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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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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46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709
133 막걸리의 추억 / 장석창
정조앤
May 04, 2024 58
막걸리의 추억 / 장석창 일찍 잠에서 깬다. 좀 더 자보려고 뒤척이다 산책에 나선다. 집 주변 수영강 유람선 선착장에 멈춰 선다. 동지로 다가서는 늦가을 밤하늘의 어둠은 넓고도 두텁다. 강 건너 가로등 불빛이 강물에 반사되어 얄랑인다. 고흐가 아를의 밤...  
132 보리 바람 / 김희숙
정조앤
Apr 30, 2024 58
보리 바람 / 김희숙 지내들녘이 들썩이는구려. 축제를 연다기에 기다리고 있었소. 가만 보니 여인들이 며칠 전부터 분주히 오갑디다. 노란머리 콩나물은 길쭉한 몸통을 탱탱하게 삶고 갈색 금고사리는 들기름 듬뿍 부어 버무렸소. 채 썬 당근은 윤기 나는 주...  
131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 민명자
정조앤
Apr 08, 2024 57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 민명자 토요일 오후, 지하철역으로 통하는 계단을 내려가던 중이었다. 그때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렸다. 소리를 따라 가보니 지하철 예술 무대다. 짙은 선글라스를 끼고 흰색 상의에 청바지를 입은 매트로 아티스트가 기타를 치며...  
130 콩을 심자 / 김서령
정조앤
Apr 02, 2024 57
콩을 심자 / 김서령 봄이 온다. 봄은 땅에서 뭔가 맹렬히 돋아나는 계절이지만 반대로 땅이 입을 벌려 씨앗을 맹렬히 삼키는 계절이다. 나무라면 꼬챙이만 꽂아둬도 물이 오르고 씨앗이라면 땅바닥에 굴러떨어지기만 해도 싹이 돋는다. 우주가 약동한다. 모든 ...  
129 수필을 구하다​/ 이경은
정조앤
Mar 20, 2024 57
수필을 구하다​/ 이경은​​ ​ ​ 손으로 쓴 편지 한 통을 받았다. 그 신선함이라니. 책장 위에 살포시 올려놓았다. 힘들 때 도와줘서 고맙다는 내용인데, 따스한 군고구마를 먹는 기분이 들었다. 당장 전화를 걸어 얘기를 나누고도 싶었지만, 굳이 편지로 보낸 ...  
128 뻥 / 김영희
정조앤
Feb 07, 2024 57
뻥 / 김영희 뻥친다는 말이 있다. 뻥치는 것은 거짓말이나 허풍으로 쓰인다.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 이곳저곳에서 뻥치는 소리가 난무한다. 오랜만에 찾아간 절에서도 뻥치는 풍경을 볼 수 있었다. 몇 년 전, 남쪽으로 차를 몰아 평소 가보고 싶었던 사찰을 찾...  
127 우리가 되는 법 / 김근혜
정조앤
Nov 27, 2023 57
우리가 되는 법 / 김근혜 '우리가 되는 법’이란 작품이 눈길을 끈다. 이완이라는 작가의 미술품인데 오브제들을 모아서 저울 위에 올려두고 무게를 똑같이 맞추어 놓았다. 저울의 눈금에 호기심이 인다. ​ 마네킹 몸통과 다리, 생수통, 도자기는 하...  
126 석 향 / 김순남
정조앤
Jan 23, 2023 57
석 향 / 김순남 향기였다. 코끝에 닿는가 싶더니 가슴속까지 아니 온몸으로 그 향내가 스며들었다. 여행지에서도 이른 아침에 눈이 떠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어 일행들 몰래 살며시 밖으로 나왔다. 호박엿, 마른오징어, 명이, 부지깽이나물 등 특산품 상점들...  
125 구새통 / 하종혁
정조앤
Nov 02, 2022 57
구새통 / 하종혁 이제는 나만을 위한 집을 지어 들어앉고 싶다. 이순이 눈앞이다. 어느 시인은 육십을 ‘쓴소리마저 까탈스럽지 않게 받아들이는 나이’라고 했지만, 새로운 경험을 위해 문밖에 나서기를 주저하게 되는 나이이기도 하다. 이미 가진 ...  
124 멍석딸기, 수숫대, 까치밥 / 김서령
정조앤
Apr 17, 2022 57
멍석딸기, 수숫대, 까치밥 / 김서령 멍석딸기. 어머니, 멍석딸기는 왜 이름이 멍석딸기지요? 멍석딸기는 넝쿨을 옆으로 떨치지 않느냐. 멍석처럼. 어머니, 멍석딸기는 왜 열매가 크지요? 잎도 크고 꽃도 크니까 그렇겠지. 어머니, 멍석딸기는 왜 맛이 신가요? ...  
