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앞 바다가 / 김영교


후배 Joy가 찾아왔다.  반가운 미소는 입 마개 뒤에서 나를 껴안아줬다.  차고 앞에서 뭔가 전해주고 시동도 끄지 않은 채 훌쩍 떠났다. 

딸 Yena와 아보카도가 동행했다. 뒤뜰에서 직접 키운 아보카도는 가족이었다. 그리고 멸치 볶음 한 통.

 

맨 입에 집어먹은 멸치볶음 한 젓갈 수북- 목이 캭, 눈물이 핑그르

은빛 멸치 떼 물결이 빈짝, 온 바다가 기운다.

바닷바람이 머리카락을 날린다

넘실대는 남해 바다

 

고향 바다, 오늘 우리집 차고는

허기져 있는 사람 그리움 실피려

멸치 떼의 방문이 

바다를 통째로 안겨준다


인적도 외출도 뜸한 아직 코로나 어슬렁 세상

다행이다, 바다에는 코로나 없어서


반짝이는 남해 앞바다가 밀려온다

Indian Summer 그 더위에 부엌에 서 있었을 Joy를 생각한다



*잔멸치 볶음만 내가 사는 것을 Joy는 기억하고 있었다 

그해 교회 선교기금 음식 바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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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 이태영작품 #16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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