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은 귀하다
목숨은 모질다 
 
누르고 밟혀도
기어이 피고야 말겠다는
그 의지 하나로
오롯이 피운 
틈새 풀꽃 
 
귀 기울이면 
들려오는 꽃의 속삭임 
 
높은 곳에 앉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오래 살길 원하지도
않는다 
 
오늘, 나 
여기, 
살아있음에
감사할 뿐이다 
 
지나가는 행인
혹 착한 마음 있어
한 번 봐 주면
그게 바로 
나의 온전한 행복 
 
오늘도
하루 해는 뜨고
 
질 것이다 
 
꽃 진 자리에 열매 맺듯
해 진 자리엔
별님 달님
오롯이 떠
동무 해 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