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오륙도에 갔다. 

보는 각도에 따라 봉우리 수가 달리 보이는데, 예를 들어 영도에서는 5개 봉우리(방패섬 솔섬 수리섬 송곳섬 굴섬)로 보이고, 해운대 달맞이고개에서는 6개 봉우리(방패섬 솔섬 수리섬 송곳섬 굴섬 등대섬)로 보여서 오륙도로 불린다는 말도 있고 밀물 때에는 다섯이 되었다가 썰물에는 여섯개로 보여서 라는 말도 있다. 갈매기와 함께 부산을 상징하는 곳 중의 하나다.


옛날에는 멀리서만 보았는데 이제는 이것이 관광명소로 잘 꾸며졌다. 새로 생겼다는 ‘이기대 도시 자연공원’을 지나가니 조그마한 언덕같은 섬들이 바로 코 앞에 보인다. 완전 돌산이다. 위로 가면 덧버선을 신고 들어가는 스카이 워크(skywalk)가 있다고 한다. 친구들의 설명을 듣는 내 모습이 타지에서 온 관광객이다. 정말 내가 부산 토박이가 맞나 싶다. 


‘어부와 인용’의 동상을 찾아가는데 낯익은 분홍 셀카봉이 보였다. 열심히 찍어대는 여자는 바로 어제 KTX에서 본 철없던 여자다. 그 부부 옆을 모른 척 지나치려니 슬그머니 미소가 나왔다. 갑자기 아는 척을 하고 싶었다. 하이! 하는 나를 그들은 어리둥절 쳐다보았다. 어제 KTX 에서 만난 사람이라며 선글라스를 벗으니 둘이서 화들짝 놀란다. 반가워서 어쩔 줄을 모른다. 
그들은 홍콩에서 왔으며 서울서 나흘, 부산서 나흘을 보내고 돌아갈 거란다. 
사진을 찍자고 한다. 

셋이서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나야 이렇게 지난 이야기 후편처럼 페이스북에 올리지만 그 사람들은 사진을 어디에다 써먹으려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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