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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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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48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716
333 화 화 화 / 이 은 희
정조앤
Dec 09, 2021 75
화 화 화 / 이 은 희 화化, 옷이 벗겨지는 찰나이다. 바람에 반쯤 떨어진 껍질이 툭 떨어진다. 붉은 나상이 적나라하다. 바람결에 하늘거리는 꽃 한 줄기, 감탄이 신음처럼 배어나온다. 방금 전까지도 잔털로 무장한 껍질 안에서 잔뜩 움츠렸던 꽃봉오리, 이...  
332 칠월에 만난 풍경/ 윤영
정조앤
Jul 19, 2023 75
칠월에 만난 풍경/ 윤영 개망초를 만나다 퍼진 밥알을 뿌린 듯 길섶은 희다. 보름 전 편지가 왔다. 다 같은 망초이건만 물망초는 대접받고 개망초는 앞에 접두사 ‘개’자까지 달고 사는 이유를 아느냐고 했다. 아직 화답을 보내지 못했다. 자갈밭이...  
331 두부 한 모 앞에 두고 / 허정진
정조앤
Apr 15, 2024 74
두부 한 모 앞에 두고 / 허정진 밤새 불린 흰콩을 맷돌로 곱게 갈아낸다. 어처구니를 힘들이지 않고 다루는 여유가 삶의 근력처럼 믿음직스럽다. 가마솥에서 천천히 끓여가며 알갱이가 몽글몽글해지면 베자루로 비지를 걸러내고, 뽀얀 콩물에 간수를 살짝 뿌려...  
330 나무로 기억하는 법 / 김나현
정조앤
Mar 14, 2024 74
나무로 기억하는 법 / 김나현 바야흐로 나무의 계절이다. 신록의 싱그러움이 초록 물이 배어날 듯 팽배하다. 나무에 갖는 애착도 연륜 따라 깊어지는 건지. 이즈음엔 유독 나무가 눈에 든다. ​ 어떤 장소와 연관 짓게 되는 매개물이 있다. 이를테면 고목이 대...  
329 발걸음 소리 / 최원현
정조앤
Feb 21, 2024 74
발걸음 소리 / 최원현 사람에게 있어서 숨소리 목소리는 살아있음을 나타내는 소리다. 그런데 거기에 발걸음 소리도 포함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손뼉처럼 의도적으로 내는 소리가 아니라 발걸음 소리는 숨소리와 마찬가지로 살아있는 이라면 내지 ...  
328 춘천에 가면 / 최지안
정조앤
Jan 22, 2024 74
춘천에 가면 / 최지안 봄이 오는 춘천, 소양강에 가리라. 4월 어느 날. 아침부터 서둘러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달리리라. 가지마다 탐스런 소양강댐 벚꽃을 보러. 봄바람에 꽃잎은 흩날리고 나는 휘파람 불며 가리라. 겨울이 오면 소양강에 가리라. 물보다 찬...  
327 글 숲을 거닐며 / 한경선
정조앤
Aug 21, 2023 74
글 숲을 거닐며 / 한경선 현기증과 함께 식은땀이 흐른다. 가슴이 뛰고 얼굴이 화끈거린다. 누군가에게 몹시 미안하고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다. 뒤늦게 내 무지와 무식을 발견할 때마다 온몸에 힘이 빠진다. 마음을 추스르고 일어나 몸을 움직인다. 차를 ...  
326 어떤 소리에 대하여 / 최원현
정조앤
Aug 21, 2023 74
왜 갑자기 그 소리가 이명(耳鳴)처럼 기억의 창고 문을 연 것일까.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나도 몰래 흘러나온 눈물이 눈가에서 얼어붙어 자꾸만 눈뜨기를 불편하게 했다. 하지만 그깟것은 아무 상관이 없었다. 가슴에 안은 금방이라도 파닥파닥 숨을 쉬며 살...  
325 죽 / 김영희
정조앤
Aug 08, 2023 74
죽 / 김영희 고뿔에 걸리신 어머님이 자리보전을 하고 누우셨다. 입천장이 까끌해 도통 음식 맛을 모르겠다더니 무심코 콩나물갱죽이 먹고 싶단다. 멸치 육수를 우려서 콩나물을 한 주먹 얹으니 말간 국물에서 지난날이 떠올려진다. 어린 시절, 우리 집은 살...  
