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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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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44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695
1733 발롱 / 조미정 new
정조앤
Jul 02, 2024 2
발롱 / 조미정 발레리나가 춤춘다. 긴 팔을 둥글게 말았다 펴며 발끝으로 사뿐거린다. 한쪽 다리를 던졌다가는 제자리에서 빙글 돌고, 회전하는가 싶으면 풀쩍 뛰어오른다. 몸이 공중으로 붕 떠오른다. 가오리연 같다. 실낱을 달고 펄럭거리다가 허공에 그대...  
1732 저놈 중 만들지요 / 박양근 new
정조앤
Jul 02, 2024 3
저놈 중 만들지요 / 박양근 봉정암 정경을 티브이에서 본 적이 있다. 오세암에서 깔딱고개를 넘는 길을 스님과 불자들이 삼보일배로 올라가는 과정을 다큐로 담은 템플스테이 기록이었다. 한 달 일정으로 산사 체험을 마친 후 마지막 과정인데 군대로 치면 30...  
1731 공짜, 그 뒷맛 / 김상립 new
정조앤
Jul 02, 2024 3
공짜, 그 뒷맛 / 김상립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말이 있다. 사람 누구나 공짜라면 몹시 좋아한다는 것을 빗댄 말일 터이다. 또 공짜를 좋아하면 머리가 벗겨진다는 우스갯소리도 있고, 공짜라면 신발을 거꾸로 신고 뛴다는 과장된 표현도 ...  
1730 오죽과 찔레나무 / 강돈묵 new
정조앤
Jul 02, 2024 3
오죽과 찔레나무 / 강돈묵 전원의 꿈이 특별히 있었던 건 아니다. 일상 속에서 사람에 치이다 보니 조용히 살고 싶었다. 어쩌면 견디기 어려웠다기보다 내 성미 탓일지 모른다. 직장생활의 분주함이라든지, 수시로 접하게 되는 자질구레한 일들에서 비껴나 전...  
1729 등을 밀고 가는 것은 / 정태헌 new
정조앤
Jul 02, 2024 4
등을 밀고 가는 것은 / 정태헌 빨간 신호등 앞에서 차를 멈추고 있습니다. 건널목을 건너는 무리 속에 노인네가 섞여 있습니다. 초로의 노인네는 손수레를 힘겹게 밀며 건넙니다. 수레에는 폐휴지가 가득 쌓여 있고요. 노인네의 등은 구부정하지만 다행히도 ...  
1728 소금벼락 맞던 날 / 김서령
정조앤
Jun 17, 2024 9
소금벼락 맞던 날 / 김서령 어릴 적 내 이름은 웅후였다. 수웅자 뒤후자. 뒤에 사내동생을 낳으라는 염원이 담긴 작명인데, 그건 나만의 소유는 아니었다. 내 이름은 고모 이름 ‘후웅’을 거꾸로 뒤집은 것이었다. 고모의 고모는 ‘웅후&rsquo...  
1727 움누이/ 김덕임
정조앤
Jun 17, 2024 10
움누이/ 김덕임​ ​ ​ 나이테가 선명한 그루터기에 새순이 우북하다. 아직 달큼한 나무 향이 나이테 고랑에 진하게 흐른다. 새순은 마치 영석이 움누이의 파마머리처럼 윤기가 난다. 그녀는 파마머리에 아주까리기름을 즐겨 발랐다. 반지르르한 머리태는 항상 ...  
1726 보석과 무기 / 정목일
정조앤
Jun 28, 2024 15
보석과 무기 / 정목일 터키 여행 중에 톱카프 궁전의 보물관을 관람하였다. 톱카프 궁전은 오스만제국 25명이 술탄(황제)이 생활하던 곳이다. 흑해를 넘어 아라비아반도, 아프리카 대륙까지 영향력을 미쳤던 오스만 왕국의 심장이다. 이 곳의 보물관은 세계에...  
1725 지렁이가 품은 우주 / 이방주
정조앤
Jun 28, 2024 15
지렁이가 품은 우주 / 이방주 새벽 산책길에서 딱한 중생을 만났다. 젓가락으로 입에 올리다 흘린 자장면사리 같다. 꿈틀꿈틀 힘겹게 기어간다. 지난 밤 폭우에 땅속 지렁이 은신처에 빗물이 괸 모양이다. 물구덩이에서 살만한 곳을 찾아 지상으로 나오셨을 것...  
1724 그들이 사는 법 / 강천
정조앤
Jun 28, 2024 16
그들이 사는 법 / 강천 심악한 바람이 북극 한파를 데려와 온 세상을 다시 꽁꽁 얼려놓았다. 입춘 후 나흘간이었다. 큰 추위는 지났을 거라고 은근히 방심하던 터라 더욱 모질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고는 내리 사흘을 또 봄인 듯 포근하다. 동백이 보고...  
