jpg?20210726153753) |
달빛이 참 좋은 여름밤에―박형준(1966∼ )
|
정조앤 |
Jul 26, 2021 |
122 |
들일을 하고 식구들 저녁밥을 해주느라/어머니의 여름밤은 늘 땀에 젖어 있었다/한밤중 나를 깨워/어린 내 손을 몰래 붙잡고/등목을 청하던 어머니,/물을 한바가지 끼얹을 때마다/개미들이 금방이라도 부화할 것 같은/까맣게 탄 등에/달빛이 흩어지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