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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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11월은 file
성민희
Dec 17, 2016 40
11월은 / 성민희 11월이다. 기교도 없이 뻣뻣이 선 막대기 두 개 11. 2 나 3, 5, 6 8, 9, 0 는 모두 곡선의 운율이 느껴져 부드럽고 4와 7은 비록 곡선은 없지만 완강한 꺾임이 있어서 멋지다. 그런데 1이란 숫자는 참 삭막하다. 사랑스런 곡선도 없고 날렵한 ...  
59 영어 실력 향상의 지름길
성민희
Dec 14, 2016 45
영어 실력 향상의 지름길 그러니까 딸이 유치원에 입학한 것이 벌써 16년 전이다. 한국에서 받은 교육으로 미국 학교에 다니는 딸을 이끌려니 망망대해를 가는 기분이었다. 유치원을 보내고 나서야 유치원을,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야 초등학교를, 중 고교,...  
58 도대체 이기 무슨 짓이고?
성민희
Dec 14, 2016 31
도대체 이기 무슨 짓이고? 방학이라며 신나게 노는 아들 녀석을 보며 속을 꽁꽁 앓고 있는 요즘이다. 10학년이니 남들은 SAT 준비다 Community 봉사다 하며 대학 갈 준비로 알찬 여름을 보내고 있는데 이 녀석은 도대체 무슨 베짱인지. 이번에는 아예 무작정 ...  
57 은빛 머리카락
성민희
Dec 14, 2016 113
은빛 머리카락 아침 여덟 시 오십 분.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의 학교 주차장에 차를 대었다. 쟈켓을 들쳐 입고 가방을 한쪽 팔에 거는 아들이 내리기를 기다리다가 문득 고개를 돌렸다. 멀리 운동장 복판에 가방을 메고 우르르 달려가는 꼬마들의 까만 머리, 노...  
56 몸 기둥 마음 기둥
성민희
Dec 14, 2016 112
몸 기둥 마음 기둥 지난주부터 체했다며 몹시 고통스러워하시던 어머니. 약해 보이지만 강단이 있어서 병치레 한번 하지 않던 분이 침대에서 일어날 때도 누우실 때도 어구구 신음이 대단하다. 등뼈로 시작하여 갈비뼈를 빙 돌아 허리 전체가 아프다며, 등을 ...  
55 아들의 정체성
성민희
Dec 14, 2016 45
아들의 정체성 일 년이란 세월을 백수로 살아야하는 아들이 집에서 뒹굴다가, 삼촌 회사에도 나가다가 몸부림을 치더니 또 배낭을 짊어지고 나섰다. 동남아 쪽을 더 둘러보고 한국에도 가보고, 마지막으로 아르헨티나로 가서 스페니쉬를 배우다가 돌아오겠다고...  
54 대책 없는 엄마
성민희
Dec 14, 2016 47
대책 없는 엄마 대학을 졸업하고 원하는 곳에 취직이 되었다며 기뻐하던 아들이었다. 리먼브라더스로 인한 금융 대란 탓에 출근하기로 한 투자회사에서 내년 7월까지 기다려달라는 소식이 왔다.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며칠을 들락거리더니 삼촌 회사에 출근하...  
53 우락부락 남자 어디 없나요?
성민희
Dec 14, 2016 200
우락부락 남자 어디 없나요? 엄마는 어린 딸 셋을 앞에 두고 늘 말씀하셨다. 사윗감은 눈이 퉁방울 같고 거뭇거뭇한 피부에 성격 화통한 남자라면 좋겠다고. 유난히 손발이 곱고 자상한 당신의 남편이 답답하다 느껴질 때마다 미래의 사윗감을 들먹이며 원을 ...  
52 동문서답
성민희
Dec 14, 2016 180
동문서답 생각지도 않았던 낭패를 말 때문에 겪는다. 듣기는 빨리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라 했는데 가끔은 머릿속 말을 너무 쉽게 내뱉는 경우가 있다. 상대의 의중이나 기분을 미처 파악하기도 전에 입에서 튀어나온 말이 결국은 사단을 일으킨다. 친한 친구 ...  
51 나도 잘 모르겠다
성민희
Dec 14, 2016 113
나도 잘 모르겠다 아침부터 이런저런 일로 돌아다니다 보니 배가 몹시 고팠다. 간단한 요기라도 할 량으로 멕시칸 페스트푸드 식당 Rubio’s에 갔다. 한산한 식당 안은 나처럼 점심시간을 놓친 사람들이신문이나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평화롭게 부리또와 ...  
