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의 정원 양상훈
나의 정원은 서정과 서사로 엮어진 나룻배
물레방아처럼 쉼 없이 동행한 달구지
숨을 고르며 시공을 초월한 동고동락을
아득한 먼 뒤안길 어린 시절의 뜨락에는
아련한 추억가지로 앞뜰에 감나무 뒤뜰에 장독대
정겨운 긴 광음에서 그리움은 떠나지 않구나!
영역은 넓지 않아도 지구를 소유하고 있는 듯
울타리가 몇 과일나무들 감싸고
한 켠의 구부러진 자투리땅에
작은 관심과 노력에 상추 시금치 고추...
구색을 갖추며 운동도 되고 이웃과도 나눈 기쁨.
소중한 푸른 친구들 늘 눈과 생각을 즐겁게 한다.
뒤뜰 검은 바위에 풀잎 이슬방울 금빛처럼 빛나고
아침 햇살에 새들의 노랫소리 뜰안으로 고일 때
현관문을 열면 미니 연못에서 코이 잉어가
반갑게 맞이하여 던져준 한웅큼 선물이
마파람에 게 눈을 감추듯 사라진다.
구석진 자투리땅을 쪼개어 화전밭 두렁으로
키 큰 야자수들이 머리 풀어 우뚝 깃발에.
울창한 망고나무가 온 집안을 덮고 호령을 외친다.
역사의 나그네로서 마음과 영혼의 안식처
꽃 대궐 옛 마당은 복숭아 살구꽃 진달래의
향기가 피어나던 고향민국이었지.
지금 나의 정원은 원두막의 푸른 화원이다
이 신비의 섬에 자연의 모든 것을 담아본다.
총총히 깔린 흰 구름, 시름없이 떠도는 하늘다리
정원에서 달을 쳐다보고 별과 속삭인다.
화원이요 과수원이요 오션의 흰 아우성에
그리움과 아쉬움이 노래가되어 흘러넘쳐
너울파도에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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