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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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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47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716
1573 오월을 앓다 / 김영인
정조앤
May 08, 2024 61
오월을 앓다 / 김영인 가지 끝에서 타오르던 불꽃이 스러졌다. 아직 오월은 며칠이나 남아 꿈틀거리는데, 뜨거움을 감당 못해 쏟아낸 것일까. 한 잎 한 잎 떼어 뿌려놓은 듯한 꽃잎들이 담장 위에서보다 붉다. 무심하게 내딛는 발걸음에 즈려밟힌 검붉은 울음...  
1572 수지맞은 날 / 정성려
정조앤
May 08, 2024 61
수지맞은 날 / 정성려 주인을 닮아 욕심이 많은 걸까? 처마 밑에 한 뼘의 둥지를 짓고 사는 우리 집 제비는 햇빛이 화사하게 퍼지는 봄날, 강남에서 돌아왔다. 무더운 여름까지 욕심스럽게 두 번씩이나 알을 낳아 새끼를 부화시켰다. 봄에 태어난 새끼들은 별...  
1571 몰염치 / 강천
정조앤
Mar 14, 2022 61
몰염치 / 강천 봄이 무르익었다. 창밖으로 내려다보이는 아파트 뜨락도 생동의 기운으로 왁자지껄하다. 이 소란한 와중에도 은행나무 위에 드러누운 등나무는 끝내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금쯤이면 벌써 새잎을 내고 꽃봉오리를 맺어야 하는 시기지만...  
1570 사우나 풍경 / 엄현옥
정조앤
Jun 11, 2023 61
사우나 풍경 / 엄현옥 문을 밀고 들어서니 ‘어서 오십시오.’라는 인사말이 유난히 크다. 수건을 건네는 표정도 애써 친근함과 고마움을 전하려는 기색이다.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기에 새삼스럽다. 사우나가 서비스업이었다는 사실을 상기한다. ​...  
1569 그림자 / 한경희
정조앤
Nov 01, 2023 61
그림자 / 한경희 잠을 설친 지 한 달째다. 매번 숙면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에서 인심 사나운 문지기에게 퇴짜를 맞는다. 설핏 잠이 들어 꿈도 현실도 아닌 판타지의 세계를 헤매다가 갑자기 찬물을 맞은 것처럼 정신이 말짱해진다. 두 시, 세 시 반, 이제 아침...  
1568 황소가 왜 얼룩배기죠 / 김우종
정조앤
Mar 07, 2024 61
황소가 왜 얼룩배기죠 / 김우종 '황소 불알 떨어지면 구워 먹으려고 다리미에 불 담아 다닌다.' 이것은 재미있는 우리나라 속담이다. 감 떨어지면 널름 받아먹으려고 감나무 밑에 입 벌리고 누워 있는 사람보다 더하다. 감이야 언젠가는 익어서 떨어...  
1567 추사고택秋史古宅에서 / 정목일 file
정조앤
Mar 20, 2024 61
 
1566 소소한 것들에 말 걸기 / 허정열
정조앤
May 27, 2024 61
소소한 것들에 말 걸기 / 허정열 나른함으로 생각의 속도를 늦추는데, 어디선가 풋풋한 향이 손짓한다. 냄새의 근원지를 따라 걸음을 옮겨보았다. 허공을 타고 4층에 있는 우리 집까지 올라와 코를 자극한 것은 잔디였다. 정원까지 나를 끌고 온 것이 풀이라...  
1565 때죽꽃처럼 / 김잠복
정조앤
May 23, 2022 62
때죽꽃처럼 / 김잠복 때죽꽃처럼 / 김잠복 태백산 줄기를 돌고 돌아 당도한 산골 마을에는 산 그림자가 길게 몸을 늘이고 있었다. 꼬박 다섯 시간을 고른 숨을 쉬며 불평 없이 우리 부부를 싣고 달린 승용차는 기계라기 보다 충직한 애마였다. 숙소를 정하고 ...  
1564 지니펫 / 배귀선
정조앤
Apr 07, 2023 62
지니펫 / 배귀선 볕이 늘어져 있다. 제 주인인 내가 다가가도 반쯤 덮인 눈꺼풀 걷어낼 줄 모르고 마당에 모로 누워 꼬리만 스릉스릉 흔들어댄다. 게슴츠레한 눈으로 오가는 꽃철을 바라보며 여유를 즐기는 녀석을 보면 개 팔자 상팔자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1563 모란이여! / 신노우
정조앤
Jul 19, 2023 62
제9회 한국문학인상 (수필부문) 수상 모란이여! / 신노우 누가 향기 없는 꽃이라고 했던가. 새벽 운동을 마치고 아파트 입구를 들어서는 순간 나를 와락 안아버린다. 황홀하다. 톡 쏘지도, 진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밋밋하지도 않다. 그저 넌짓 하고 쌉쌀하면서...  
