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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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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46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709
1653 구릉지대 / 김선화
정조앤
Dec 01, 2022 49
구릉지대 / 김선화 비행기 떼가 날아왔다. 배경은 부엌에서 안방에 이르려면 흙으로 된 단 네 칸을 올라야 하는 초가이다. 부엌엔 부모님이 밥을 짓고 계셨던가. 빗장 열린 부엌문이 양쪽으로 활짝 열리고 토방으로 통하는 샛문도 열려있다. 그런데 한미 훈련...  
1652 청산도에서 / 박기옥
이현숙
Aug 30, 2023 49
청산도에서 / 박기옥 ​ 여행에도 운이 작용하는 모양이다. 나는 청산도행을 두 번이나 실패했다. 날씨 때문에 완도항에서 배가 뜨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새벽 일찍 출발해서 무려 5시간을 달려갔던 곳이었다. 일행은 여객 터미널 주변을 뭉그적거리다가 돌아왔...  
1651 좁쌀영감에서 상남자로 / 정임표
정조앤
Feb 21, 2024 50
좁쌀영감에서 상남자로 / 정임표 나이가 들어가니까 자식들과 후배들의 일에 시시콜콜 잔소리가 늘었다. 허리에 힘이 떨어지니 기운이 입으로 올라와서 말이 그만큼 늘어난 것이다. 남의 실수를 보고 내가 아무리 바른 가르침을 했다 해도 때와 장소에 따라서 ...  
1650 땅따먹기 / 조이섭
정조앤
Feb 21, 2024 50
땅따먹기 / 조이섭 한 끼 식사에 등장하는 그릇이 지나치게 단출하다. 단순한 것을 좋아하고, 변화를 싫어하는 아내의 성격은 식탁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밥그릇, 국그릇에 반찬 두세 가지가 전부다. 혹 찜닭이 오르면 특식이고, 돼지고기 목살 한 근 끊...  
1649 바람처럼 오가는 새, 동박새 / 도연 스님
정조앤
Mar 02, 2024 50
바람처럼 오가는 새, 동박새 / 도연 스님 해마다 3월이면 내가 사는 곳에서 볼 수 없는 새들을 보기 위해서 남쪽에 다녀온다. 내가 사는 곳의 봄은 멀었지만 남쪽 해안지방은 꽃다지가 지천으로 피는 따뜻한 봄날이다. ‘겨울나무’는 冬柏(동백), ...  
1648 고양이, 고양이들 / 고경서(경숙)
정조앤
Mar 14, 2024 50
고양이, 고양이들 / 고경서(경숙) 1. 나는 길 위에서 태어났다. 사람들은 나를 도둑고양이라고 부른다. 그 호칭은 아무래도 듣기 거북하다. 변변한 거처 없이 한뎃잠을 자고, 일용할 양식을 훔쳐 먹는 비루한 신세지만 요즘은 그 일조차 쉽지 않은 탓이다. 하...  
1647 탁설, 공空을 깨우다 / 윤미영
정조앤
Apr 22, 2024 51
탁설, 공空을 깨우다 / 윤미영 - 제14회 천강문학상 대상 바람을 기다린다. 깃털처럼 가벼운 몸짓으로 발밑을 살핀다. 제자리에서 돌아서지도 벗어나지도 않는다. 하안거 동안거가 끝나고 수행 스님이 돌아와도 하늘 언저리에 고요히 빗금만 긋는다. 바람이 ...  
1646 경찰서 앞 횡단보도 / 심선경
정조앤
Sep 20, 2023 51
경찰서 앞 횡단보도 / 심선경 경찰서 앞 횡단보도 도색은 늘 새것처럼 선명하다. 횡단보도 신호등은 초록색이고 내 차는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며 정지선 앞에 서 있다. 다른 사람들은 벌써 다 건너갔는데, 검정비닐 봉지를 든 할머니가, 애 터지게 느린 걸음...  
1645 블랙 / 최장순
정조앤
Nov 23, 2023 51
블랙 / 최장순 배수터널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어른들이 양동이 가득 물고기를 들고 나온 장면을 목격한 터라 호기심은 그쪽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친구들과 저수지 수로를 따라 들어갔다. 빛을 모두 잠근 배수갑문은 두려움만 흘려보내고 무릎까지 무서움이...  
1644 청심헌 반시 / 김순경
정조앤
Feb 21, 2024 52
청심헌 반시 / 김순경 서늘한 바람이 핏빛을 몰고 온다. 짙은 초록의 두꺼운 감나무 이파리도 진홍으로 얼룩진다. 뜨거운 햇볕과 거친 비바람을 막아주던 잎사귀가 하나둘 떠나자 빨간 감이 파란 하늘에 박힌다. 속살을 훤히 드러낸 홍시가 더는 무게를 견디...  
