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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와 키웨스트(Key West) 섬          

 

   마이애미에 사는 조카의 초청으로 플로리다를 처음 방문하게 되었다. 동생과 함께 방문하게 되어 여행하는데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모든 여행 일정을 마칠 수가 있어서 매우 기뻤다. 일주일 있는 동안 조카 내외가 여행 일정을 다 짜 놓아 그 일정표대로  움직였다. 바하마 섬에도 갔다 오고 플로리다 최남단에 위치한 키웨스트(Key West) 섬에도 갔다왔는데  어네스트 헤밍웨이가 살던 집이 이곳에 있어서 이 섬이 더욱 유명해졌다. 미국의 대문호 헤밍웨이가 사랑한 바다와 섬으로 그의 감성을 불러일으키고 붓끝에 열정과 힘을 주어 그에게 노벨상을 안겨준 ‘노인과 바다’의 무대가 된 키 웨스트이다.    

   헤밍웨이는 아름다운 키웨스트 자연 속에서 대표작인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키리만자로의 눈'‘노인과 바다'를 집필하였다. 대 문호의 숨결은 섬 전체를 감싸듯이 강렬하여 이 조그마한 섬은 많은 예술가의 삶의 터전이 되고 있으며 섬을 둘러싼 아열대의 자연은 키 웨스트를 천혜의 휴양지로 만들었다.    

   헤밍웨이의 집을 방문했을 때 집 구석구석 그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고 그가 살았을 때 고양이 50마리를 키웠는데 죽은 다음 유명 인사들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 준 묘소가 특히 인상 적이었고 지금도 51마리의 고양이를 키우고 있었다. ‘클린튼’ 이란 이름을 가진 고양이가 있는데 암놈을 하도 쫓아다녀서 이름을 ‘클린튼’이라고 지었다고 해서 여행객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그가 왜 자살을 했느냐는 질문에 안내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가 큐바에 살았을 때 카스트로가 혁명으로 정권을 장악하여 그의 재산을 다 몰수당하고 쫒겨나다시피  해서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아 기억 상실증에 걸렸었다. 다른 소설을 쓰려고 여러번 시도를 했지만, 실패를 하게 되고 스페인 내란 전쟁 당시 종군기자로 활약하다가 상처 입었던 팔다리가 아프리카 사파리 여행 중 두 번의 비행기 추락 사고로 부과 화상을 입어 나중에 마비 증세가 와서 집필이 매우 어려 웠다고했다. 그래서 신병을 매우 비관했다고 한다. 집안에 자살한 친족들이 있어서 가계에 흐르는 정신적인 어떤 유전인자가 자살에 한몫을하지 않았나 생각도 한다는 것이다. 여하튼 자살로 대문호를 잃은 슬픔은 나만이 아닐 것이다.    

   키웨스트와 풀로리다 반도는 섬들을 잇는 42개의 다리로 연결되어있다. 마이애미에서 키웨스트까지 42개의 다리를 건네는 4시간여는 이색적인 자동차 여행이 된다. 플로리다 반도를 뒤로하고 수많은 섬과 연결된 다리를 건네는 정취는 키웨스트가 아니고는 힘들다. 다리 중에서 가장 긴 것은 세븐 마일 브리지(Seven Mile Bridge)로 그 길이가 11km 에 달한다.   

   키웨스트로 가는 도중의 멋진 리조트, 아름다운 해변, 산호초의 바다, 그리고 펠리컨과 야생의 바닷새는 아열대 자연의 백미다. 문호는 떠나고 없지만, 그의 자취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진해진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세븐 마일 브리지를 건네는데 갑자기 장대 같은 소나기가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쏟아져 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하는 주인공들이 된 것 같아 퍽으나 인상적이었고 스릴도 있어서 가슴을 조이기도 했다. 얼마나 굵은 장대비가 내려퍼붓는지 굵은 빗줄기 속에 시야가 가려져 앞이 보이질 않아 겁이 덜컹 났다. 원웨이 긴 다리를 달려갈 때 나는 바닷속을 달리는 기분이었고 쫓기고 쫓는 007 스릴영화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온몸이 오싹했다. 평생 잊히지 않는 놀라운 추억으로 내 가슴을 가득 채운다.    

   바다 위에 떠 있는 그 아름다운 세븐 마일 브리지. 끝이 없는 다리가 되어 달나라 까지도 다리가 이어진다면…..공상의 날개를 펴는데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의 주인공이 되어본다./늘 추억의 저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