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모 신문사 요청으로 매달 한 편씩  칼럼을 보내주고 있다.

며칠 전 우연히 그 신문사의 영문번역판을 보게되었다.

내 칼럼도 있었다.

그런데 원고는 그대로 게재했는데 약력 부분이 조금 어색했다.

처음에는 무심코 지나치다가 도로 돌아와서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내 이름 Min Hee Seong 옆에다가 Fun Essayist라는 글자가 있다.

뭔가하고 다시 들여다보다가 그만 빵하고 웃음이 터져버렸다.

 Fun? 재미있는? 재미있는 수필가?

 

일전에 <재미수필> 책을 내미는 내게 문인이 아닌 친구가 물었다.

"재미수필이 뭐니? 재미있는 수필만 모은 책이니?"

재미(在美) 를 '재미나다'의 재미로 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협회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생각할 만도 하다.

이 후로 한국으로 보내는 원고에는 재미수필가 대신 미주수필가로 쓴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재미' 대신 '미주'를 쓰라고 권한다. 

무게있는 단체가 자칫 코미디 단체로 오해 받을까봐. ^^*

 

재미여성클럽 - Fun Women's Club

재미부산향우회 - Busan Friendship Society of Fun                                                                                      

재미부동산협회 - Real Estate Association of Fun

 

눈으로 보이는 글자에도 이런 다른 해석이 있는데

보이지 않는 말은 얼마나 많은 오해를 만들어낼까 싶다.

메세지를 바로 말하지 못하는 실수. 메세지를 바로 듣지 못하는 실수,

메세지를 바로 해석하지 못하는 실수. 메세지를 바로 옮기지 못하는 실수.

 

말을 할때나 들을 때는 항상 긴장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