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별성과 보편성
인간의 개별성과 보편성을 증명하는 이론적인 배경을 제공한 사람은 100여 년 전, 정신분석학자 칼 융이다.
윤동주의 시와 한용운의 시가 교과서에 실려 전 국민이 배우는 것은, 보편성 때문이다. 윤동주의 시가 기독교인만을 위한 시였거나, 한용운 시가 불자들만을 위한 시였다면, 전 국민이 배울 필요가 있었을까?
윤동주, 한용운의 시가 특정 종교인들만을 위한 간증 시가 아니고, 민족, 국가, 공동체의 이상과 행복을 아우르는 보편적 정신을 담아냈기 때문에 문학이 될 수 있었다.
기독교 방송에서 간증을 방송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은, 개별성을 인정해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영방송 KBS가 특정 종교인의 간증을 방송으로 내보냈다면 난리가 날 것이다. 공영방송 KBS는 보편성을 담보하는 매체기 때문이다.
미주기독교 문인협회나 가톨릭 문인협회에서 간증 시나 간증 수필을 소개하는 것은 문제 될 것이 없다. 앞에서 말한 개별적 특성을 매개로 모인 집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주 수필문학가협회에 간증 시나 간증 수필을 올린다면, 매체의 특성을 파악하지 못한 무지함의 소치라 할 수 있다. 미주 수필문학가협회는 KBS와 같이 보편성을 담보로 하는 매체기 때문이다.
여기에 거리낌 없이 특정 종교 소식, 시, 수필을 마구 올리는 작가가 있다면, 그 작가의 분별력이 의심스럽다. 그의 작품이 문학이 요구하는 보편성 즉, 공동체의 안녕을 염원하기보다는,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전파하려는 편향성과 독선적 의지를 안 봐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