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 그동안 출판되지 않고 있던 헤밍웨이의 단편소설이 마침내 출판을 결정했다는 기사를 읽고 얼른 읽어 보고 싶은 마음으로 흥분되었다. 서둘러 책을 주문하고 며칠 후면 받아 볼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고대하고 또 고대했지만 기다리는 책은 오지 않았다. 출판사에 몇 번 전화를 해서 메시지를 남겼지만 역시 답을 듣지 못했다. 최후 수단으로 이메일을 보내 보았더니 다음날 엄청나게 주문이 밀려 있어 재판을 할 예정으로 있다는 답을 받고 참을성 있게 기다려보기로 했다. 그렇게 기다리기를 거듭해서 마침내 지난주에 그의 단편을 받아 볼 수 있게 되었다

헤밍웨이는 그의 생애에 6편의 단편을 썼지만, 그동안 오로지 단 한편만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대충 2100 정도의 페이지 남짓한 짧은 글로 비록 출판은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케네디 대통령 박물관에 소장되었던 것으로 대중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이 소설은 1944 2 세계대전이 거의 끝나갈 무렵인 8월의 어느 날 정원이 내다보이는 파리의 한 호텔 방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저자로 여겨지는 주인공 Robert 이 방에서 책을 읽으며 전쟁을 마무리하는 동료들과 시간을 보낸다. 역시 단편인 데다가 헤밍웨이 글체답게 간결하고 짤막한 묘사로 한 번의 시도로는 그의 글을 이해하기는 역부족임이 틀림없다.

글을 통해 헤밍웨이는 이제 그가 사랑하는 파리의 기억을 그대로 지켜가기 위해서는 그곳을 떠나야 함을 알고 있었다. 

“ The town would never look the same again unless you left in when you should.”

그래서 그의 마지막 문장은 짧지만 많은 의미를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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