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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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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44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695
233 오래된 냉장고 / 류영택 file
이현숙
Jul 06, 2019 323
오래된 냉장고 / 류영택 윙 소리를 내며 냉장고가 돌아간다. 이십오 년을 고장 한 번 없이 늘 한결 같은 소리를 내고 있다. 냉장고를 들여놓던 날 우리 가족은 외식을 했다. 아내는 이제 막 돌이 지난 아이를 안고, 어머니는 아이의 포대기를 든 채 뒤를 따랐...  
232 자전거를 탄 여인 / 존 버거
정조앤
Jun 24, 2019 324
자전거를 탄 여인 / 존 버거 부엌 창턱에 놓아 둔 구근이 싹을 뻗어내고 있다. 봄이 오면 감자 싹들은 빛을 찾아 마치 송곳인 양 판지를 뚫거나 심지어는 나무도 뚫고 나간다. 창턱에 놓인 구근이 지난 해 그녀가 보내 준 그것이라면 아마 작은 수선화 모양의 ...  
231 말 / 라문숙 - 2021년 계간 시와 산문 신인문학상 에세이 당선작
정조앤
Aug 09, 2021 324
말 / 라문숙 - 2021년 계간 시와 산문 신인문학상 에세이 당선작 나무가 몇 그루 서 있는 작은 공원이었다. 흐린 하늘에 바람까지 불어 을씨년스러웠다. 나는 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얇은 코트 안으로 목을 집어넣으면서 혹시 근처에 들어갈 만한 카페가 있는...  
230 어머니의 강아지와 아버지의 밤배 / 정호경
정조앤
May 13, 2019 325
어머니의 강아지와 아버지의 밤배 / 정호경 초등학교 때를 제외한 중고 시절을 비롯해 대학을 마칠 때까지 객지에서의 하숙생활 때문에 나는 부모님과 함께 따뜻한 정을 나누며 한 지붕 아래서 살아본 적이 별로 없었다. 나는 대학을 졸업하자 결혼을 해서 결...  
229 섬 / 김희자
이현숙
Oct 12, 2023 325
섬 / 김희자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섬이다. 우주의 중심에서 실재하는 지구 또한 외딴 섬이요.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저마다 혼자인 섬이다. 우리 삶도 섬이 되는 날이 있다. 어부의 통통배를 얻어 타고 앵강만을 건너 노도에 섰다. 노도는 세상으...  
228 무릎에 개를 올려놓고 있는 여인 / 존 버거
정조앤
Jan 04, 2021 327
무릎에 개를 올려놓고 있는 여인 / 존 버거 머릿속에 떠오르는 안젤린은, 늘 생각해 오던 대로 아주 자존심이 강한 사람의 모습이다. 젊은 날의 그녀 모습을 떠올려 보려고 애쓰지만 잘 되지 않는다. 또한 그녀가 세상을 떠났고, 그런지 이미 삼 년이 지났음을...  
227 불영사(佛影寺)에서 / 목성균
정조앤
Mar 13, 2017 328
불영사(佛影寺)에서 / 목성균 태백산맥을 넘어 불영사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 늦가을 짧은 해가 정수리를 넘어가 있었다. 깊어진 가을, 산사의 정취가 더욱 고즈넉한 때에 맞추어 도착했다. 스산한 바람에 집착執着처럼 매달려 있던 마지막 잎새가 지는 경내境...  
226 무서운 년 / 김점선
정조앤
May 10, 2020 328
무서운 년 / 김점선 마흔을 훌쩍 넘겼던 어느 해의 어느 날, 부모님이 우리 집에 왔다. 구석방에서 남편을 앉혀놓고 내 이야기를 했다. 나는 관심도 없었다. 부모님이 가고 난 후 남편이 내게 말했다. “자기는 무서운 년이래” 내가 대학을 졸업하자 아버지는 ...  
225 다크서클 / 정성화
정조앤
Jan 11, 2021 328
다크서클 / 정성화 며칠 전부터 형광등이 켤 때마다 아슬아슬했다. 스위치를 올리면 한두 번 끔뻑거린 뒤에야 불이 들어왔다. 그러던 게 오늘은 아예 반응이 없다. 의자를 놓고 형광등을 떼어 보니 양쪽 끝이 거무스름하다. 백열등보다 느린 녀석이 제 긴 몸에...  
