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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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06, 2021 |
2547 |
Notice |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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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Mar 16, 2016 |
17716 |
413 |
파랑새 / 김응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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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07, 2021 |
238 |
파랑새 / 김응숙 바깥이 어둑해졌다. 창호지를 바른 방문 격자 사이로 스며들던 빛이 까무룩 잦아들었다. 아직 한낮인데도 단출한 옷장과 네모진 궤가 놓여있는 작은 방이 심연처럼 가라앉았다. 마침내 할머니의 손끝에서 계속되던 경련이 멈추자, 눈이 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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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 마르의 초상 / 노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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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l 01,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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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 마르의 초상 / 노혜숙 피카소가 그린 <도라 마르의 초상>을 보고 있다. 평면 위에 사방팔방의 다시점이 그대로 펼쳐진 그림이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여러 모습을 동시에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구성이다. 분석하고 쪼개고 통합하되 대상의 지배적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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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
바람악보 / 전성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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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29,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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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악보 / 전성옥 바람이 내려앉는다. 힘없는 바람이 더 이상 가지 못하고 내 앞에서 주저앉는다. 무릎에 얹힌 뼈 없는 바람. 먼 길을 지치도록 왔는지 긴 병에 몹시 시달렸는지 몹시도 야위었다. 가난한 집 굴뚝의 연기처럼… 참으로 가볍다. 야윈 바람의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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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나비 / 김동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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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20,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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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나비 / 김동리 어느 날 대낮에 흰나비 한 쌍이 난데없이 뜰로 날아 들어왔다. 그리하여 하얀 박꽃이 번져 나가듯 뜰 안을 펄펄펄 날아다녔다. 그 때 집 안은 절간 같은 고요에 잠겨 있었다. 내가 이 집으로 이사를 온 것은 금년 여름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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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고달프겠다 / 최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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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Feb 24,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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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고달프겠다 / 최민자 친구 집에 갔다가 플라스틱 함지에 심은 상추모종을 받아왔다. 무엇이든 손에 들려 보내려고 두리번거리던 친구가 베란다에 놓인 두 개의 함지박 중 하나를 덥석 들고 나온 것이다. 쉼표만한 씨앗을 싹 틔워 이만큼 자라게 하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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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가시나무 / 김삼복 -2021년 『좋은수필』 베스트 에세이 10선 최우수작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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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03, 2021 |
240 |
낙타가시나무 / 김삼복 -2021년 『좋은수필』 베스트 에세이 10선 최우수작품상 매번 낯선 길이다. 여러 겹의 얼굴을 가진 사막 안, 밤새 돌개바람이 별빛을 뿌렸는지 다져놓은 발자국은 노란 모래로 덮여 있다. 꾸역꾸역 마른 바람이 나를 떠민다. 엊그제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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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憂愁)의 일기 / 키르케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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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ug 24,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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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憂愁)의 일기 / 키르케고르 시인이란 무엇인가. 가슴에 심각한 고민을 안고 탄식과 흐느낌을 마치 아름다운 노래같이 읊을 수 있는 입술을 가진 불행한 인간을 말한다. 그들은 마치 놋쇠로 된 황소 안에 갇힌 채 화염에 타서 죽은, 그리스의 폭군 파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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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951/023/100x100.crop.jpg?20180220175543) |
내팽개친 선물 / 정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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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Feb 20,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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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찌 / 최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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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26,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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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찌 / 최민자 진열장 안에서 팔찌를 꺼내 든 점원이 막무가내로 손목을 낚아채 갔다. 은색과 금색의 쇠구슬들이 정교하게 꿰어진 팔찌는 아닌 게 아니라 예뻤다. 가격 또한 착했다. 손목이 낚이면 마음도 낚이는가. 짧고 굵은 아줌마표 팔뚝이 내 눈에도 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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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 |
길 없는 길 / 김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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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
Jul 15,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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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없는 길 / 김진식 길을 가고 있다. 계절이 오고 숲이 열리고 새가 운다. 동행의 글벗이 수필의 길을 묻는다. 대답이 마땅하지 않다. 나 또한 이 물음으로 골몰하고 있다. 엉겁결에 ‘길 없는 길’이라며 웃었다. 그도 ‘그렇구나’ 하며 따라 웃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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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3 |
대숲 노래 / 안경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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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05,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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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숲 노래 / 안경덕 여러 채의 초가가 나지막한 산기슭에 소곳이 엎드려 있다. 노랗고 둥근 지붕이 마치 대광주리를 엎어 놓은 듯하다. 포근한 마을이 분지 같아 광주리 터인가 보다. 마음을 안온하게 보듬어 준다. 초가 외벽에는 오래된 크고 작은 대광주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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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 |
비눗방울에 갇힌 남자 / 조이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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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04,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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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눗방울에 갇힌 남자 / 조이섭 비눗방울이 하늘로 올라간다. 무지개를 아로새긴 크고 작은 방울 안에 한 남자가 오도카니 앉아 있다. 바이러스라는 미물에 굴복하여 무릎 사이에 머리를 박고 미동도 하지 않는다. 종아리를 감싼 두 손으로 깍지를 낀 채 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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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의 노래를 들어라 / 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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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27,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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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의 노래를 들어라 -남해안 경작지 김 훈 풀은 풀의 비애로써 인간의 비애를 헐겁게 한다. 봄의 흙은 헐겁다. 남해안 산비탈 경작지의 붉은 흙은 봄볕 속에서 부풀어 있고, 봄볓 스미는 밭들의 이 붉은색은 남도의 봄이 펼쳐내는 모든 색깔 중에서 가장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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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370/018/100x100.crop.jpg?20170804160608) |
P.E.N/조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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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
Jul 24, 2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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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102/030/100x100.crop.jpg?20181113214443) |
손바닥으로 가린 하늘 / 윤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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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Oct 31,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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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맞이하는 산 / 염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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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30, 2019 |
242 |
봄을 맞이하는 산 / 염정임 겨우내 산을 찾지 못했다. 잡다한 일상의 먼지를 털어내고, 어딘가에 와 있을 싱그러운 봄기운을 느끼고 싶었다. 아침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긴 했지만 3월의 마지막 날이라 어쩌면 나비소식, 제비소식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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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529/045/100x100.crop.jpg?20210216203134) |
별을 접는 여인 / 손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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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Feb 16,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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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산 / 박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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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Nov 18,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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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산 / 박완서 가을에는/ 홀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홀로 산길을 걷는데 문득 김현승의 <가을의 기도> 중의 마지막 연이 내게로 왔다. 위로받을 수 없는 섬뜩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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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산책자의 꿈 / 장 자크 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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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ug 24, 2018 |
243 |
고독한 산책자의 꿈 / 장 자크 루소 들은 아직 녹색으로 덮여 있으나, 이곳저곳 나뭇잎이 떨어진 곳도 있고 이미 사람의 그림자는 보기 힘든 전원의 풍경은 고독의 쓸쓸함이 깃들고 추운 겨울을 연상하게 했다. 그 풍경은 나에게 기쁨과 슬픔이 뒤섞인 야릇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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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에 담긴 꽃 한 묶음 / 존 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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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n 17,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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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에 담긴 꽃 한 묶음 / 존 버거 괜찮을 거라고 내가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죽어가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을 때, 그는 전에도 종종 그랬듯 마치 내게 무슨 신비한 것이 있기라도 한 양, 또 동시에 내가 바보이기라도 한 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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