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나 나나 놓치고 싶지 않은 가지 하나.
놓으라고,
놓으면 진정한 자유를 얻는다고 누군가 속삭이는 말.
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우리는 날개가 없지 않으냐고 볼멘 소리를 해 본다.
비밀이 없으면 허전하듯,
꼭 잡고 싶은 가지 하나쯤은 욕심을 부리고 싶다.
이 쪽 저 쪽을 보며 날아갈 방향을 가늠하는 곤줄박이.
오늘밤은 어디로 날아가려나.
작은 새 한 마리도 생각하며 제 방향을 찾아 나르는데
올 한 해 나는 어디에 삶의 방향을 잡고 나아가야 하나.
나도 고개를 갸웃거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