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koreatimes.com/article/20260101/1595470

차가운 길, 이불 한 장의 온기

 댓글 2026-01-02 (금) 12:00:00 이희숙 시인·수필가
 
감사절을 맞이하여 공원 텐트촌을 돌며 집 잃은 그들에게서 많은 원인과 속내를 엿볼 수 있었다. 마약을 했다는 20대 청년을 만났다. 무엇이 필요하냐고 묻는 우리에게 그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안부를 전해주기를 부탁했다. 전쟁에 참여했던 재향군인 이야기도 들었다. 참전 후에 정신적 문제가 생겨 부인과 이혼 후 집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특별한 장애나 정신건강, 알코올중독 등의 문제를 가진 원인이 아니어도, 치솟는 주거지 비용으로 한 번 터전을 잃으면 다시 회복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삼 남매를 둔 부부는 아무리 열심히 일하여도 방 두 개 렌트비를 감당하지 못해 거리로 내몰렸다고 했다. 깡통이나 재활용품을 모아 돈을 마련하는 성실하고 재활 의지가 있는 사람도 거주할 곳을 잃으면 초래되는 현상이다. 보통 사람들이 거리로 내몰리는 것을 목격하면서 우리도 같은 처지에 놓일 수 있다는 생각이 선뜻 들었다. 그들을 다른 시선으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

그들이 죄책감이나 불쾌감 없이 사회로 복귀할 수 있는 사회적 공감대가 절대로 필요한 이유다. 마치 늪에 빠진 듯한 그들을 향한 관심과 도움의 손길을 주어야 한다. 시 당국은 많은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급증하는 그들을 위한 노숙자 피신처가 부족해 수용 능력에 한계가 있고, 주거지 설립에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노숙자를 위한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대안, 치안 관리와 약물중독 치료 등 재활 프로그램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것은 내 영역 밖의 일인가?

차가운 길 위에서 그들에게 줄 수 있는 포근한 온기는 무엇일까? 마음을 감싸는 이불이 될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