123 왜 쓰는가 / 김상립
정조앤
Apr 02, 2024 56
왜 쓰는가 / 김상립 간혹 만나는 지인들 중에는 “당신 아직도 글 쓰고 있냐?”고 묻는다.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그냥 웃고 만다. 아마 그들의 입장에서는 80세를 넘긴 내가 별 소득도 없을 것 같은 글쓰기에 계속 매달려있으니 궁금하기도 했으리...  
122 색깔 있는 그림자 / 유혜자
정조앤
Mar 14, 2024 56
색깔 있는 그림자 / 유혜자 30여 년 전 해외여행 때, 한밤중에 잠이 깨어 있어났다가 내 그림자에 놀란 일이 있었다. 흐릿한 수면등 뒤에서 시커먼 그림자는 방안을 꽉 채우고 있었다. 나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생각했다. 마음속에 숨겨둔 어두운 비밀이...  
121 밟아라 / 반숙자
정조앤
Mar 14, 2024 56
밟아라 / 반숙자 서울에 사는 영적 동반자가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영화 <사일런스>를 꼭 보라며 청주 상영관까지 알려줍니다. 그때부터 제 머릿속은 영화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오래전에 그 영화의 원전인 『침묵』이라는 소설을 감...  
120 병풍 앞에서 / 유혜자
정조앤
Feb 12, 2024 56
병풍 앞에서 / 유혜자 그림에 대한 식견도 없으면서 가끔 친구들과 함께 그림 전시회를 기웃거려 본다. 국민학교 5학년 겨울 피난 시절, 노환으로 누워 계시던 외종조부께 자주 놀러 갔다. 문 밖에선 겨울나무가 마구 몸부림치고 쌓인 눈을 털어 내리는 바람 ...  
119 을야乙夜 / 송귀연
정조앤
Jan 06, 2024 56
을야乙夜 / 송귀연 타그락 타그라 터얼컥! 가마니 짜는 소리에 잠을 깬다. 걸대엔 세로 방향으로 새끼줄이 촘촘히 끼워져 있다. 어머니가 바늘대에 짚 두매를 맞장구치자 아버지가 바디를 힘껏 내리친다. 씨줄을 교차하며 짚 넣기를 반복하니 가마니가 뚝딱 ...  
118 사각지대의 앵무새 / 김영애
정조앤
Nov 06, 2023 56
사각지대의 앵무새 / 김영애 동물원에 들어섰다. 뜨거운 햇볕 속 새장에 갇힌 초록 가슴의 빨간 머리 앵무새가 눈에 들어온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루했던지 앵무새는 지친 표정으로 새장 한구석에서 졸고 있다. 아프리카 푸른 정글에서 밀림의 자유를 만끽하...  
117 불시개화 不時開花 / 김이경
정조앤
Sep 15, 2023 56
불시개화 不時開花 / 김이경 가을 하늘은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다. 서너 알 대롱거리는 산수유 열매는 파란 물속에 잠긴 새빨간 보석이다. 스마트폰이라는 마법의 기계가 하늘 속에 땅을 담는다. 빨강과 파랑의 대비가 눈이 시리도록 곱다. 저토록 파란 하...  
116 반거충이가 되고 싶다 / 정근식
이현숙
Aug 24, 2023 56
반거충이가 되고 싶다 / 정근식 농사일을 50년쯤 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농사일을 했느냐고 반문하겠지만, 국민학교를 다니기 전부터 일을 했다. 마을에 사는 가까운 형의 말에 의하면 내가 7살 때부터 소를 먹이러 다녔다고 한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농사일...  
115 숲을 바라보며 사는 멋 / 반숙자
정조앤
Apr 30, 2024 56
숲을 바라보며 사는 멋 / 반숙자 나무는 혼자 섰을 때 아름답다. 나무는 둘이 섰을 때는 더욱 아름답다. 둘과 둘이 어우러져서 피어났을 때 비로서 숲을 이룬다. 숲이 아름다운 것은 서로를 포용하는 특성 때문이다. 공동체를 이루는 한 덩어리의 밀집성, 그 ...  
114 불쏘시개 / 곽흥렬
정조앤
May 17, 2024 55
불쏘시개 / 곽흥렬 벽난로에 불을 지핀다. 세상만사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있을까만, 벽난로 불붙이는 일 역시 생각만큼 그리 만만치가 않다. 거기에도 나름의 요령이 숨어 있는 까닭이다. 착화 순서를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적잖이 고역을 치러야 한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