50 그 친구가 사는 법
성민희
Dec 14, 2016 115
그 친구가 사는 법 친구 중에 아주 멋쟁이가 있다. 그 친구가 나타나면 주위가 환해질 만큼 세련된 모습 뿐만 아니라 싫은 소리를 들어도 혼자서 푹푹 삭혀내고는 다시 웃는, 심성이 참 착한 친구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그녀를 슬슬 피하게 되었다. ...  
49 Black Out
성민희
Dec 14, 2016 18
Black Out 겨울비가 무겁게 내리는 아침. 감기기운으로 맥없이 늘어진 몸을 끌고 찜질방에 갔다. 뜨거운 황토방에 몸을 눕히고 비몽사몽 시간을 많이 흘렸던가 보다. 얼핏 너무 오래 있었나 하는 생각이 스치며 누가 내 등을 탁.탁. 두드리는 것 같다. 이유도 ...  
48 “Oh, Great Idea!”
성민희
Dec 14, 2016 88
“Oh, Great Idea!” 딸네 집 컴퓨터는 언제나 오픈이다. 사위의 이메일도, 딸의 이메일도 늘 켜 둔 채로 있다. 처음 그것을 보았을 때는 마치 남의 비밀을 본 양 놀라서 얼른 닫았다. 삶이 온전히 공유되고 서로를 투명하게 들여다보는 부부관계가 ...  
47 헤이마와 남자친구
성민희
Dec 14, 2016 80
헤이마와 남자친구 친구네 집 도우미 헤이마가 바람이 났다. 스물두 살 어린 나이에 월급을 모두 미얀마 가족에게로 보내며 가장 노릇을 하는 기특한 아가씨다. 요즘 들어 갓 피어난 복사꽃처럼 얼굴에 생기가 돌아 보기 좋다 했더니 아무도 몰래 사랑을 하고 ...  
46 블루밍데일 CCTV
성민희
Dec 14, 2016 76
블루밍데일 CCTV 이상하다. 운전면허증이 없다. 지갑에는 자동차보험 카드만 허옇게 보일 뿐 그 앞에 버티고 있던 면허증이 사라져 버렸다. 큰일이다. 내일이면 뉴욕행 비행기를 타야하는데. 오늘 하루를 찬찬히 되짚어 본다. 아무래도 블루밍데일에서 잃어버...  
45 영어 이름이 필요해
성민희
Dec 14, 2016 235
영어 이름이 필요해 여고 동기 일곱 명이 매달 만난다. 가까운 산에서 하이킹을 하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늦은 점심을 먹고 커피샵에서 수다를 떨기도 한다. 이팝나무가 하얀 눈송이를 피워 거리를 환하게 밝히는 여름의 초입. 이번 모임은 라구나 비치로 가...  
44 이중 보안
성민희
Dec 14, 2016 64
이중 보안 남편의 이메일 주소로 교회의 어떤 여자분이 편지를 보냈다. 풍선처럼 부풀어 금방 터질 것 같은 벌건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존경하는 류장로님 내외분께’로 시작된 편지 내용은 P장로님이 교회에서 다짜고짜로 손을 잡는다는 ...  
43 공항 이별의 그날, 35년 전 file
성민희
Dec 08, 2016 270
 
42 정직한 거울 성찰하는 사관
성민희
Dec 06, 2016 70
대구일보 [미주통신] 정직한 거울, 성찰하는 사관 2016.11.04 ... 성민희 재미수필문학가협회장 “땅아 흔들려라. 나는 내 영혼을 흔들어 너를 다스리리라.” 김홍신 작가가 마이크를 잡자마자 우렁차게 날린 첫 멘트다. 곧 이어 ‘문인들이여...  
41 진리와 진실의 힘을 믿자
성민희
Nov 18, 2016 107
진리와 진실의 힘을 믿자 고등학교 3학년 어느 날. 과외수업을 마치고 보도에 깔린 어둠을 밟으며 버스를 탔다. 버스 안은 조용했고 사람들은 듬성듬성 앉아 저마다 지친 하루를 마감하고 있었다. 맨 뒤 빈자리에 앉았다. 발간 전등불빛 아래에서 졸고 있는 사...