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는 아름답다
집 에서 차로 약 5분 거리에 윌슨팍 이란 이름의 커다란 공원이 있다. 3 년전 푸들 과 파마레니온 믹스인 강아지 맥 이 우리식구가 된 후 운동도할겸 일주일에 2-3번 은 녀석을 데리고 가기 시작한 공원이다. 공원 가장자리 를 빙들러 약 일마일 되는길을 사람들이 걸어다니거나 죠깅을 할수있도록 잘 닦아 놓았는데 오르내리는 언덕도 나오고 길 양쪽으로 커다란 나무들이 늘어져 있어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심심치 않게 걸을수 있어서 인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이다.공원 한 가운데는 인공호수가 있는데 물 에서 헤엄치던 오리들이 잔듸 위로 올라와 행여나 먹이라도 줄까 뒤뚱거리며 사람들 뒤를 졸졸 따라 다니고, 나무 밑 에선 한손에 빵 봉지를 든 아저씨가 두손을 모으고 바짝 서있는 다람쥐 에게 빵 을 뜯어주고 있는 모습은 이곳에선 흔히 볼수있는 광경 이다.
한낮의 쨍한 햇볕이 지나가고 나무들 사이로 길게 그림자 가 늘어 지며 바람이 선선해 지기 시작하는 늦은 오후 가 되면 공원 안 에선 야구 게임이 벌어지곤 한다. 남 여가 혼합된 아마츄어들의 게임 이지만 규칙적 으로 모여 연습을 해서 인지 게임이 체계도 잡혀있고 주심도 있어 제법 경기다운 면모를 갗추고 있다. 다섯 줄 정도의 넓다란 층계로 되어있는 관중석 에는 가족들이나 친지 들이 삼삼오오 앉아 응원을 하며 저녁 한 나절 을 즐긴다. 워낙 넓은 공원 이라 그러한 야구장이 서 너개 쯤 되어 걷는 틈틈히 이경기 저경기 기웃 거리는 재미도 쏠쏠한 곳이다.
한달전 쯤 그중 가장 넓은 야구장 외야수 쪽으로 보통땐 없던 하얀 펜스가 둘러져 있는것이 보였다.그리 견고하게 만들어진것 같진 않아 야구경기 를위해 잠시 설치 해 놓은듯 했다. 어느날 오후, 나가고 싶어 이리저리 내 눈치만 살피고 있는 맥 을 모른척 할수 없어 저녁 기운이 감돌기 시작할 즈음 녀석을 데리고 윌슨팍 으로 향 했다. 여느?와 같이 입구에 차를 세워놓은후 방향 을 잡고 걷기 시작했다 . 삼분의 일 쯤 걸었을까 , 멀리 그 하얀 펜스가 눈에 들어왔다 . 조금씩 거리가 좁혀 지면서 하아얀 유니폼 에 빨간 양말 을 신은 선수들이 야구 경기를 하고 있는것이 보였는데, 가까이 가서보니 여학생 들 이었다 .
고등학교 야구부 인것 같았다. 무심코 그 옆을 지나치다가 피쳐가 던지는 엄청난 속도에 나도모르게 발걸음이 멈춰졌다. 팔을 뒤로 크게 두번 돌리다 힘껏 던진 빠른 볼이 스타라익 죤을 통과해 퍽 소리를 내며 캐쳐 그러브에 정확히 들어가는 실력에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연이어 빠르게 들어오는 볼을 힘껏 쳐 내는 타자 의 매서운 방망이 에 박수가 저절로 나오다가 타자가 친 공이 멀리 하얀 펜스까지 날라 가는걸 힘껏 달려가서 온 몸을 던져 잡아내는 외 야수의 멋진 수비에 벌린 입이 다물어 지지 않았다 . 나이 어린 십대소녀들의 게임을 보며 감탄을 연발 하다 그러한 실력을 갖추게 되기 까지 많은 양의 땀을 흘리며 힘들고 고된 연습을 이겨냈을 그들의 노고 를 생각했다. 느슨하게 진행되는 아마츄어 와는 사뭇 다른 팽팽한 긴장감 과 선수들 의 날렵한 움직임, 한치의 실수도 용납치 않으려는 날카로운 눈매, 남자들 버금가게 굵어진 종다리, 햇볕에 그을은 얼굴, 한창 외모에 신경을 쓸 나이 임 에도 거칠어지는 외모 아랑곳 않고 실력을 쌓기위해 수많은 노력을 하고 또 했을 그들, 아름다웠다 . 걸음을 옮기며 나도 물래 중얼 거렸다. ‘프로 는 아름답다 ‘그리고 물었다. 나는 프로가 되기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는가 , 라고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