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어 달 전부터 교회에 낯 선 흑인 청년이 들락거린다. 

새벽 기도 후 먹는 토요일 아침 식사 시간에는 버젓이 줄을 서서 빵을 받아 가고

주일 날 점심 식사도 받아들고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아 먹는다. 

행사를 위해 음식 준비를 하면 먼저 와서 음식을 달라고 하기도 한다. 

새벽에는 교회 부엌 앞에 누워서 밤새 잔 얼굴로 부시시 일어나고

늦은 오후부터 자리를 편다. 

교회 보안이 걱정되고 여러가지로 불편하다. 하지만 거리의 노숙자를 위해 전도를 나가는 교회가

찾아오는 노숙자 한 사람 건사를 못하나 하는 

고민에 빠져있다. 


텍사스 주 서덜랜드 스프링스의 총기 난사 사건이 후

종교 시설들이 보안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어바인의 임마누엘 아프리카 감리교회는 이미 2년 전에 전문 시큐리티 가드를 고용했다고 하고

시크교 사원도 기도할 때 동서남북 문을 열어두는 전통을 접고

모든 문을 잠그고 기도들 한다고 한다. 


'하나님이 우릴 지켜주시겠지만

동시에 하나님은 우리에게 우리 자신을 지킬 방법도 주셨다.'

임마누엘 교회 담임 목사 마크 휘트락 목사님의 말에 기대어

교회를 휘젓고 다니는 흑인 청년에게 제재를 가해야 할까. 딜레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