1643 주검을 묻다 / 강돈묵
정조앤
May 11, 2022 52
주검을 묻다 / 강돈묵 상수리나무 밑에 도착했을 때 전쟁은 이미 끝나 있었다. 어디에서도 폭연은 일어나지 않았다. 조용하기 그지없는 나무 밑에서 헬기들은 쉬는 듯이 보였다. 그들은 기쁨에 싸여 승전고를 울리는 일도 없었다. 모두가 피곤에 겨워 잠자는 ...  
1642 묘박지에 피는 꽃 / 김순경
정조앤
Dec 11, 2022 52
묘박지에 피는 꽃 / 김순경 버려진 섬처럼 널브러져 있다. 닻을 내린 채 접안 순서를 기다리며 휴식을 취하느라 꿈쩍도 하지 않는다. 먼 길을 돌아온 배는 사력을 다한 마라톤 선수처럼 누구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고 지친 몸을 바다에 뉜다. 언제부터 정박하고...  
1641 거머리 / 강돈묵
이현숙
Oct 30, 2023 52
거머리 / 강돈묵 어린 날의 추억은 나를 잠들지 못하게 한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문득 되살아난 어린 시절의 기억은 한없는 늪으로 나를 끌고 간다. 그곳에는 젊은 내 부모님이 계시고, 바짓가랑이 터서 입고 논바닥을 뒤지던 내 어린 시절이 남아...  
1640 옴팡눈의 사내 / 김진진
정조앤
Dec 22, 2023 52
옴팡눈의 사내 / 김진진 그를 처음 보았을 때는 마치 된장 밑에서 오래 묵었다가 방금 꺼낸 무장아찌처럼 검고 찌글찌글한 그런 느낌의 사내였다. 변변찮은 산골 오지에서 그저 손바닥 만 한 땅뙈기나 일구다가 어느 날 불쑥 도심 한 복판에 출현한 무지렁이 ...  
1639 나목으로 서다 / 김응숙
정조앤
May 13, 2024 52
나목으로 서다 / 김응숙 동구 밖 아카시아에 잎이 무성했다. 한 소년이 잎사귀 하나를 땄다. 소년은 두근대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하나씩 잎을 떼 떨어뜨리기 시작했다. ‘좋아한다. 좋아하지 않는다. 좋아한다. 좋아하지 않는다….’ 소년은 ...  
1638 소리 풍경 / 허정진
정조앤
May 27, 2024 52
소리 풍경 / 허정진 깊은 산속 농막에서 몇 년간 지내본 적 있었다. 산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여 전망은 그지없이 좋았지만 이웃도, TV도 없는 한적한 곳이었다. 사계절 내내 오직 자연의 소리밖에 없었다. 숲속 계곡물 흘러가는 소리, 바람이 여울져 휘감는 ...  
1637 상실의 계절 / 박영자
정조앤
Apr 30, 2024 53
상실의 계절 / 박영자 초록을 넉넉히 풀어 붓질하던 5월은 싱그러운 소년의 모습으로 찬란하고 향기로워 사랑스런 달이었다. 아낌없이 축복을 쏟아내던 5월의 끝자락에서 나는 이별의 말 한 마디 해볼 새도 없이 졸지에 남편을 놓치고 말았다. 그 날부터 세상...  
1636 물수리의 사냥法 / 윤승원
정조앤
Feb 01, 2023 53
물수리의 사냥法 / 윤승원 첨벙! 한참 동안 정지비행하던 수리가 강물 위로 쏜살같이 내리꽂힌다. 사방으로 물방울이 튀고 고요하던 수면이 일순간 소란해진다. 잠시 뒤, 큰 숭어를 낚아챈 수리가 퍼덕거리며 공중으로 날아오른다. 깃에 묻은 물방울을 서서히...  
1635 양가죽 지갑을 데리고 / 김원순
정조앤
Jul 29, 2023 53
양가죽 지갑을 데리고 / 김원순 양가죽이라 하였다. 부드러운 것이 흡사 아기의 살갗 같았다. 다정한 친구의 손처럼 친근감마저 드는 것이다. 가만히 바라보는 나를 은근히 유혹하는 저 고혹적인 흑장미 빛깔이라니! 우아한 그의 모습에 서서히 빠져들고 있던...  
1634 졸 / 박양근
정조앤
Sep 05, 2023 53
졸 / 박양근 없는 듯 있는 것. 변변한 행세를 못하여도 제 몫을 지켜내려는 마음 하나로 판 위에 놓여 있다. 손에 닿은 감촉은 무명전사의 표지보다 가볍지만 홑 글자 이름은 암각화처럼 뚜렷이 박혔다. 졸卒. 전장은 천하를 거머쥐려는 두 패가 싸움을 벌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