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유난히도 엄마가 그리운 것은 예순 여섯 살 엄마의 모습을 볼 수 없었던 때문이다.

내가 살아온 만큼도 채우지 못하고 떠난 엄마이기에.

참으로 긴 시간이 지났다. 나도 엄마가 되었고 내 딸도 엄마된 지 오래이니 쌓여진 기억도 많다.

부모가 되어 봐야 그 마음을 이해한다고 했던가.

전쟁 후 혼란한 세상 속에서 많은 자녀를 키우느라 얼마나 애태우셨을지 알 것 같다.

훗날 내 아이들의 기억에 나는 어떤 엄마로 남겨질까.

창밖 빗줄기에 담겨 들려오는 따뜻한 음성 '사랑한다 우리 막내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