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천사 마가렛이 9월 29일에 선종했다. 돌아가신 어머니 생신과 같은 날이다. 마가렛은 마라안느와 함께 작은 사슴을 닮아 소록도라는 이름이 붙여진 섬에서 40여 년간 청빈의 삶으로 오로지 한센병 환자를 위해 무급 생활을 한 간호사였다.
오스트리아에서 마가렛 아버지는 의사였는데 그 병원에서 마리안느를 만나 1966년 10월부터 소록도에서 간호사로 근무하게 되었다. 그로부터 2005년까지 무급으로, 자원봉사자 신분으로 한센병 환자와 함께 지냈다. 오스트리아 부인회 지원을 받아 소각장과 공중목욕탕을 짓고 정신 병동 신축하고 결핵병동을 세웠다.
2003년에 마리안느가 대장암 수술을 받고 2005년에 11월 22일 마가렛과 마라안느가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편지 한 장 남기고 오스트리아로 함께 출국했다.
2013년에 78세 노환으로 요양원에 입원하였다. 2016년에 11년 만에 마리안느가 소록도를 방문하여 국립 소록도 병원 100주년 기념식에 참여하였다. 지금은 두 간호사 모두 오스트리아에 거주하고 있다.
2020년 세계 간호사의 해를 맞이하고 나이팅게일 200주년 되는 해로써 전 김황식 총리를 선두로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노벨 평화상을 위해 추진 해 왔지만 이루지 못했다. 간호사의 중요한 역할과 사기 양양을 위해 전 세계에 함께 알리고자 하는 의도였다고 한다.
그들과 함께 사역하던 신부님들과 다른 간호사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 선하고 겸손한 간호사였다고. 40년간 소록도를 밝힌 등불이었다. 사랑의 씨앗을 심은 그들의 헌신과 봉사에 고개가 숙어진다. 그들의 소록도 시대가 지났고 그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그 이유는 가장 외롭고 고통스러울 때도 사랑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스트리아에서 다시 만난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신부님 다른 간호사와 함께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찬양을 불렀다. 그 찬양 소리가 멀리멀리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