1562 때로는 / 강천
정조앤
Aug 08, 2023 62
때로는 / 강천 수국의 계절이다. 화원이든 공원이든 수국이 있는 곳이라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사람들로 붐빈다. 수국 열풍에 애먼 나도 덩달아 휩쓸리게 되었다. 심어 기르는 식물에 대해서는 시큰둥한 내가 물가로 끌려가는 소처럼 수국 유람에 동행하게 된...  
1561 자굴산 둘레 길을 걸으며 / 김인선
이현숙
Aug 27, 2023 62
문학하는 사람들이랑 겨우 가을산 자투리 붙잡았다. 남하한 단풍이 벌써 지리산을 지나 남도의 끝자락까지 기습한 만큼 마음은 하루가 머다 하고 종종걸음을 친다. 그렇게 간신히 붙잡은 산행 지는 우리 고장의 자굴산이다. 정확히 말해 자굴산 둘레길. 정상...  
1560 고무신의 시간 / 강표성
정조앤
Nov 01, 2023 62
고무신의 시간 / 강표성 따스한 정물화다. 섬돌 위에 나란히 놓인 고무신이 먼 여행에서 돌아온 배 같다. 그 안에 담긴 햇살과 그늘조차 고즈넉하다. 앵두가 우박처럼 떨어져 내리던 우물가나 배불뚝이 항아리들이 즐비한 장독대가 떠오를 법도 하건만, 고향 ...  
1559 '들깨 나무' / 박금아
정조앤
Nov 27, 2023 62
어제야 들깨를 뽑았다. 지난해 늦봄에 절로 돋아나 여름내 향긋한 잎을 내어주고, 가을엔 꽃을 피워 초겨울까지 식탁을 풍성하게 해준 들깨였다. 보리밥 짓고 강된장 만들어 깻잎 몇 장 따 쌈 싸서 올리고, 하얀 꽃숭어리는 찹쌀풀에 발라 들깨 보숭이로 만들...  
1558 작은 소수들의 삶 / 이한얼
정조앤
Dec 10, 2023 62
작은 소수들의 삶 / 이한얼 10년 전. 20대 어느 날 광주 터미널에서 내 또래쯤의 한 남자를 봤다. 보통이라면 스쳐 지나갈 행인이었지만 작은 물건 덕분에 나는 그를 무례할 정도로 유심히 관찰했다. 그는 피우던 담배를 손바닥 반 만한 작은 통에 집어넣고 시...  
1557 여백에 붓을 치다 / 신서영
정조앤
Feb 07, 2024 62
여백에 붓을 치다 / 신서영 동면에 든 주남저수지는 멀리서 바라보면 수묵화의 텅 빈 여백이다. 비어있지만 그 속에 끊임없이 생명이 꿈틀거리는 것을 읽을 수 있다. 수묵화는 시를 품은 그림이라고 한다. 먹은 화려한 컬러가 가지지 못한 고유한 내면의 은근...  
1556 소리꾼의 길 / 김순경
정조앤
Jan 15, 2022 63
소리꾼의 길 / 김순경 몇 달째 답보상태다. 아무리 단전에 힘을 줘도 소리가 되지 않는다. 개미 쳇바퀴 돌 듯 같은 장단을 반복하다 보니 스승도 학생도 지쳐간다. 몇 발짝 들어가니 한 소절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돌아서는 날이 늘어난다. 벽에 부딪힐 때마...  
1555 햇살을 소환하다 / 유병숙
정조앤
Jan 08, 2022 63
햇살을 소환하다 / 유병숙 히말라야 남체바자르(해발 3,340m)에 당도했다. 문득 마을이 나타났다. 노란색으로 칠해진 집들, 판잣집에 나무를 덧댄 모습 등은 마치 우리네 70년대로 회귀한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집과 밭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낮은 돌담은 좁...  
1554 물수리의 사냥法 / 윤승원
정조앤
Jan 10, 2023 63
물수리의 사냥法 / 윤승원 첨벙! 한참 동안 정지비행하던 수리가 강물 위로 쏜살같이 내리꽂힌다. 사방으로 물방울이 튀고 고요하던 수면이 일순간 소란해진다. 잠시 뒤, 큰 숭어를 낚아챈 수리가 퍼덕거리며 공중으로 날아오른다. 깃에 묻은 물방울을 서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