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오후 늦은 시간 그녀를 보러 갔다.
다시 중환자실로 실려갔다는 소식을 듣고 좋지않은 예감이 머리에 스쳤다.
일 년 전 유방암 수술을 받고 한 차례 머리가 다 빠지면서 항암 치료 끝에 다 나았다며 기뻐했는데...
재발되었다는 말을 들은 게 지난 3월, 온 몸에 펴졌다며 치료를 받느라 겨우 자라난 머리가 다시 빠졌다.
산소 호흡기의 도움 없이 숨쉬기가 힘겨워 보였다. 얼굴은 잿빛이었다. 가늘게 뜬 눈으로 알아보는 듯 눈물이 고였다. 무언가 밀을 하고 싶은데 소리를 내지 못했다. 단위가 높은 진통제를 받고 있어 정신이 혼미하다는 남편의 설명이다.
마흔 여덟 살의 엄마, 아내, 미술을 전공한 그녀가 쓰는 작은 글씨 하나도 예술이었다. 값싼 물건도 그녀의 손을 거치면 고급 선물로 바뀐다. 깔끔하기로는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을만큼 집안은 반짝반짝 언제나 새집 같다.
그녀가 누워있다. 마치 죄가 하나도 없을 동자승 같다.
함께 간 이들과 손을 맞잡고 아픈 마음으로 기도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은 생각이었지만 기적을 바라며 많이 울었다.
얼굴을 쓰다듬으며 귀 가까이에 대고 편히 쉬라 말을 하니 '네' 아주 작은 소리로 답했다.
이튿날 그녀는 새 별이 되었다. 이제 영혼을 위해 기도할 시간이다.
클라라, 천상에서 평안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