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정곡
신순희
여름의 정곡 8월. 시애틀도 한가운데 놓였다. 짙푸르게 서 있는 나무들 사이로 햇살이 공평하게 쏟아진다. 산은 산대로 바다는 바다 그대로 자유롭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천연덕스럽다. 오늘 나는 자유롭다. 이 해방감은 어디서 오는 건가.
기억하라. 어제 우리의 선열들이 피로 맞선 그 날들. 얼마나 염원했던가, 한민족의 자유를. 이제 조국은 빛을 되찾았다. 빛 가운데 서 있다. 비바람 불어도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다. 뿌리 깊은 나무 되어 서로 손잡고 가리라.
잊지는 말자. 빼앗긴 세월을, 빼앗긴 자유를. 나의 조국이 있어 나는 맘껏 아리랑을 부르고 모국어로 이 글을 쓴다. 잃었던 언어를 되찾은 것이 아니다. 우리는 언어를 잃은 적이 없다. 가슴에는 언제나 조국을 품었다. 빛나는 내일을.
[2016년 8월15일 광복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