1723 생명의 소리/ 장미숙
정조앤
Jun 28, 2024 18
생명의 소리/ 장미숙 산길로 들어서자 고양이 한 마리가 후다닥 달아난다. 길에 웅크려 있다가 인기척에 놀란 모양이다. 초여름 오후, 강하던 햇빛이 약간 누그러진 시간이다. 조붓한 길 양쪽으로 나무의 그림자가 길다. 그런데 난장 끝 정적처럼 조용한 게 ...  
1722 무논의 노래 / 김순경
정조앤
Jun 07, 2024 19
무논의 노래 / 김순경 구슬픈 가락이 무논을 적신다. 발을 옮기기도 어려운 넓은 수면을 따라 사방으로 뻗어간다. 고단한 삶의 한 허리를 베어낸 듯한 가사가 구성진 목소리를 타자 곳곳에서 추임새가 터져 나온다. 메기는소리가 미처 끝나기도 전에 어디선가...  
1721 오죽과 찔레나무 / 강돈묵
정조앤
Jun 28, 2024 21
오죽과 찔레나무 / 강돈묵 전원의 꿈이 특별히 있었던 건 아니다. 일상 속에서 사람에 치이다 보니 조용히 살고 싶었다. 어쩌면 견디기 어려웠다기보다 내 성미 탓일지 모른다. 직장생활의 분주함이라든지, 수시로 접하게 되는 자질구레한 일들에서 비껴나 전...  
1720 빗소리 / 정목일
정조앤
Jun 17, 2024 22
빗소리 / 정목일 처마 끝에서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다. 섬돌 앞의 땅이 젖는다. 나무들이 젖고 산이 젖는다. 아파트에서 생활해 온 지가 20년쯤이나 돼 비의 음향을 잊어버린 지 오래되었다. 양철 지붕에 토닥토닥 부딪치는 소리 속엔 잊어버렸던 말...  
1719 목공새 / 조미순
정조앤
Jun 22, 2024 25
목공새 / 조미순 고동색이 바림된다. 머리에서부터 꼬리에 이르자 밀색으로 고인다. 몸에 물결 무늬가 어룽진 검지손가락만 한 녀석을 보고 있다. 마치 책꽂이에 붙어버린 것처럼 꼼짝도 하지 않는다. 스스로가 날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잊어버린 것일까. ...  
1718 현장現場 / 맹난자
정조앤
May 17, 2024 25
현장現場 / 맹난자 퇴근 후 무거운 걸음으로 아파트 마당에 들어섰다. 비온 뒤라서인지 화단의 나무 냄새도 좋고 나무 잎들은 한결 푸르다. 꽃 진 라일락나무의 잎 새도 전보다 넓어졌고, 어느새 화무십일홍이 된 작약은 제 몸에 씨방을 한껏 부풀려 임산부 같...  
1717 어떤 숭고 / 김종희
정조앤
Jun 07, 2024 25
어떤 숭고 / 김종희 콘크리트에 닿은 비가 부러지고 있습니다. 부러진 비는 물이 됩니다. 그러나 물이 된 비는 누워도 서 있습니다. 비로 서야할 물... 등뼈를 꼿꼿이 세운 비는 곧 죽어도 서서 걸어갑니다. 거친 균열을 일으키는 생생한 감각, 비의 순례가 ...  
1716 불면증을 이기는 비법 / 곽흥렬
정조앤
Jun 11, 2024 25
불면증을 이기는 비법 / 곽흥렬 갱년기 증상은 여자들한테만 나타나는 줄로 알았다. 쉰을 전후한 중년 나이가 되면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달거리가 멈추고 그로 인해 급격한 신체적 변화와 함께 겪게 되는 마음의 감기 같은 것이 갱년기 증상 아닌가. 나중...  
1715 내 마음의 타라 / 김미옥
정조앤
May 17, 2024 26
내 마음의 타라 / 김미옥 7살 때 떠나왔지만 나이가 들수록 어린 추억이 어제인 듯 그리움으로 번지는 고향, 지금은 석탄박물관과 드라마 세트장으로 유명해진 경북 문경군 가은읍 왕능리를 찾아갔다. 가은읍에 들어서자 자동차는 본능처럼 은성광업소 사택을...  
1714 영장靈長인가, 천적天敵인가 / 최민자
정조앤
May 13, 2024 27
영장靈長인가, 천적天敵인가 / 최민자 나는 방금 모기 한 마리를 처치했다. 인간의 침소를 허락 없이 들어왔을 뿐 아니라 언감생심 내 식구들의 피를 넘보기까지 한 죄이다. 가뜩이나 더위 때문에 잠을 설치고 있는데 느닷없이 웽~ 하는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