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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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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46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709
13 오죽과 찔레나무 / 강돈묵
정조앤
Jun 28, 2024 22
오죽과 찔레나무 / 강돈묵 전원의 꿈이 특별히 있었던 건 아니다. 일상 속에서 사람에 치이다 보니 조용히 살고 싶었다. 어쩌면 견디기 어려웠다기보다 내 성미 탓일지 모른다. 직장생활의 분주함이라든지, 수시로 접하게 되는 자질구레한 일들에서 비껴나 전...  
12 그들이 사는 법 / 강천
정조앤
Jun 28, 2024 20
그들이 사는 법 / 강천 심악한 바람이 북극 한파를 데려와 온 세상을 다시 꽁꽁 얼려놓았다. 입춘 후 나흘간이었다. 큰 추위는 지났을 거라고 은근히 방심하던 터라 더욱 모질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고는 내리 사흘을 또 봄인 듯 포근하다. 동백이 보고...  
11 생명의 소리/ 장미숙
정조앤
Jun 28, 2024 20
생명의 소리/ 장미숙 산길로 들어서자 고양이 한 마리가 후다닥 달아난다. 길에 웅크려 있다가 인기척에 놀란 모양이다. 초여름 오후, 강하던 햇빛이 약간 누그러진 시간이다. 조붓한 길 양쪽으로 나무의 그림자가 길다. 그런데 난장 끝 정적처럼 조용한 게 ...  
10 무논의 노래 / 김순경
정조앤
Jun 07, 2024 20
무논의 노래 / 김순경 구슬픈 가락이 무논을 적신다. 발을 옮기기도 어려운 넓은 수면을 따라 사방으로 뻗어간다. 고단한 삶의 한 허리를 베어낸 듯한 가사가 구성진 목소리를 타자 곳곳에서 추임새가 터져 나온다. 메기는소리가 미처 끝나기도 전에 어디선가...  
9 지렁이가 품은 우주 / 이방주
정조앤
Jun 28, 2024 19
지렁이가 품은 우주 / 이방주 새벽 산책길에서 딱한 중생을 만났다. 젓가락으로 입에 올리다 흘린 자장면사리 같다. 꿈틀꿈틀 힘겹게 기어간다. 지난 밤 폭우에 땅속 지렁이 은신처에 빗물이 괸 모양이다. 물구덩이에서 살만한 곳을 찾아 지상으로 나오셨을 것...  
8 보석과 무기 / 정목일
정조앤
Jun 28, 2024 17
보석과 무기 / 정목일 터키 여행 중에 톱카프 궁전의 보물관을 관람하였다. 톱카프 궁전은 오스만제국 25명이 술탄(황제)이 생활하던 곳이다. 흑해를 넘어 아라비아반도, 아프리카 대륙까지 영향력을 미쳤던 오스만 왕국의 심장이다. 이 곳의 보물관은 세계에...  
7 발롱 / 조미정
정조앤
Jul 02, 2024 16
발롱 / 조미정 발레리나가 춤춘다. 긴 팔을 둥글게 말았다 펴며 발끝으로 사뿐거린다. 한쪽 다리를 던졌다가는 제자리에서 빙글 돌고, 회전하는가 싶으면 풀쩍 뛰어오른다. 몸이 공중으로 붕 떠오른다. 가오리연 같다. 실낱을 달고 펄럭거리다가 허공에 그대...  
6 등을 밀고 가는 것은 / 정태헌
정조앤
Jul 02, 2024 15
등을 밀고 가는 것은 / 정태헌 빨간 신호등 앞에서 차를 멈추고 있습니다. 건널목을 건너는 무리 속에 노인네가 섞여 있습니다. 초로의 노인네는 손수레를 힘겹게 밀며 건넙니다. 수레에는 폐휴지가 가득 쌓여 있고요. 노인네의 등은 구부정하지만 다행히도 ...  
5 공짜, 그 뒷맛 / 김상립
정조앤
Jul 02, 2024 11
공짜, 그 뒷맛 / 김상립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말이 있다. 사람 누구나 공짜라면 몹시 좋아한다는 것을 빗댄 말일 터이다. 또 공짜를 좋아하면 머리가 벗겨진다는 우스갯소리도 있고, 공짜라면 신발을 거꾸로 신고 뛴다는 과장된 표현도 ...  
4 저놈 중 만들지요 / 박양근
정조앤
Jul 02, 2024 10
저놈 중 만들지요 / 박양근 봉정암 정경을 티브이에서 본 적이 있다. 오세암에서 깔딱고개를 넘는 길을 스님과 불자들이 삼보일배로 올라가는 과정을 다큐로 담은 템플스테이 기록이었다. 한 달 일정으로 산사 체험을 마친 후 마지막 과정인데 군대로 치면 30...  
3 움누이/ 김덕임
정조앤
Jun 17, 2024 10
움누이/ 김덕임​ ​ ​ 나이테가 선명한 그루터기에 새순이 우북하다. 아직 달큼한 나무 향이 나이테 고랑에 진하게 흐른다. 새순은 마치 영석이 움누이의 파마머리처럼 윤기가 난다. 그녀는 파마머리에 아주까리기름을 즐겨 발랐다. 반지르르한 머리태는 항상 ...  
2 소금벼락 맞던 날 / 김서령
정조앤
Jun 17, 2024 9
소금벼락 맞던 날 / 김서령 어릴 적 내 이름은 웅후였다. 수웅자 뒤후자. 뒤에 사내동생을 낳으라는 염원이 담긴 작명인데, 그건 나만의 소유는 아니었다. 내 이름은 고모 이름 ‘후웅’을 거꾸로 뒤집은 것이었다. 고모의 고모는 ‘웅후&rsquo...  
1 오죽과 찔레나무 / 강돈묵
정조앤
Jul 02, 2024 7
오죽과 찔레나무 / 강돈묵 전원의 꿈이 특별히 있었던 건 아니다. 일상 속에서 사람에 치이다 보니 조용히 살고 싶었다. 어쩌면 견디기 어려웠다기보다 내 성미 탓일지 모른다. 직장생활의 분주함이라든지, 수시로 접하게 되는 자질구레한 일들에서 비껴나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