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인생
여자들은 남자보다도 더 명품 제품을 좋아한다. 특히 핸드백은 명품제품을 갖기를 원하는 여자들이 많다. 오죽하면 가짜 짝퉁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겠는가. 명품이라면 무조건 좋아하니까 약삭빠른 상인들이 그 심리를 노려서 물품을 식별이 어려울 정도로 똑같이 만들어서 명품 제품으로 둔갑을 시켜 좀 싼 값에 팔면 날개 돋친 듯 팔린다고 한다. 그런 약점을 노려서 가짜가 판을 치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당국에서 단속을 해도 눈을 피해가며 돈벌이에 혈안이 된 상인들 때문에 범죄자를 색출해 내는데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한다.
명품제품은 디자인이 특이하면서도 예쁘고 수공기술이 뛰어나 오래 쓸 수가 있고 품질이 뛰어나기 때문에 비싼 값을 주고서라도 서슴없이 명품을 사게 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속보다 겉치레를 좋아해서 가짜명품을 진짜 명품인 줄 착각하고 갖고 다니는 허영심 때문에 가짜 제품 생산을 부추기는 역활을 할 때가 있단다. 뿐만아니라 사람들이 명품제품을 원하듯이 누구나 명품인생을 살기를 원하지만, 그것만큼은 사람의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다. 돈만 있으면 명품제품은 얼마든지 구매할 수 있지만 명품인생은 본인이 각고의 노력으로 쌓은 실력과 인격도야에서 자연히 풍기는 산물이기 때문에 명품인생을 사는 사람은 참 귀한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미국에 온지도 30여 년이 되었지만 한 번도 거라지 세일을 해 본 적이 없었다. 비영리단체에다 모두 기증을 해 왔기 때문이다. 하루는 친구한테 쓰다남은 물건들이 많아서 기증해야 될지 생각 중이라고 했더니 물건이 많으면 자기가 도와 줄테니 거라지 세일 한번 해보라고 적극 권유를 했다. 용기를 얻고 며칠 동안 친구와 둘이서 물건을 정리를 하고 보니 쓸만한 물품들이 꽤 많이 나왔다.
장사는 역시 장소가 중요한데 사람이 많이 왕래하고 교통이 번잡한 곳에서 거라지 세일을 하면 금방 팔린다고 한다. 우리 집은 컬드섹에 코너 집이라 교통이 분비지 않고 사람들의 왕래가 별로 없어서 물건이 팔릴 수 있을까 걱정을 했지만 싸인 판을 길 사거리에다 붙이고 집에 들어오는 입구에도 붙이고 했더니 심심치않게 사람들이 찾아와서 물건들을 사서 갔다.
거라지 세일을 하면서 느낀 점이 많다. 차고 여기저기 쓰지 않고 버려두었던 물건들을 깨끗이 닦고 손질하여 테이블 위에 진열해 놓으니 얼마나 물건들이 좋아 보이고 쓸만해 보이는지 사람들의 눈길을 끌 만해해 보였다. 나에게는 필요 없는 물건들이라 천대를 받으며 아무렇게나 차고에 방치되어 주인에게 사랑도 못 받고 쓸쓸하고 외롭게 눈길을 끌지 못한체 어두운 곳에서 허송 생활하던 물건들. 낯선집으로 시집가는 날처럼 의기양양하게 멋있게 보였다. 먼지를 깨끗이 닦아내고 때 빼고 광을 내었더니 그야말로 인물이 달덩이처럼 훤했다.
고아들이 양부모를 만나 입양하는 것처럼 좋은 주인을 만나 팔려갈 때 가장 값지고 귀하게 쓰임 받는 물건들로 거듭 태어나 애용 받을 것 생각하니 떠나 보내는 나까지 마음이 허믓했다. 물건을 사간 주인은 헐값에 그리고 자기가 꼭 필요한 물건을 사가지고 갔으니 쓸 때 마다 기분 좋게 애용하겠구나 생각하니 한때 주인이었던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나도 얼마라도 돈을 받고 팔았으니 나에게 애용 받았던 값을 단단히 하고 가니 주인집을 떠나 새 주인을 맞이해도 위풍당당하게 떠나게 되어 자랑스럽게 보였다.
우리 인생도 평생을 살면서 청년 때 장년 때 명품인생을 살다가 늘그막에 중고품 인생이 되어 아무에게도 쓸모없는 인생을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중고품 인생이 되었어도 젊은 사람들 못지않게 다시 활기를 찾고 인생을 새 출발 하는 사람들처럼 노년을 값있게 보람있게 사는 사람들이 주위에 얼마든지 많이 볼 수 있다.
노년기 나이에도 불구하고 권이주 선생님의 경우도 젊은 사람들 못지않는 도전정신으로 자전거 타고 미주 대륙횡단이란 엄청난 꿈을 펴보기로 날개짓을 하고 있다. 얼마나 멋진 명품인생인가. 꼭 성공하리라 믿는다. 세계적인 가수가 된 수잔 보일도 태어날 때 산소 부족으로 장애인이 되었지만, 가난과 싸우며 고난을 딛고 가수가 되겠디는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에 도전을 거듭한 결과 47세에 그 꿈이 이루어져 명품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얼마나 흐믓한 인생 역전 드라마인가.
또 어떤 사람들은 평생을 살면서 명품인생으로 한번 살아보지도 못 한 체 중고품 인생으로 버림받으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마약 중독자들도 이 범주에 속한다. 개중에는 개과천선하여 명품인생으로 거듭나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들도 허다하다. 특히 세계 명작중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빅톨유고의 소설 ‘레 미제라불’의 주인공 장발장은 쓸모없는 중고품 인생을 살다가 멋진 명품인생으로 산 좋은 예가 되겠다.
석양에 지는 아름다운 노을을 바라보면서 석양처럼 넘어가는 우리 노년기 인생이라 하더라도 아름다운 노을빛으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노년기의 멋진 삶을 살고 싶다는 염원을 품어본다. 폭우 뒤에 활짝 갠 봄 날씨의 파란 하늘이 마냥 푸러러 내 꿈이 그곳에 머문다./늘 추억의 저편
그라지 세일을 하셨군요.
위에 있는 의자는 제가 필요한데 늦었네요.
저는 가끔 옆집 그라지세일에 물건도 내놓고
물건도 팔아주곤합니다.
그날 저녁은 바베큐 파티를 합니다.
물건 판돈으로요.
팔려나가는 물건들을 보며
가서 잘 살아라. 행복해라
하고 빌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