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전환 

                                                                       

인생을 바라보는 각도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

젖먹이 아이가  성장하여  어느덧 사회인이 되어  나름대로 가치관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듯이  또한 나이에 따라 삶에 대처하는 인생관이 변하고 있음을 본다. 감정은 변하지 않고 여전히 그대로인 것 같은데 내 생각은 30대와 40대에  50대에 다르게 변화고 있음을 느낀다.

 

50 되면 감정도 지고 삶을 관조하는 자세로   알았다.

그러나 감정은 여전히 살아있으며, 삶을 관조하기보다는 아직도 서툰 많아 당황하며 어찌할  모를 때가 이 있음을 고백한다  20 때 ,  70세가 넘으신  예쁘고아름답고멋쟁이 이신 이모님이 우리집을 방문하셨다이모님은 이모부와 사별 하신지 그때 당시 15년쯤 되셨다.

이모님께서 산에 자주 다니셨는데 할아버지 한 분이 산 입구 길목에서기다리며  한잔 하기를 원하셨는데 이모님이 거절 하셨다고 하셨다.나는  소리를 듣고 옆에서 박장대소 하며 이모님  나이에도 그런 감정이 있어요 ?  하며 손뼉을 치고 웃으니 이모님께서 '아직도 마음은 청춘이다'하셨다. 

 

그렇다. 내가 50대가 되어보니  말이 이해가 간다.  멋진 사람 보면 아직도 가슴이   때가 있음을 내가 나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벼운 감정부터,남편과 자식이 서운한 소리하면 뒤돌아 혼자 눈물을 훔치기도 했으며,지인들과의 교제 가운데 상대의 아무런  없이 불쑥 던진 한마디가 나를 아프게 하여 혼자 회복하느라 시간을 보낼때도 많았다.여전히  감정은 세월이 흘렀음에도 변하지 않고 있음을아니 더 섬세해지고 있음을..

 

 그러나  복잡하고 변하지 않는 감정을 토대로 생각은 나이에 따라 조금씩 바뀌고 있음을 느낀다.

 모든 감정을 소화시켜 생각을 정립시키는 일에 나이가 한몫 하는 것은 아닐까 ?

우리의 모든 행동은 생각에서 나온다. 내가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사느냐에 따라  삶의 행동과 모습이 하기도 한다.

 

미국 생활은 단조로움의 극치이다. 이민자 들에게 미국은 양극화된 감정과 양극화된 생각을 쉽게   있는곳이기도 하다.한국에 있는 가족과 떨어져 부부만 사는 사람이 많다 보니  한국에서 처럼 가족과의 연대가 끈끈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이웃과의 관계 우리의 감성을 만족시켜 줄만한 교제도 어렵다.

우리가 마땅히 가지고 누려할 감성과 정서적인 안정을 채우지 못하니 경제적, 물질적 풍요로움 속에서도 외로움과 단절감 때문에 오는 정서적인 고통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오는 고통과 별반 다름이 없다.

 

 미국에 사는 환경을 변화 시킬 수 없다면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각의 전환'만이 우리를 풍요롭게 해주며내 안의 내가 외롭고 힘들다 외칠 때 나를 꼭 껴안으며 그 많은 감정들을 소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생각은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깊은 우물에서 퍼내는 작업이다.

불순물을 제거 해야 하며, 가장 깨끗한 물을 퍼 올려야 한다그 물을 퍼올리기 위해선 끊임없는 내적 성장과 노력과 배움을 가져야 하며 하루도 다시는 오지 않을 하루이기에  의미 있고 보람되게 살아야 한다.

 

나이가 들었다고 세상을 모두 안다고   있을까 ?

 아래 새것이 없다고 하지만 디테일 하게 들어가 보면 모든 문제는 언제나 새롭게 다가온다. 모양과 빛깔이 다르고, 같은 문제 일지라도  문제에 대처하는 방법도 언제나 다르기 때문이다.

 

내게 주어진  시간도 나에게는 처음이듯이,  나이  또한  하루는 모두에게 처음일 것이다.

 처음들이 모여 인생을 이루어 가기 때문에 삶은 우리에게 교만하지 못하게 하였으며, 그래서 죽는 날까지 때론 방황하며, 고민하며, 허무해 하며, 때론 기뻐하며, 즐거워 하며  사는지도 모른다.

 

내게 주어진 한정된 삶의  수.  새롭게 다가오는 하루하루 어떤 생각을 하며, 무엇에 의미를 두며, 주어진  삶을 가치 있게 살아야 할까 고민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