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엄마 생각을 많이 한다. 삶의 끝자락에서 고통의 시간을 보내며 삶을 살고 있다기보다는 남아 있는 생을 삼켜가고 있는 엄마를 생각한다. 김유정의 동백꽃은 엄마가 태어난 해와 같은 연도에 쓰인 글이라서 이 글을 떠울릴때마다 엄마가 생각났다. 엄마가 태어난 시대에 작가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글을 썼을까 궁금했다. 작가는 짧은 이 한편의 글을 통해  엄마가 태어났던 시대의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좀 더 있는 자가 부족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아래채를 내어 주고 도와가며 더불어 살았던 시대였다. 먹는 것이 부족해서 감자 하나도 귀하게 여겨진 시대였다. 그런 시대에서 이제 막 사춘기가 시작돼 이성에 호기심이 발동하기 시작한 어린 소년과 소녀의 사랑 이아기가 노란 동백꽃을 통해 절정을 이루면서 표현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빨간 동백이 노란 동백으로 거듭 표현 된 것은 꽃말이 지닌 비밀스러운 사랑에 도전한 작가의 의도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또 남성의 지위가 여성보다 월등하게 우위였던 시대에 사회적, 경제적인 조건이 자신보다 우월했던 소녀와의 사랑의 방법이 독특하게 묘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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