224 골목 / 최민자
정조앤
Sep 06, 2019 330
골목 / 최민자 골목은 눈부시지 않아서 좋다. 휘황한 네온사인도, 대형마트도, 요란한 차량의 행렬도 없다. ‘열려라 참깨!’를 외치지 않아도 스르륵 열리는 자동문이나, 제복 입은 경비원이 탐색하는 눈빛으로 위아래를 훑어 내리는 고층빌딩도 눈에 띄지 않는...  
223 겨울나무 아래서 / 최민자
정조앤
Jan 21, 2018 331
겨울나무 아래서 / 최민자 나무에 대해서는 쓸 생각을 마라. 습작시절 스승께서 하신 말씀이다. 이양하 선생이 이미 써 버렸으니 웬만큼 써서는 안 먹힌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다시 나무를 쓴다. 언감생심 선생의 발치에라도 닿고 싶어서가 아니다. 나무에 ...  
222 나무는 '나-무'다 / 민명자
정조앤
Jun 06, 2018 331
나무는 '나-무'다 / 민명자 아파트 높은 층에서는 땅의 기운을 받기 힘들다. 거실에서 보이는 건 맞은편 동棟의 벽면과 네모난 창문들, 그리고 하늘뿐이다. 그나마 남향인 덕분에 실내로 들어오는 햇볕 자리가 계절의 변화를 어김없이 알려준다. 한여름엔 아예...  
221 치매 아내 돌보다 과로사한 남편 / 유병숙
정조앤
Jun 25, 2018 331
[독자 ESSAY] 치매 아내 돌보다 과로사한 남편조선일보 유병숙 한국산문작가협회장 유병숙 한국산문작가협회장 나는 웃음치료사다. 일반인 모임에도 나가지만 주로 요양원에서 봉사한다. 그중에서도 몇 년 전 치매로 고생하다 돌아가신 시어머님께서 계셨던 요...  
220 무심천의 피라미 / 목성균
정조앤
Sep 24, 2018 332
무심천의 피라미 / 목성균 청주시 한 복판을 가르며 흐르는 냇물을 무심천(無心川)이라고 한다. 마음을 비워 주는 냇물이라는 선입견을 주는 이름이다. 청주를 양반의 고장이라고 하는데, 나는 그걸 명예롭게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진취적이지 못한 도시...  
219 불에 태우기 / 무라카미 하루키
정조앤
Jun 05, 2019 332
불에 태우기 / 무라카미 하루키 일반적으로 말해서 소설가라는 것은 비교적 이상한(도움이 되지 않는) 일에 연연해 하는 인종이라고 정의해도 좋을지 모른다. 때로는 별것도 아닌 일에 대해서 궁금해 미칠려고 한다. 예를 들면 1970년 무렵에 우먼 리브 운동을...  
218 이은희의 '결'
이현숙
Feb 06, 2017 333
이은희의 '결' - 수암골, 골목길 걷다 마을 초입 들마루에 걸터앉아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다 사위가 깜깜해지고 시야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진풍경으로 바뀐다     좁은 골목을 돌다 막다른 집에 다다른다. 더는 나아갈 수 없는 끄트머리 집, 허름한 담장의...  
217 조그만 기쁨 / 이양하
정조앤
Aug 01, 2018 334
조그만 기쁨 / 이양하 와우산에 첫눈이 왔다. 하늘에는 달이 있고 엷은 구름이 있다. 촌설도 못되는 적은 눈이지만 눈이 몹시 부시다. 강 건너 시장위에도 눈이요 멀리 흐미하게 보이는 관악에도 눈이다. 하늘을 반나마 차지한 엷은 구름도 달빛을 받아 눈같이...  
216 문둥북춤 / 정목일 file
정조앤
May 11, 2018 335
 
215 늙음에 관한 보고서/ 장미숙
정조앤
Jul 06, 2021 335
늙음에 관한 보고서/ 장미숙 툭, 툭, 소리에 날이 서기 시작했다. 소리는 허공에 깊은 파열음을 내고 주위로 퍼진다. 헐거워진 싱크대 수도꼭지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가 집요하게 고요를 흔든다. 수도관이며 수도꼭지도 처음에는 흐름과 차단이 완벽했을 ...  
214 이른 아침 나를 기억하라 - 틱낫한/서보경 옮김
정조앤
May 23, 2019 336
틱낫한 지음/서보경 옮김 운전 명상 40년 전, 베트남에서 나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최초의 수도승이었다. 그 당시에는 그것이 매우 수도승다운 행동이 아니라고 간주되었었다. 그러나 요즘은 수도승도 오토바이도 타고 자동차도 운전한다. 수행자도 세상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