324 가면놀이 / 곽흥렬
정조앤
Jul 05, 2023 74
가면놀이 / 곽흥렬 덩실덩실, 신명난 춤사위가 허공을 가른다. ‘얼~쑤, 얼~쑤’, 연신 넣어대는 추임새로 애드벌룬 띄우듯 분위기가 달아오른다. 둘러선 구경꾼들의 눈과 눈이 일제히 춤판으로 모아진다. 등장인물과 관객들은 어느새 하나가 되었다...  
323 아버지와 오리배미 / 정성려
정조앤
May 20, 2023 74
아버지와 오리배미 / 정성려 모내기철이 다가왔나 보다. 논에 물을 가두어 논바닥을 고르는 농기계소리로 사방이 떠들썩하다. 다랑이가 아닌 모두 넓고 번듯한 논이어서 몸집이 큰 농기계가 마음대로 휘젓고 다닌다. 한 필지정도는 두 시간도 채 안되어 곱게 ...  
322 땅 / 안경덕
정조앤
Jan 05, 2023 74
땅 / 안경덕 땅이 얼마나 깊고 탄탄한지 바닷속처럼 가늠 안 된다. 그 깊이를 세계에서 제일 높은 건물과 견주면 어떨까. 추측에 불과하니 도저할 뿐이다. 수 십 층을 넘어 백 층대의 대형 아파트를 보면 가슴 서늘해진다. 땅이 이고 진, 어마어마한 중압감이...  
321 태양이 없는 그림 / 이정림
정조앤
Nov 17, 2022 74
태양이 없는 그림 / 이정림 얼룩동사리는 매우 부성애(父性愛)가 강한 민물고기다. 흔히 동물의 세계에서는 수놈보다 암놈이 새끼에 대한 사랑이 깊은 법인데, 이 물고기는 의외로 그 반대다. 얼룩동사리는 수놈이 먼저 집을 짓고 암놈을 기다린다. 집이라야 ...  
320 오그락지 / 정재순
정조앤
Nov 26, 2022 74
오그락지 / 정재순 열 살 쯤으로 기억된다. 시골에서 도시로 이사와 처음 만난 외숙모는 키가 나직하고 야위었다. 어딘지 모르게 귀티가 흘렀으나 좀처럼 감정을 표현하지 않아 쌀쌀맞게 보였다. 밥상 위에 차린 반찬들은 먹음직스러웠지만 앉은자리가 불편했...  
319 파리 / 구양수
정조앤
Jul 11, 2022 74
구양수(歐陽脩, 1007년 ~ 1072년)는 중국 송나라 인종 ~ 신종 때의 정치가ㆍ시인ㆍ문학자ㆍ역사학자이다. 자는 영숙(永叔)ㆍ취옹(醉翁)ㆍ육일거사(六一居士) . 시호(諡號)는 문충(文忠)이다.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이다. 파리 / 구양수 파리야, 파리야, 나는 네...  
318 소심한 책방 / 배혜숙 file
정조앤
Jun 22, 2022 74
 
317 제라늄 / 김정미
정조앤
Mar 23, 2022 74
제라늄 / 김정미 “아가야 너는 천사구나” 친정어머니에게도 들어보지 못한 말이다. 그 말에 나는 그만 쥐구멍을 찾아 숨고 싶다. 바쁘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며느리 몫을 다하지 못한 까닭이다. 어머니는 뇌졸증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하시다. 작...  
316 밍글라바! / 박금아
정조앤
Jan 25, 2022 74
밍글라바! / 박금아 한 나라가 문명국인지, 아닌지의 기준을 정교한 언어를 가지고 있느냐의 여부로 삼았던 적이 있다. 가령 품사의 활용이 다양한 언어를 가질수록 문명화된 민족이라고 여겼는데 프랑스어가 대표적이다 명사마다 성의 구별이 있고 남성과 여...  
315 꽃구경에도 윤리가 있다 /김서령 file
정조앤
Jan 16, 2024 73
 
314 풀빵에 관한 기억 / 박월수
정조앤
Jan 11, 2024 73
풀빵에 관한 기억 / 박월수 어릴 적 동네 초입에는 초가지붕이 나지막한 점방이 있었다. 얇은 유리문을 밀고 들어서면 툇마루에는 알록달록한 과자가 가득했다. 일곱 살 초겨울 무렵이 되자 점방 귀퉁이에 국화빵틀이 놓여졌다. 신기한 물건이 들어왔다는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