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jpg



감이 익을 무렵 


감감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말했던가요

이제나저제나 오시려나 기다린 적이 있어요

익숙한 목소리는 깊은  속으로 가라앉기 시작했어요

을씨년스럽던 그 겨울은 몸에 열꽃이 피었었지요

무심코 뒤돌아본 어느 낯익은 그림자를 보았어요

()렵히 다가오지 마시고 이제는 못 본 척 지나가세

*엽렵히(북한어)/ 바람이 가볍고 부드럽게


퓨전수필 2018 가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