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낙원(失樂園, Paradise Lost) 서두>

인류최초의 불순종, 그리고 금단(禁斷)의 나무열매여 
그 너무나 기막힌 맛으로 해서 
죽음과 더불어 온갖 슬픔 이 땅에 오게 하였나니 
에덴을 잃자 이윽고 더욱 거룩한 한 어른 있어 
우리를 돌이켜 주시고 또한 복된 자리를 
다시금 찾게 하여 주셨나니 
하늘에 있는 뮤즈(Muse)여 노래하라 
그대 호렙산이나 시내 산 은밀한 정상에서 
저 목자의 영혼을 일깨우시어 
선민에게 처음으로 태초에 천지가 
혼돈(混沌)으로부터 어떻게 생겨났는가를 
가르쳐 주시지 않으셨나이까. 
아니 또한 시온(Zion) 언덕이 그리고 또한 
성전 아주 가까이 흘러내리고 있는 
실로암 시냇물이 당신 마음에 드셨다면 
이 몸 또한 당신에게 간청하노니 
내 모험의 노래를 북돋아 주소서 
이오니아(Ionia) 산을 넘어서 높이 더 높이 
날고자 하는 이 노래이니 
이는 일찍이 노래에서나 또 글에서나 아직 
누구나 감히 뜻하여 본 일조차 없는 바를 모색함이라. 
그리고 누구보다도 그대 아 성령이여 
어느 궁전보다 앞서 
깨끗하고 곧은 마음씨를 좋아하셨으매, 당신이여 
지시하시라, 당신은 알고 계시지 않으시나이까. 
처음부터 당신은 임석하시어 거창한 날개를 펴고 
비둘기와 같이 넓은 심연을 덮고 앉으시어 
이를 품어 태어나게 하셨나이다. 내게 날개 편 어두움을 
밝히고, 낮은 것을 높이고 또 받들어 주소서 
이는 내 시의 대주제의 높이에까지 
영원한 섭리를 밝히고자 함이요, 또한 
뭇사람에게 하느님의 도리를 옳게 전하고자 함이라.

(주:  :John Milton의 <실낙원>  

 생각이 나서 올렸습니다. 대단합니다)

It is not miserable to be blind, but it is miserable not being able to bear blindn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