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안도현의 시와 연애하는 법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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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19, 2022 |
899 |
Notice |
시인을 만드는 9개의 비망록 / 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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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05,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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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희망을 거절한다 외 8편-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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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ug 11, 2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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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이수복(1924∼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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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02,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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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이수복(1924∼1986)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푸르른 보리밭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어라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 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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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 속에 ―이용악(1914∼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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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23,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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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 속에 ―이용악(1914∼1971) 배추밭 이랑을 노오란 배추꽃 이랑을 숨 가쁘게 마구 웃으며 달리는 것은 어디서 네가 나즉히 부르기 때문에 배추꽃 속에 살며시 흩어놓은 꽃가루 속에 나두야 숨어서 너를 부르고 싶기 때문에 배추밭 이랑을 노오란 배추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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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순애 ― 박태일(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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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02,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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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순애 ― 박태일(1954∼) 어머니 눈가를 비비시더니 아침부터 저녁까지 비비시더니 어린 순애 떠나는 버스 밑에서도 잘 가라 손 저어 말씀하시고 눈 붉혀 조심해라 이어시더니 사람 많은 출차대 차마 마음 누르지 못해 내려보고 올려보시더니 어머니 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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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 ― 이면우(19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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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Feb 12,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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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 ― 이면우(1951∼ ) 빵집은 쉽게 빵과 집으로 나뉠 수 있다 큰길가 유리창에 두 뼘 도화지 붙고 거기 초록 크레파스로 아저씨 아줌마 형 누나님 우리 집 빵 사 가세요 아빠 엄마 웃게요, 라고 쓰여진 걸 붉은 신호등에 멈춰 선 버스 속에서 읽었다 그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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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그 사람 ― 김용택(19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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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31,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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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그 사람 ― 김용택(1948∼ ) 오늘도 해 다 저물도록 그리운 그 사람 보이지 않네 언제부턴가 우리 가슴속 깊이 뜨건 눈물로 숨은 그 사람 오늘도 보이지 않네 모낸 논 가득 개구리들 울어 저기 저 산만 어둡게 일어나 돌아앉아 어깨 들먹이며 울고 보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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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성복(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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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ug 09,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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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성복(1952∼) 저렇게 버리고도 남는 것이 삶이라면 우리는 어디서 죽을 것인가 저렇게 흐르고도 지치지 않는 것이 희망이라면 우리는 언제 절망할 것인가 해도 달도 숨은 흐린 날 인기척 없는 강가에 서면, 물결 위에 실려가는 조그만 마분지 조각이 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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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걱정 ―기형도(1960∼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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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18,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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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걱정 ―기형도(1960∼1989)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춧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틈으로 고요히 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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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는 뒤돌아보지 않는다/ 윤옥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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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Mar 16,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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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공동 대상 시-윤옥란 ▲ 신성민作 매미 허물이 상수리나무 허리를 움켜잡고 있다 속이 텅 빈 껍질은 한때 어둠에서 지냈던 몸이다 땅속에서 꿈틀거리며 말랑거리던 투명한 빈 몸, 수직 금 긋고 등가죽 찢고 나왔다 말랑거리던 몸이 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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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 주요한(1900∼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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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22,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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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 주요한(1900∼1979) 비가 옵니다. 밤은 고요히 깃을 벌리고 비는 뜰 위에 속삭입니다. 몰래 지껄이는 병아리같이. 이즈러진 달이 실낱같고 별에서도 봄이 흐를 듯이 따뜻한 바람이 불더니 오늘은 이 어두운 밤을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다정한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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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인 ―김기택(19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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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27,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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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인 ―김기택(1957∼ ) 허공 속에 발이 푹푹 빠진다/허공에서 허우적 발을 빼며 걷지만/얼마나 힘드는 일인가/기댈 무게가 없다는 것은/걸어온 만큼의 거리가 없다는 것은/그동안 나는 여러 번 넘어졌는지 모른다/지금은 쓰러져 있는지도 모른다/끊임없이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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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꽃씨를 받으시다 ― 박남수(1918∼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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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16,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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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꽃씨를 받으시다 ― 박남수(1918∼1994) 할머니 꽃씨를 받으신다. 방공호 위에 어쩌다 된 채송화 꽃씨를 받으신다. 호 안에는 아예 들어오시질 않고 말이 숫제 적어지신 할머니는 그저 노여우시다. (중략) 글쎄 할머니, 그걸 어쩌란 말씀이시오. 숫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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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길 ― 신경림(19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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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Nov 26,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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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길 ― 신경림(1936∼ ) 아무도 찾지 않으려네 내 살던 집 툇마루에 앉으면 벽에는 아직도 쥐오줌 얼룩져 있으리 담 너머로 늙은 수유나뭇잎 날리거든 두레박으로 우물물 한 모금 떠 마시고 가위소리 요란한 엿장수 되어 고추잠자리 새빨간 노을길 서성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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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예찬 / 안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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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달 |
Apr 02,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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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예찬 "봄은 처녀, 여름은 어머니, 가을은 미망인, 겨울은 계모" 일년 사계절을 여인에 비유한 폴란드의 명언입니다. 봄은 처녀처럼 부드럽다. 여름은 어머니처럼 풍성하다. 가을은 미망인처럼 쓸쓸하다. 겨울은 계모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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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사랑/ 톨스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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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Mar 16,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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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사랑/ 톨스토이 모든 사람을 다, 그리고 한결같이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보다 큰 행복은 단 한 사람만이라도 지극히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도 그저 상대방을 사랑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대개의 경우와 같이 자신의 향락을 사랑하는 것이어서는 안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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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포도, 잎사귀 ― 장만영(1914∼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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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16, 2018 |
601 |
달, 포도, 잎사귀 ― 장만영(1914∼1975) 순이, 벌레 우는 고풍한 뜰에 달빛이 밀물처럼 밀려 왔구나 달은 나의 뜰에 고요히 앉아 있다 달은 과일보다 향그럽다 동해 바다물처럼 푸른 가을 밤 포도는 달빛이 스며 고웁다 포도는 달빛을 머금고 익는다 순이,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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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이별가 / 박목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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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02, 2016 |
624 |
이별가 / 박목월 뭐락카노, 저 편 강기슭에서 니 뭐락카노, 바람에 불려서 이승 아니믄 저승으로 떠나는 뱃머리에서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뭐락카노 뭐락카노 썩어서 동아 밧줄은 삭아 내리는데 하직을 말자, 하직을 말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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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관한 시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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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Feb 01, 2022 |
6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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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닦는 나무 - 공광규(19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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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13,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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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닦는 나무 - 공광규(1960∼ ) 은행나무를 / 별 닦는 나무라고 부르면 안 되나 비와 바람과 햇빛을 쥐고 / 열심히 별을 닦던 나무 가을이 되면 / 별가루가 묻어 순금빛 나무 나도 별 닦는 나무가 되고 싶은데 당신이라는 별을 열심히 닦다가 당신에게 순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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