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클럽의 싱얼롱 이 종 운 우리네 일상에는 친구 또는 가족 간에도, 오가는 말 한마디로 상처를 주거나 받고 풀 죽어 지내게 되 는 때도 생긴다. 이럴 경우, 나는 방안 또는 밖으로 나가 목소리 높여 크게 노래 부른다. 쌓인 스트레 스가 어디론가 사라지는 것을 느끼며 평온함을 되찾게 된다.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라고나 할까. 노래를 크게 부를 만큼 기쁜 일은 아니지만, 크게 소리 내 노래 부르면 답답함이 자연스럽게 사라지 는 것을 느낀다. 흥얼거리며 노래 부르는 경우도 있지만, 방안이나 운전 중 차 안에서 홀로 목청껏 크게 노래 부르면 답답함이 사라진다. 때로는 가사도 곡도 잘 모르는 남도창을 한참 뽑기도 한다. 쑥대머리와 심청전 중 인당수는 나의 단골 메뉴다. 목청껏 높여 노래 부르는 나 자신에 실소할 때도 있지만, 부르고 나면 속 이 확 트이는 것을 경험한다. 1994년 1월, 5~60대 한인 이민자 다섯 가정이 시작한 리버사이드 한마음 독서회는 회원이 늘면서 저녁 식사가 끝나면 으례 피아노 반주에 따라 노래부르는 순서로 시작했다. 이때, 나는 큰 목소리로 노래한다. 한 여성 회원으로 부터 “목소리는 우렁차고 좋은데 감정을 조금 조정하면 더 좋을 것 같다”라고 지적받은 적도 있을 정도였다. 사실, 우리 일상생활 가운데 기쁨 중 하나는 아마도 노래부를 때가 아닐까 싶다. 슬픈 노래는 슬퍼서 기쁜 노래는 기뻐서 부르다보면, 노래와 함께 스스로 위안을 받게 된다. 한 달에 한 번 갖는 독서모임의 싱얼롱 순서는 독후감 못지않게 즐거운 시간이었다. 목청껏 소리높혀 부르는 노래와 함께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 를 털어내는 시간이기도 했다. 기쁨이 넘치는 노래는 기뻐 즐거웠고, 슬픈 노래는 슬픈대로 마음속 상처 를 씻주는 행복감을 갖게 해주었다. 창립후 27년 동안, 나는 단 한 번도 모임에 빠진적이 없었다. 독서회는, 정해진 순서에 따라 매달 첫쩨 주 일요알 밤에 한 회원 집에서 모임을 가졌다. 해당 회원집 식탁은 한상 푸짐히 차려진 음식상을 내놓았다. 회원들은 “이렇게 잘 차려내면 다음 사람은 어떻게 하라는 거냐?” 라고 핀잔 아닌 불평을 하면서도 자신 의 차례에는 역시 성찬을 차려냈다. 식사를 마치면 자연스레 모두 피아노 주변으로 모였다. 싱얼롱지휘자 인 알랙스 회원의 반주에 따라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 회원 모두는 환한 얼굴에 기쁨이 넘친다. 나는 아예 독후감 발표 시간을 생략하고, 노래만 계속 불렀으면 하는 아쉬움을 느꼈을 정도로 싱얼롱 시간을 즐겼고 좋아했다. 노래는 마법과 같은 힘을 가졌는지 모든 회원의 마음을 하나로 만들고 평화로운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게다가 싱얼롱 리더 “알랙스”는 피아노도 잘 치지만, 유머러스한 화두로 회원들을 독려, 모두가 기쁨이 넘치는 목소리로 노래 부르도록 하는 이끄는 탁월한 탤런트를 가진 지휘자였다. 그는 아마추어 회원들로 부터 수준 높은 화음도 이끌어 냈다. 그의 싱얼롱 리드는 처음 참여하는 사람도 재미있고 명랑하게 스스럼없이 기꺼이 참여케 하는 마력을 발휘했다. 노래 곡목도 절기에 따라 또는 그 날의 분위기에 따라 선정하는 기량에 회원들은 언제나 박수갈체로 화답했다. 멀리 두고온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래기 위한 분위기라면, 고향을 주제로 한 곡이4~5개가 으래 준비되어 있었다. 우리 회원들은 모두 그가 독서모임 의 회원임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독서클럽의 싱얼롱 시간은 언제나 즐거웠다. 기쁨이 가득 찬 노래로 삶의 행복을 맛보게 하는 시간이기도 하며 우리의 마음을 풍요롭게 했다. 굳이 파바로티와 같은 세계적인 유명 음악가만이 우리의 삶에 힘과 용기를 주고 격려와 위안을 느끼게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여럿이 하나 되어 사랑을 나누며 목청껏 노래 를 부르는 그런 순간들이 내겐 아주 큰 행복이었다. 이어진 독후감 발표도 노래부르듯 늘 진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