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3064250E423E21CC68A

 

 

나룻배

 

 

이상 이상례

 

 

오래된 나룻배 하나

지순한 눈빛 하늘을 담고

섬으로 돌아가는 입구

달맞이꽃 노란 입술 속 울음 차마

말 못할 사연하나 있었다

 

푸르스름한 물줄기 댕기를 풀어

웅성깊은 속을 다 드러 낼 때에도

달을 따라 길고 긴 벽을 타고 그믐밤에 대해

말 못할 사연하나 있었다

 

석양에 비친 사지굳은 강

내 꿈보따리를 뒤척이다가

들꽃에게라도 말 걸고 싶은 저녁

저 홀로 노을 속으로 가지고 갈 차마 평생

말 못할 사연하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